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구름 한 가닥 흘러 산자락 허리 감아 사알짝 머물러 앉는다. 저 앞산 아래 굽이치는 이름 모를 강 떨리는 몸짓, 흐르는 물결은 동그라한 나이테를 만들어 외로운 조각배로 띄워지고 잘 익은 달빛 타고 흘러드는 세월의 날개는 접을 줄 모르는 채 눈가에 회한이 아른아른, 흘러가는 몽실 구름, 밀려오는 계절 넘기는 달빛 아래 처연한 흐름 그리고 타는 마음 무심한 세월이여.
충북 괴산군 불정면 매전池에서...
여름 낚시여행 ( 충청북도 괴산군 매전池 - 편 )
( 비 오는 날의 낚시여행 )
▲ 아무런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떠나온 곳으로부터의 기억들, 어설픈 객지의 호숫가에서 초라한 새우잠 빗소리와 추위에 눌려 깨고 나면 오려 붙인 색종이 같은 달은 비구름에 떨어지고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다.
코펠에 커피 물은 끓고 마침내 물의 부피가 줄기 시작한다, 조그맣게 숨 쉬는 호숫가의 밤, 앉아 있는 내 뒤에 남아 배경이 되는 객지의 서늘한 풍경들, 몇 마리 추위에 파랗게 질린 새가 비에 젖어 땅을 버티고 녹슨 못처럼 雨期의 추운 하늘에 박혀 있다.
▲ 지난 주말은 태풍 메아리와 장마가 겹쳐 바람과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어 낚시할 상황이 아니었다.
▲ 낚시는 못하더라도 경치 좋은 시골 풍경이나 보며 하룻밤 안전하게 보낼 곳을 찾다가 충북 괴산에 있는 매전池를 찾게 되었다.비교적 고지대에 있고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에 매전지를 목적지로 조우 몇 명과 함께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시간당 20mm~30mm 내리는 장대비는 그동안 가물어 있던 저수지를 하루 만에 만수위로 만들어 버렸다.
▲ 만수가 되어서 좋기는 하지만 계속 내리는 비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황토색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수지의 물빛도 완전히 황토색이다.
▲ 내리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때 상류 수몰나무 포인트 부근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텐트와 파라솔로 무장하고 낚시 준비를 했다.
▲ 비가 내리니 저수지 부근에는 오디며 산딸기 그리고 산나물이 지천이라 오랜만에 입이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 나중에 합류하신 나그네님은 폭우에 차창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온종일 내리는 비 때문인지 낚시꾼의 비옷도 각양각색.
▲ 태풍과 장마 때문에 많은 비와 바람이 분다는 예보에도 낚시터에는 벌써 몇몇 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산에서 새 물이 유입되는 포인트에 포인트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수로 보기 좋은 수몰나무 포인트가 많이 생겼습니다.
▲ 일행 중 태공님의 파라솔이 바람에 날려 이를 잡으러 뛰어오고 있습니다.
▲ 봄 시즌 이후 처음으로 만수가 되어 낚시 여건은 좋은 편이지만 물의 탁도가 제일 문제인 듯합니다.
▲ 중 하류는 만수위로 포인트가 몇 개 나오지 않는 상황.
▲ 사방댐 아래 포인트는 자동차를 주차하고 바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제일 인기가 좋은 듯합니다.
▲ 나그네님이 조금 늦게 도착하여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매전지에서 오랜만에 만난 버들류님도 비가 내리는 중에 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 여름이 깊어가니 저수지 주변에 원추리 꽃도 만발하여 우리를 반기는 듯합니다.
▲ 오늘 내린 비로 풍성한 여름이 된 것 같습니다.
▲ 매전지 상류 마을의 풍경.
▲ 부유물과 육초 제거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낚시꾼의 모습.
▲ 많은 비로 저수지 상류 계곡에는 맑은 물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 수량도 제법 많아 보입니다.
▲ 집 주변에 피어 있는 장미 그리고 내리는 비의 모습.
▲ 땅이 습해지니 버섯 종류도 눈에 많이 보입니다.
▲ 예전엔 오지였던 곳이기 때문에 생태계가 아주 건강한 괴산 매전지 주변.
▲ 4짜가 올해만 10여 수가 나왔고 큰 것은 45cm 정도 되었다고 하니 매전지는 대물이 많은 저수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수위와 오름 수위 이때가 가장 대물과 상면하기 쉬운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 포장마차에 사용하는 파라솔은 가지고 온 듯한 태공님, 하지만 낚시 실력은 출중합니다. ^^
▲ 뱀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 자리 잡은 나그네님은 미끼로 쓸 참붕어, 새우 채집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 방금 이라도 찌가 솟아오르면서 대물 붕어가 낚일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버들류님의 낚시 자리 모습입니다.
▲ 의미라고 말하기에는 인간사 인간으로 남아 있는 세월의 흐름 이야기일 뿐이고 의미라고 말하기에는 별일 없는 여행지의 하루는 저물어 가고, 낚시꾼 나그네는 비 내리는 호숫가 귀퉁이에 그저 그렇게 비에 젖으며 어둠을 기다리고.
▲ 분위기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저수지 전체를 우리 일행이 전세를 낸 듯한 분위기입니다.
▲ 물망초, 수선화라고도 합니다.
▲ 수심은 1.2~1.5미터 정도, 낚시하기에 적당한 수심.
▲ 아주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 3~4일 후 탁한 물색이 맑아지면 좋은 조황이 기대가 됩니다.
▲ 지난밤에 대물과 힘겨루기하다 빼앗겨 버린 찌 하나가 포인트 옆에 버려져 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 탁도가 심하기 때문이 떡밥은 제 효과를 못 내고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 앉은 자리 바로 뒤에 열려 있는 오디 열매
▲ 좌대보다 더 편한 자세로 밤낚시에 임하는 꾼의 모습, 내일 아침에 결과가 궁금합니다.
▲ 낮에도 잔챙이 붕어와 메기, 빠가사리는 자주 올라옵니다.
▲ 5~9치까지 씨알의 분포가 다양한 편입니다.
▲ 가끔 포인트 주변에 대물이 라이징 하는 첨벙거림에 깜짝 놀라기도, ( 매운탕용 빠가사리).
▲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비 내리는 호수 위로 그렁그렁 어둠이 슬픔처럼 고이고 타향의 어둠을 찰방거리며 깊이, 때론 갈지(之)자로 걷다가 밤의 먹빛 숨결에 머리 적신 가로수 몸 떠는 소리 부르르, 덮쳐오는 날, 시행착오로 혹시 다른 별로 불시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내 그림자조차도 낯선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 같은 생각이 든다.
▲ 비와 나그네란 옛 가요의 노랫말이 생각나는 풍경
▲ 비에 흠뻑 젖은 야생화의 모습.
▲ 옥수수 미끼에 반응이 없자 새우 채집망에서 꺼낸 새우며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한 결과는 낮에도 빠가사리가 잘 잡힌다는 것을 알았는데, 아마도 물이 탁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간헐적으로 폭우와 보슬비로 변하는 장마철 날씨는 분위기는 있지만 낚시하기에는 장애가 많은 것 같다.
▲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다가 조금 있으면 어느새 보슬비로 변해버리는 변덕.
▲ 하지만 낚시터에 앉아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생각이 가득하니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낚시꾼인가 봅니다.
▲ 분위기 하나는 영화의 한 장면 ^^
▲ 나그네님은 살치 한두 마리를 잡으면서도 즐거운 표정입니다,
기후가 좋지 않아 4짜 붕어가 출몰하는 건너편 논 앞 포인트에는 아무도 낚시를 안 하고 있습니다.
▲ 버드나무 수몰 포인트는 수심 80cm 정도의 좋은 조건.
▲ 다만 물의 탁도 만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구름이 가득한 날씨 때문에 비교적 어둠이 빨리 찾아올 듯, 서둘러 저녁을 마치고 낚시할 계획입니다.
▲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야생 찬거리 조달에 문제가 발생해 간단하게 저녁을 먹습니다.
▲ 오후 시간에 한 마리 대물을 기대하기 위해 저마다 자기 자리로 떠납니다.
▲ 상류나 계곡의 새 물이 합류되는 곳에는 부유물이 제법 있어 낚시에 적지 않은 방해가 됩니다.
▲ 대물 붕어가 많기 때문에 살림망도 큰 것을 옆에 두고 낚시하시는 꾼.
▲ 자동차 옆에서 낚시를 하다 비가 오면 자동차로 피신..^^ 지금은 피신 중
▲ 시간의 저편, 젖은 날개를 추스르는 나의 지친 유랑은 여름 하늘 한끝으로 날아오른다. 희미한 꾼들의 이야기가 몸 누이는 곳 지층을 따라 번지는 물안개 사이로 바람은 잠시 알지 못할 손짓으로 오늘의 한끝을 지우고 습관처럼 나는 예감할 수 없는 내일의 행방을 두드리고 있다.
▲ 밤 시간을 기다리는 꾼들이 자리를 비우고.
▲ 비를 피해 숨어버린 태공님과 나그네님은 행불된 지 오래.
▲ 알고 보니 낚시터 뒤편 풀밭에서 비름나물과 호박을 따고 있는 중 ^^.
▲ 가지 꽃이 아주 예쁘네요.
▲ 나물을 뜯고 있는 우리 일행 중 한 분입니다.
▲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꽃의 환상적인 모습 .
▲ 태공님과 나그네님이 다시 낚시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
▲ 매전지는 나무와 계곡이 있어 여름 피서 낚시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오토 캠핑하기에도 적합한 장소.
▲ 나그네님과 일행이 낮에 잡힌 동자개(빠가사리)를 낚아들고 쏘일까 봐 전전긍긍 하고 있는 모습.
▲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물안개가 많이 피어나고 있는 매전지 상류의 모습.
▲ 언제부터인가 쌓이고 쌓인 중년의 쓸쓸함을 지우기 위해 여름비를 무척이나 기다린 허전한 상태, 계절이 깊어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그 속에서 새로이 다가오는 계절의 환한 웃음을 만끽하며, 나사 풀리고 비에 젖은 안경에 초점을 맞추고 빗방울 동심원의 호수를 말없이 바라다본다.
▲ 고난의 밤낚시 시간이 되었습니다..ㅠㅠ.
▲ 생각보다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 청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한 태공님은 밤새 몇 번의 대물 입질을 받고, 두 번의 터뜨림을 경험하면서 밤을 새우고 있는 중.
▲ 낚시터 옆 비닐하우스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비를 피하며 하룻밤 지내야 할 상황.
▲ 램프를 켜고.
▲ 모기향을 피운 뒤에야 제법 운치 있는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 6월 하순인데도 비가 내려서 인지 밤에는 불을 피우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싸늘합니다.
▲ 모기도 쫓고 습기도 방지하며 추위까지 막아주는 모닥불도 때로는 필요하네요 ^^.
▲ 나그네님은 빠가를 계속 잡아냅니다.
▲ 6치부터 9치 급 붕어는 자주 낚이는 편, 지렁이가 모자라 밤을 지낼 수 있을지 의문.
▲ 결국 미끼가 떨어져 중도에 낚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상류 숲의 새벽 풍경.
▲ 간밤에 내린 비와 바람에 떨어져 버린 호박꽃과 호박의 모습.
▲ 비에 젖은 야생화의 청초한 모습.
▲ 좋은 포인트에서 밤을 지낸 꾼들은 저마다 몇 번의 손맛은 보았다고 합니다.
▲ 우기에 피어난 고깔 버섯
▲ 부유물 때문에 밤새 고생한 꾼들도 있다고 합니다.
▲ 바람도 구름도 머물다 가는 괴산의 한적한 저수지, 기다림의 저편에서 기다림에 지쳐 떨며 도망치는 아가 나무 나뭇잎 사이의 햇빛과 햇빛을 따라 반짝이는 물가에서 산나물과 채소를 따는 아낙네의 모습, 비록 대뭉 조과 없는 비 오는 매전지의 하룻밤이었지만 이런 자연 풍경을 낚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 갑작스러운 비로 만수가 되어 물색도 탁하고 부유물도 많아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렁이만을 미끼로 하여 적지 않은 조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호숫가에 동료와 어울려 빠가사리 매운탕에 소주 한잔하며 스스로를 추슬러 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장마철, 만수, 이제 탁한 물빛만 조금 맑아진다면 봄 시즌처럼 대물들의 행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 오직 토종붕어만 낚이는 완전 노지 토종 터인 매전지.
▲ 태공님은 대물을 놓친 아쉬움 때문인지 아침 일찍 살림망을 말리려고 풀밭에 널어놓았습니다.
▲ 장마와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고 비만 간헐적으로 내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낚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부유물과 탁한 물 때문에 낚시에 불편함이 많았다.
▲ 하지만 좋은 생태 환경을 가졌기에 주변에 산딸기며 오디 같은 산열매가 지천으로 있어 옛날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 당분간 만수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으며 어자원은 많은 것 같았다.
▲ 미끼는 떡밥도 잘 듣지만 현지에 자생하는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하면 대물을 걸어낼 수 있다고 한다.
▲ 청지렁이를 사용해본 결과 생각보다 씨알 큰 붕어가 자주 낚였습니다.
▲ 수도권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옛날 저수지 풍경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매전池는 정말 매력이 있는 낚시터임에는 틀림없다.
▲ 토종붕어만 낚이며 간혹 40cm가 넘는 대물 붕어도 속출하고 동자개, 메기, 잉어, 향어 같은 어종이 많아 가끔 낚시꾼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 저수지 주변의 멋진 풍광도 좋고 매전지 부근의 괴강에 있는 산막이 길, 갈론 계곡, 씽곡, 화양계곡 같은 경치 좋고 물 좋은 공이 많아 가족 낚시에 아주 적합하다.
▲ 주중에 조용히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터도 수도권에는 별로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 펜션이나 위락 시설에 잠식되어 예전의 순수한 저수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 게으름일까 무관심일까, 장맛비에 싸늘한 외진 호숫가의 밤, 라면 하나에 소주 한 잔..그리고 낚싯대 한두 대, 애써 외출하여 외식하고 싸돌아다녀 보았자 남는 건 허허로움만 남을지라, 왕후의 밥 걸인의 찬으로 혼자만의 식탐을 채우며 홀로 낚시를 즐기는 느긋한 행복도 나이 들음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곳.
▲ 비 내리는 호숫가에 홀로 차 한 잔, 세상은 잠이 들어 적막이 살갗으로 스미는 밤, 낚싯대 한두 대에 헤이즐넛 커피 놓고 마주 앉으면, 하얀 김은 승천해 가고 낙엽 향의 커피 향기는 주위에 가득 퍼져 들썩이는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고 새로이 움터 오르는 새싹 같은 마음 심금을 울리는 법열(法悅) 같은 것 이럴 때는 내 곁에 어진 벗 없어도 좋아라.
▲ 낚은 대상어 붕어가 아닐지라도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꾼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은 우리의 마음.
▲ 지난 4월 매전지에서 4짜 붕어가 자주 낚일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6월도 하순. 하지만 지금은 그 시기와 아주 흡사한 조건이기 때문에 대물 붕어에 대한 기대가 큰 지금 시기입니다.
▲ 장마철과 태풍이 겹친 익천후에 충청북도의 낚시터를 찾아 방황했던 시간, 무엇을 얻거나 찾기 위해서는 아니었지만 결국 중년의 희미해진 꿈과 열정을 새로운 출구를 찾고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태풍은 지나가고 이제 가물었던 대부분의 저수지와 호수는 수위가 회복되어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배수하지 않은 소류지나 저수지를 찾아 헤매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충북 괴산의 매전池 조행을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 아직도 우리가 무엇인가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 북촌 여름밤 하늘의 별들에 감격해 하며,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꽃들에 감사하는 것조차 어쩌면 사치스러울지도 모르는 시절이지만, 산속 호숫가에 앉아 낚싯대 드리우고 소주 한 잔 주고받으며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섬뜩한 중년 시절의 행복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도 즐거운 낚시여행을 할 생각입니다.
▲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바람 속을 걷는 일, 바람이 잔잔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익숙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태풍과 장마로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충청북도 산골 아담한 매전 저수지로 다녀온 주말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어려운 시기에 동행 출조해주신 나그네님, 태공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