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74. 소년 아수라염, 부처님께 욕성를 퍼붓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아수라염(阿修羅鹽)이라는 소년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좋지 못한 말과 뜻으로 부처님 앞에서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부처님께선 다 보고 들은 뒤에 즉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착한 일을 하고 성내지 않으며
보시를 하고 항상 진실한 말을 하며
성내거나 해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냄과 악을 품는 것보다 수승하네.
인색하고 탐내고 거짓말 하며
악한 사람을 가까이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리. 그러한 중생은
성냄을 쌓은 것이 산과 같으리.
성냄은 달아나는 말과 같나니
그것을 고삐로 억제하려고 하지만
고삐로 억제함은 견고하다고 하지 않나니
마음을 다스려야만 견고하다고 하리.
그러므로 나는 지금 스스로를
잘 조어(調御)하는 이라고 이르네.
그러자 소년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실로 어리석고 어두워서 좋지 못한 행동으로 부처님 앞에서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셔서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그 소년에게 말씀하셨다.
“소년이여! 너의 지극한 마음을 알았고, 너를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너의 참회를 받아주겠노라.
앞으로는 너로 하여금 착한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해서 물러나는 일이 없게 하겠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