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 중동(中東/Middle East)<완>
<8> 히브리인(Hebrew)들의 고난의 역사
모세의 기적 / 광야의 40년 / 십계명 판을 깨뜨리는 모세 / 모세의 행로(行路)
이집트가 왕권을 확립하기 이전, 가나안 지방이 고향인 요셉의 아들들이 이집트에 가서 높은 권력을 차지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로 건너가서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히브리인들의 고향인 가나안 지방은 불모의 황야로, 시나이(Sinai)반도를 지나 홍해를 건너면 바로 이집트(Egypt) 땅이었으니 그다지 먼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후, 이집트는 왕권을 강화하면서 이민족인 히브리인들을 폄하(貶下)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히브리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은 하느님의 자손으로 알고 자존심도 강했지만, 막무가내로 권력을 휘두르는 이집트 왕(파라오)들의 횡포를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히브리 민족의 후손 모세(Moses)가 출현하면서 반기를 들기 시작하는데 이집트의 파라오(왕)는 모세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고 히브리 노예들을 혹독하게 박해하자 하느님(야훼)께서 재앙(災殃)을 내린다.
<하느님이 애굽(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災殃)>
(1) 첫 번째 재앙 : 애굽의 젖줄이며 신성한 강인 나일(Nile)강을 죽음의 상징인 핏물로 만들다.
이것은 하느님(야훼)이 이집트에 내린 재앙으로, 이집트의 왕(파라오)이 히브리 노예들이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떠나지 못하도록 온갖 박해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자 모세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집트의 젖줄인 나일(Nile)강이 일주일간이나 계속 붉은 핏물이 흐르는 이변(異變)이 발생한다.
(2) 두 번째 재앙 : 나일강에 사는 개구리들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나 이집트 전체가 황폐해지다.
나일강에는 있는 개구리는 원래 나일강 변을 기름지게 한다고 하여 신성시 여겼는데, 모세의 예언대로 갑자기 불어나 모든 음식물이 오염되고 건강에도 큰 해를 입히게 된다.
(3) 세 번째 재앙 : 애굽의 모든 티끌이 이(蝨)가 되게 하다.
나일강에 엄청나게 불어났던 개구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죽어버리자 갑자기 흡혈 곤충인 이(蝨)가 들끓게 되면서 이집트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4) 네 번째 재앙 : 파리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 이집트 전체가 황무지로 변하다.
이 재앙도 두 번째 재앙이었던 개구리의 갑작스런 떼죽음과 연관이 있는데 그로 인해 인간을 괴롭히는 파리(Fly), 모기(蚊), 각다귀(모기와 비슷한 파리 과의 곤충)가 들끓으며 사람들은 큰 괴로움에 시달린다.
(5) 다섯 번째 재앙 : 가축(家畜)들의 떼죽음
이집트에서 소중한 가축으로 기르던 말(馬), 나귀(Donkey), 낙타(Carmel), 소(Cow), 양(Deer)들이 갑자기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기 시작한다.
이 또한 개구리의 집단 폐사로 인한 영향일 것이다.
(6) 여섯 번째 재앙 : 사람들의 온몸에 갑자기 종기(腫氣 /부스럼)가 돋아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 또한 동물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병균이 사람들에게 옮아 고통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7) 일곱 번째 재앙 : 갑자기 우박(雨雹)이 쏟아져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힌다.
모세는 이집트의 왕에게 하느님이 우박을 내리겠다고 하셨으니 사람들과 짐승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라고 하였다.
그러나 파라오는 저렇게 멀쩡한 하늘에서 우박이라니... 하면서 코웃음을 날린다. 이튿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강한 천둥 번개가 내리치더니 주먹보다 더 큰 우박들이 쏟아졌다.
이집트인들은 동물과 사람들이 수없이 다치고 죽는 것은 물론, 들판의 곡식들도 모두 극심한 피해를 입지만, 히브리인들이 살던 동네 고센(Goshen) 지방은 우박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8) 여덟 번째 재앙 : 메뚜기 떼의 습격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파라오에게 전하는데, 메뚜기 떼를 보내 우박으로 큰 피해를 본 식물들을 모두 먹어치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침내 파라오도 항복하며 용서를 빌자 하느님은 바람을 일으켜 메뚜기 떼를 홍해로 몰고 간다. 이 메뚜기 떼의 출현은 일곱 번째 재앙인 우박이 쏟아진 후 온도와 습기가 높아져서 출현했을 것이다.
(9) 아홉 번째 재앙 : 온 세상을 어둠으로 덮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비록 여러 차례 하느님의 시험에 항복은 했지만, 마음속은 아직도 히브리인들의 해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을 파악한 하느님은 대낮인데도 이집트 온 땅에 어둠을 내리신다.
너무 어두워 옆에 있는 사람 얼굴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 되자 파라오(Pharaoh:왕)는 모세를 불러 당장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라고 고함을 친다.
(10) 열 번째 재앙 : 첫 번째로 태어난 것들의 죽음
결국, 이집트의 왕 파라오가 항복하고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가라는 허락을 했는데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이집트에 하나의 벌을 더 내리시는데 이것이 ‘첫 번째로 태어난 것들의 죽음’이다.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파라오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으며, 모세에게는 특별히 히브리인들이 사는 집 문턱에는 숫양이나 염소의 피를 발라 놓으라고 하시자 부랴부랴 히브리인들은 문턱에 피를 발랐다. 새벽이 되자 이집트인들은 맏아들이 죽었고 심지어 왕의 맏아들도 죽어 온통 이집트인들 집은 통곡으로 온 나라가 아우성이었는데 히브리인들은 집들은 무사하였다. 그러자 이집트의 파라오는 너희 백성들을 당장 모두 끌고 떠나라고 했고, 이집트 국민도 제발 이집트를 떠나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모세가 이끄는 유대인들은 고향인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떠나는 대장정이 시작되는데 이것을 기록한 것이 바로 성경의 첫 번째 글인 출애굽기(出埃及記 /脫出記)이다.
<9> 출애굽기(Exodus)와 모세의 기적
그러나 동포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모세의 여정(旅程)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집트를 괴롭힌 여러 가지 재앙이 히브리인들이 일으킨 재앙이라고 생각한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군사를 풀어 쫓아가서 모두 죽이라고 한다. 마침 홍해(紅海/Red Sea)에 다다른 히브리인들이 건너는 다리도 없고 쫓아오는 이집트 군사들의 함성이 들려오자 어쩔 줄을 모르는데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큰소리로 외치자 홍해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뚫리자 피난민(히브리인)들은 다투어 뚫린 물길로 달려갔다. 곧바로 말을 탄 이집트 병사들이 들이닥치는데 이집트 병사들이 말을 타고 뒤쫓으려 하자 바다는 이집트 병사들을 휩쓸고 길이 없어지는 기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모세의 기적’이다.
홍해를 무사히 건너 황야를 지나 최종 목적지는 ‘약속의 땅’ 가나안(Canaan)이었는데 그 과정이 광활한 황야를 헤매는 엄청난 고난의 행군이었다. 먹을 것이 떨어지자 하나님은 만나(Man-na)를 내려주시기도 하고 마실 물이 없어 고난을 받자 모세에게 바위에 말하라고 하셨는데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내리치자 바위가 갈라지며 샘물이 솟아 나오는 등 신기한 기적들, 즉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모세의 입을 통하여 들려주는 성스러운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여러 가지 시련(시험)을 겪기도 한다.
모세와 유다인(히브리)들은 시나이 황야(Sinai Peninsula)에서 40일간 고난에 허덕일 때 모세는 시나이산에 올라 하느님(야훼)으로부터 십계명(十誡命) 받아 석판에 새겨진 것을 들고 내려오는데 자신의 형인 아론(Aron)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금송아지(우상)를 만들어 절을 올리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화가 난 모세는 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바위에 집어 던지고 화를 내며, 우상숭배는 말도 되지 않는 미신이고 오로지 하나님 야훼 만이 위대한 신이라고 고함을 친다.
그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을 쫓아 버린다. 그 후, 모세는 시나이산에 올라 십계명을 다시 받아 내려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➀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➁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마라.
➂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➃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➄부모를 공경하라. ➅살인하지 마라. ➆간음하지 마라. ➇도적질하지 말라. ➈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➉네 이웃의 아내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일부 개신교나 가톨릭에서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신앙심이 약하여 모세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던 이들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황야에서 40년 동안 고난을 받는데, 모세 또한 바위에 말하라는 야훼의 말씀을 어기고 바위를 두 번이나 지팡이로 내리쳐서 결국 요단강 서쪽의 가나안 땅은 밟아보지 못하고 요단강 동편 여리고(Jericho) 지역에서 12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는데 함께하던 히브리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나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이상의 내용은 모두 유다교의 경전에 따른 것으로, 기독교 측에서 보면 내용은 조금 다른 것도 있지만 구약성서(舊約聖書)의 내용은 거의 같다.
이후, 예수(Jesus Christ)가 태어나면서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처하지만, 유다인들은 인정하지 않고 오직 선지자(先知者) 중의 한 명일 뿐이라고 했으며, 이후에 기록된 예수의 일생과 예수의 제자들이 기록한 신약성서(新約聖書)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