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br />겨울비 2 <br /><br />장동빈 <br /><br />겨울이 죽었단다<br /><br />개나리가 문상을 왔다<br /><br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했는가?<br />냉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br />덤불 속 풀벌레들까지 다독이는 따듯함이란<br /><br />부고도 없이 북망을 헤매이다<br />하늘을 만나 잿빛 오늘을 흘린다<br /><br />시간과 시간이 맞닿는 사이<br />오늘이 하얀 문을 열고 들어가<br />지나간 결핍으로 스미어<br />내일의 잉여를 만들어 낸다<br />애초 오늘은 내일이었다<br /><br />매몰찬 추위가 노래가 되어<br />자작나무 숲속에서 불릴 때 <br />눈물이 얼어 붙어 된 오늘<br /><br />실컷 울고 나면 <br />헤어지며 아무 일 없는 듯 <br />땅에 달라붙어 있는 냉정함을 <br />핑계 삼아 웃으며 돌아설 것이다 <br /><br />죽은 겨울이 <br />이젠 흔한 시가 되어 버려지고<br />낯선 문장이 <br />바삭한 얼굴에 흘러 위로가 된다<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tZc/0a8347eae4fb5f22510930f28c48d646fea15c9e' class="txc-image" /></p>
<!-- -->
첫댓글 겨울이 죽었으니 곧 '보미'가 삼월이랑 사월이를 데리고 나타날 듯!
보미랑 멋진 시를 함께 읽을 수 있기를!
그럼요. 그래야죠. ㅎㅎ 감사합니다.
시가 확 달라졌습니다. 엄청 노력한 결과인 듯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