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마을 공동텃밭]
북구 차일마을 동네 안쪽에 400여평 남짓한 공동텃밭이 있다.외국에서 생활 하시는 어느 지인께서 빌려주신 땅으로 해마다 1~20 가구가 참여,함께 경작을 하고 있다. 화학비료,농약,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 텃밭이다.
직장생활 5~6년쯤 남은 내겐 노후 귀농이나 귀촌에 필요한 실습장이자 주말 휴일을 이용한 정신적 힐링센터 이며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육체의 활용과 오감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래쪽 100여 평에는 구성원들을 위한 편이시설물들이 차지하고 있다.추운 겨울엔 모여 앉아 농사일등 담소할 수 있는 실내 쉼터가 있고 여름에 함부로 쉴 수 있는 평상이 놓여 있는 그늘막 쉼터가 있다.그리고 끝자락 쪽에는 생태화장실이 멀리 앞산을 바라보고 있다.
몇 해전에 하계휴가와 휴일을 이용해서 나무집 짓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어설프게 배운 기술로 생태 화장실도 지었고 농기구 창고도 지었다
옆 마을 철거된 오랜 집터에서 버려진 나무들을 차로 옮겨 놓은 재료들로 비록 작은 규모지만 이리저리 설계도도 그려보면서 튼튼하게 멋지게 지었다.작업 기간도 건축주도 없는 터라 힘에 부치면 평상에 앉아 쉬고 느릿느릿 즐기다 보니 아주 멋진 창고가 생겨났다.아마 정태샘이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보태 주셨기 때문에 더 즐겁게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창고일 틈틈히 그늘막 평상에 앉아 막걸리로 피로를 풀고 두 사람이 함께했던 순간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백세시대라 하니 정년퇴직을 한다 해도 30여년,어떻게 삶의 후반기를 돈벌이에 집착하지 않으며경제적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을까…
향후 50여년 동안은 개발되지 않을 조용한 산자락,옆 작은 계곡에는 사철 맑은 물이 바윗돌 사이로 졸졸 흐르는 곳에서 내 손으로 조그만 생태 집을 지어 살고 싶다.골짜기 건너 참나무 숲에서는 홀딱벗고새(검은등뻑꾸기)가 네 박자로 노래하고 집 주변 과실나무에서는 여러 작은 새들이 아침잠을 깨워주는 그곳, 앞 마당 텃밭에서는 부엽토로 거름을 만들어 키운 채소들로 가득하고…
이번 연휴에는 문수산 자락 조그만 텃밭에 토마토,가지,고추 그리고 몇 가지 채소 씨앗을 사다가 심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