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09
"나의 팀 나의 동료 Part. 32 : 제주 5일차 복귀 그리고, 후유증"
제주 금호 리조트 - 동부 해안도로 - 제주공항 - 김해공항 - 정든낙지식당 - 김해 CGV - 집
푸짐한 회를 먹으면서 자정이 지나고 새벽 2시가 되어가면서 한명 한명 자리에 가서 뻗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기 금호리조트 주변은 구경 조차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라산, 윗세오름 다녀와서 복귀했을 때 빨래 담당이었던 내가 1층에서 빨래 돌리면서 한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여튼 다음 날 09시 10분 부산행이라 폭설로 인해 도로가 얼어 붙은 걸 감안해서 새벽 06시 30분 쯤 숙소를 나가기로 했으나... 20분 정도 늦게 차 두대를 나누어 출발 하였다.
그 중 코라형이 운전한 차량에 가스가 부족... 전 날 숙소에 들어올 때 이미 불이 들어온 상태였고, 숙소에서 LPG 충전소까지는 정확히 18km... 그래도 20km는 가겠지하는 반신반의 상태에서 혹시나 가다가 서지 않을까 두려움을 가지면서 그 곳을 향하는 도중 고니형 일행과는 공항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행히 충전 후 여전히 도로는 엉망인 상태였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으며, 제주에 있는 동안 가지 못했던 동부해안도로를 따라 관광 겸해서 공항을 향했다.
GPS를 켜 둔 상태에서 현위치와 공항과의 거리를 시간이 갈수록 비교, 분석하고 출발시간은 점점 다가오면서 성산일출봉을 지나 우도를 지날 때쯤... 대충 시간을 계산해보니 30분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변수는 늘 있기 마련... 이번 제주 여행 동안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 불길한 마음에...
형... 비행기 못 탈 수도 있겠는데요? 한마디에 본격적인 분노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시내가 다가올수록 출근 차량과 뒤엉켜버렸고 가다서다를 반복
먼저 도착한 일행이 연락이 오면서, 시간을 보니 08시 20분쯤이었다. 이내 가슴은 조마조마 어떡하지 이거 어찌해야된다말이지... 생각뿐이었다.
렌트카 반납하면 08시 30분 다시 렌트전용 버스타고 공항가면 40분... 짐 부치고 검색대 통과하면 50분..
하지만, 렌트카 반납할 때 40분이었고, 공항 도착하니 55분... 내리자마자 냅다 달리고 짐 부칠려고 카운터에 뛰어가니 중국 관광객으로 둘러싸여... ㅇㅏ... OTL
옆쪽에 비어 있는 VIP 쪽으로 방향을 틀어 10분 비행이라 얘기하고 후딱 부쳐달라고 얘기를 했다.
짐 부치는 거 보고 가라는 항공사 직원 말은 들리지 않고, 걸리면 알아서 처리해달라는 대답만 하고 출발장으로 또 달렸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진을 친 상태였고, 이 때 구원의 손길이 나에게 손을 뻗쳐주었으니... 종우 아니었으면 이 날 타지도 못했다.
5일 동안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었는데 이렇게 우리 팀들을 챙겨주니 어찌 갚아야할 지도... 감동 그 자체였다.
출발 5분 전 탑승... 면세점은 구경도 못 하고 이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구름을 보면서 부산에 도착했다.
여행 전 날 계획했던 단체 영화보자는 말에 일단 김해로 슝~~~
점심으로 집 앞 식당에서 낙지파전과 어린이용 돈까스 그리고, 낙지뽁음으로 배불리 먹고 다시 김해 CGV로 향했다.
유일한 20대인 달양이 이상한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하길래 기계치인 모두가 둘러싸여 여기저기 클릭해보고 배우고 해도 쉽사리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재미도 없었던 영화를 다 보고 드디어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또 다른 앞날을 기약을 하면서 아쉽게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총평 : 1999년으로 기억한다.
한창 프로게이머한다고 집 앞 PC방에 살았을 때 그 가게 사장형하고 그 당시 단골 손님들하고 대여섯명으로 기억하는데 차 두대로 처음으로 집을 떠나 멀리 강원도로 놀러간 이 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지나 또 다시 집을 떠나 여러 사람들과 어울린 시간을 가졌다.
무엇을 가져가야할 지 몰라 24인치 캐리어 가방 빵빵하게 물품들을 챙기고 그것도 모잘라 50리터 배낭과 크로스 가방까지 꽉 채워갔으니...
기간은 4박 5일의 늦은 출발, 이른 도착이었지만...
산에서 잠깐 만나서 헤어지면 늘 아쉬웠던 지난 날... 두 달 동안 이 날을 기다리면서 부둥켜 같이 자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5일 동안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 일행들에게 대단히 감사할 뿐이다.
코라형이 한라산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나에게 했던 말...
"우리가 60살을 먹고 오늘 이 사진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그 때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 대답은요... "어떤 기분이 들런지 그 때까지 가보입시다" 입니다요.
출발과 끝을 알려 준 잃어버린 지갑과 휴대폰...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부산행
그리고, 어디 지정해 준 것도 아니었는데 늘 똑같은 밥 먹는 자리와 잠꼬대와 코 고는 소리까지 익숙해버린 잠자리
뜻하지 않는 곳에서 만나 그래서, 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던 진달래 대피소의 은주
한라산 다녀온 날 빨래 없다고 아무도 주지도 않더니 뽀송뽀송한 내 옷을 보고 난 뒤 다음 날 윗세오름 다녀와서는 전부 빨래감을 한아름 두 트럭 선물한 순간과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와 청명한 하늘과 수줍은 듯한 새하얀 고개를 들어서 선물해 준 한라산의 백록담... 온통 안개와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던 영실, 어리목의 윗세오름
이제 눈은 되었다.
하지만, 산에서 겪은 지난 기억 보다는 이동 하는 차량 안에서 나눈 이야기와 숙소 안에서 이야기들이 더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있다.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지만... ㅡㅡ;;;
ps. 다시 한번 종우에게 감사의 말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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