영광 구수산
바다와 인접한 구수산은 짭짤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 높지않은 산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등산객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바다와 인접한 산인 만큼 정상이나 주능선에서 휘둘러 보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북쪽으로는 계마리 금정산(264m)의 왼쪽, 서해바다에 떠 있는 위도가 가물거립니다. 금정산 오른쪽 아래로는 옛날 우리나라로 불교가 처음 들어왔다는 법성포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갓봉 구수산 등산지도)
전남 북서 해안에 위치한 영광은 굴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구수산(345m)은 성큼 매력 만점의 명산으로도 다가올 법하다. 이 산은 바닷가 산이며, 곳곳에 기암봉이 있다. 그러므로 명산의 첫째 조건인 '산정에서의 조망'에서 우선 상급이다. 계절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바다가 바라뵈는 3월의 구수산에서 이미 훈훈한 봄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이라면, 산 양쪽에 흔치않은 명소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는 점. 동쪽 기슭에는 원불교 성지가 있고, 서쪽에는 모자바위, 고두섬 등으로 아름다운 해안 풍치를 이룬 해상공원이 있다. 이런 몇 가지 점만으로도 구수산은 일단 한 번 눈을 맞추어볼 만한 산이라고 할 것이다. 원불교도들은 옥녀봉, 마촌앞산봉, 촛대봉, 장다리봉, 대파리봉, 공동묘지봉, 밤나무골봉, 설레바위봉, 중앙봉으로 이 구수산의 아홉 봉을 꼽는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의 아홉 제자가 이 아홉 봉우리 위에 각각 올라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 원불교에서는 구수산을 신성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길로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 아니라 서쪽의 안부로 이어진다. 때문에 옥녀봉으로 곧장 붙는 길은 구간도실(九間道室)터를 지나면 영춘교라는 짤막한 교량이 나온다. 이 다리 왼쪽 옆 10m 지점에 옥녀봉으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목이 보인다. 곧장 능선길을 따라 무덤을 하나, 뒤이어 또 하나를 지난 뒤 5m 남짓한 암벽 길을 오르자 전망이 툭 트인다. 아래로 와탄천 물줄기와 그 주변의 널찍한 간척지가 절로 가슴을 쭉 펴게 한다.
바로 1918년 당시 쌓은 것이다. 이로써 얻은 농지를 정관평(貞觀坪) 이라 한다. 암반 조망터를 떠나 조금 더 오르면 바로 옥녀봉 정상이다. '옥녀봉' 이라 쓰인 작은 팻말이 나무에 매어져 있다. 기슭에서 단 20여 분만 걸으면 이 옥녀봉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 북쪽으로 고개를 내밀자 영광굴비의 집산지로 유명한 법성포 일대가 조망된다. 법성포는 굴비뿐 아니라 백제에 최초롤 불교가 전해진 포구로도 유명하다. 옥녀봉은 언젠가 성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 법성포를 바라보고 있다 하여 망성봉(望聖峰)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지역임을 논 가운데 도드라져 있는 소드랑섬으로 단박에 알아챌 수 있겠다. 소드랑섬이란 소드랑, 곧 솥뚜껑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 영락없이 엎어놓은 솥뚜껑 형상의 섬이다. 정상에서 서쪽 길로 5분쯤 걸어내려가면 아까 소태산 생가 바로 옆에서 시작된 길이 이어지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이후 급경사 오르막길을 10분 남짓 허덕이자 갑자기 능선이 평평한 평지길처럼 이어진다. 그러다 다시 급경사 오름길에 이어 봉우리 하나를 꼴깍 넘었다. 이 봉이 상여바위봉, 코끼리를 닮았다는 뜻의 '상여(象如)'봉이다.
그후 또한 평지 같은 긴 능선을 가면 느닷없이 능선 위로 임도가 지난다. 325m봉 직전의 평평한 안부인 삼밭재다. 옥녀봉 북쪽의 와탄천 배수갑문 옆 골짜기를 따라 낸 찻길이 이 안부를 지나 능선 남쪽의 삼밭재 기도실로 이어진다. 다만 중간 일부구간이 급경사여서 사륜구동차라도 겨우 오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시 삼밭재에 오른 뒤 서편의 봉을 넘어 안부로 내리닫다가 주욱 500m 남짓 치달아오르자 1:25,000 지형도로 보아 해발 높이가 약 335m인 봉우리다. 상봉에서 대개는 남동릉을 따라 하산하고, 이 서릉으로 가는 이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상봉부터 1km 남짓한 긴 내리막 끝의 안부에서 곧장 능선을 따라 오르도록 한다. 이 밋밋한 봉 바로 너머가 불북재. 그 직후 올라선 평평한 평지는 예전에 헬기장였음직한데 잡목들이 무성하다. 373.8m의 삼각점이 설치 돼 있는 이곳에서 다시 길이 뚜렷해지고 있다. 남쪽 갓봉으로 이어진 등행로를 따라 왕래가 잦기 때문이다. '현위치 봉화령, ←가자봉 2.2km, 모재봉 1.5km →'라 씌인 말끔한 강철 팻말도 서 있다.
백암리 야동 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있는 안부를 지나 어느 한 봉우리에 오르자 오랜 봉화대 유적이 나타났다. 검은색의 모난 바윗덩이들이 지름 10m 높이 5m쯤의 높직한 봉분 모양을 이루고 있다. 길도 희미한 내륙쪽의 능선에서 씨름했던 끝이어서 바다풍경은 한결 광대하고 시원스러웠다. 그중 '현위치 가자봉' 이라 표기된, 가자골 마을 하산길목을 지나 10분쯤 오른 곳의 길 왼쪽 바닷가를 향해 돌출한 암부가 조망이 으뜸이었다. 그 직후 또한 조망바위가 있었고 삼각점과 안내판이 설치된 뱀골봉(219.2m)에도 조망처가 있으나 가지봉 정상 암부만한 곳은 다시 없었다. 길룡리 - 옥녀봉 - 삼밭재 - 구수산 상봉 - 불북재 - 봉화령 - 가자봉 - 모열사에 이르는 구수산 동서 종주길은 총 12km 남짓한 거리에 6~7시간 잡아야 한다. 산행은 그간 원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한 옥녀봉 - 구수산 능선, 그리고 서쪽 가자봉 - 봉화령 - 갓봉 능선에서 제각각 이루어져 왔기에 이 동쪽과 서쪽 산릉에는 길이 잘 나 있다. 하지만 구수산 정상부터 봉화령까지의 동서 능선은 길이 희미하고 표지리번도 별로 없으므로 길을 잘 찾아야 한다. 특히 불북재 직전 봉우리에서 불북재로 내려설 때 유의한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도 어느 쪽으로 빠지든 2~3시간 내에 큰 길이나 민가를 만날 수 있는 작은 산이므로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다.
o 영광 군내버스터미널 - 영산성 직행 버스 종점
<2009. 12. 2>
전남 영광군은 최근 백수해안도로와 연계되는 백수읍 구수산의 등산로를 신설·재정비했다고 2일 밝혔다. 영광군 관계자는 "구수산은 등산 후 싱싱한 백합과 굴 비빔밥, 해수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여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구수산 갓봉에 표지석 설치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구수산 갓봉에 갓봉정상 표지석이 설치돼 등산객의 눈길을 끌고있으며 갓봉정상을 알려주고있다. 백수출신 모임인 갓봉회에서는 해발 344m의 갓봉정상에 약 100㎏에 이르는 표지석을 설치하고 자연정화 활동과 함께 등산로 정비작업을 실시해 등산객 들로부터 칭송을 받고있다. 구수산 자락의 갓봉은 서칠면 넓은들과 칠산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구수산 등산로는 양성리 삽촌마을 백수우체국에서 시작하여 갓봉 정상을 지나 '구열부 순절지'까지이며 총 8.6㎞거리로 4시간 코스로서 전국의 등산가들이 입소문을 통해 점차적으로 산을 좋아하는 메니아들의 등산코스로 자리잡아가고있다. 갓봉을 중심으로 한 구수산 일대에는 6.25전쟁 때 국군의 진주로 쫓기던 빨지산들이 숨어서 활동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오고 있으며 수많은 양민들이 피난을 갔다가 희생을 당한 아픈역사를 갖고있는 곳이기도하다. 갓봉 주변에는 해안도로, 노을전시관, 해수온천탕 등 관광지가 산재해 있는곳이다. |
출처: 삶과 여행 그리고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신기루
첫댓글 해안도로 노을이 정말 멋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자료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