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야기...............양동일

[이승복]

제1탄  친구들이여 혜성(彗星)을 아시나요?(정기현)

1. 宇宙에서 가장 빛나는 별 彗星

혜성하면 떠오르는 별은 누구나 한번 쯤 들어 본 핼리혜성(Halley’s comet)이 이 혜성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공전 주기가 약 75년으로 사람의 평균 수명 정도이니 살아서 한번 쯤 만나다면 長壽는 아니어도 인생의 높음과 낮음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경험한 인생의 길이는 되는 것이다.

1950년대에 태어난 우리는 핼리를 지난 1986년에 만났으니 꽤 괜찮은 젊은 시절에 이 친구 Halley와 잠시 나마 가까이 있을 수 있었다. 운이 좋은 세대이다. 그때가 겨울이 지나가는 2월초였고 매스컴에서 육안으로 혜성을 관찰할 수 있다 하여 밤하늘을 올려다 본 기억이 생생하다. 마침 우리 자녀들을 스트롤러에 태워 혜성을 보여 주겠다고 밖으로 나가 동네 한적하고 불빛이 적은 언덕위에 도착했을 때 두 아이는 잠들어 있었으니, 이제 2061년에야 다시 지구를 찾아올 것이므로 자녀들은 80대 노년에야 다시 한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자녀들이 장수하기를 기원해 본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아버지는 Halley 彗星을 보았노라!

2. 1975년 어느 날 육사에 彗星들이 모이다.

윤형주는 기타를 치며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 노래하는 시절 그때는 통키타가 우리의 젊음을 대표하던 1970년대였다. 우리는 왠지 이 노래를 꽤나 많이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기별이니 추성이니 왕별이니 하는 단어들도 익숙하게 여기며 우리는 1970년대 우리의 청년기를 보냈고 불같은 청춘의 가운데 도막인 1975년 어느날 우리는 혜성이라는 이름으로 육군사관학교 생도대 13중대에서 만났다.

이름도 자랑스러운 기열, 영재, 상길, 정진, 중섭, 교환, 영만, 윤오, 충환, 정인, 동일, 주현, 완석, 병국, 종기, 기현, 용식, 장락 그리고 육 이렇게 19개의 혜성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대 13중대에서 만났으니 우주역사에서도 이런 장엄한 만남은 처음이고 영원히 다시는 없을 사건이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彗星13中隊!’ 그 당시에는 이런 이름은 무언가 익숙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나는 백곰 4중대에서 왔는데 이제 혜성이 되었어? 옆에 있는 동기들도 사자, 호랑이, 독수리 이렇게 외치다가 새롭게 모여 혜성! 혜성! 외치려니 뭔가 조금 어색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인생이 무언지 조금은 알 때를 지나고 있는 요즈음 생각만 해도 좋다 혜성!.

그렇다, 혜성은 보통 별이 아니다. 통키타 소리와 어울리는 노랫말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수준의 별이 아니다. 태양으로부터 멀리 27년동안 날아갔다 다시 27년이란 긴 시간 동안 돌아와 태양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그 장엄한 불빛과 얼굴을 보여 주는 별중의 별이다. 오래전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청춘이시던 1910년에 다녀가고 다음은 우리 아버지가 노년이고 내가 청춘이던 1986년 우리에게 다가 왔다가 잠시 곁에 있다가 훌쩍 떠나 다시 35AU라는 긴 旅程을 달리고 있다.  

3. 彗星 친구들이여 宇宙를 날아보자.

혜성 친구들아 머잖아 우린 75살 즈음 된다. Halley가 무려 52억km를 75년만에 한바퀴 돌아 지구로 돌아오는 그 정도 시간을 우리는 산 것이다. 결코 짧지 않은 우리의 인생의 시간을 이 땅에서 보냈다. 그러나  Halley가 75년의 주기로 지구를 찾아와 불과 2-3일 빛나는 하얀 꼬리를 태양으로 향한채 지구에 그 얼굴을 보이고는 또다시 먼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비록 우린 4년 생도 생활중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을 서로 가까이 있었지만 그때가 가장 빛나는 때였고 행복했던 시기였음은 틀림이 없다.

생각해 보면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사라는 태양으로부터 시작하여 멀리 여행을 떠났지만, 지금 멋진 인생의 황금기에 다시 육사라는 태양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돌아보면 우리에겐 너무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고 태양으로부터 멀리 멀리 각자의 여행을 했다. 그 무엇인가 성취하려고 힘껏 달려보기도 했고 꿈도 꾸어보고, 아니면 하늘의 또 다른 별이 되고 싶어서 발버둥도 치며 살아왔었다. 인생의 한 사이클을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  우리는 여기에 서 있다. 태양계에 속한 행성들 사이로 우린 힘차게 빛을 발하며 찾아온 너 핼리 처럼 우린 언제나 멀리 따 난 것 같아도 곧 태양 곁으로 돌아와 빛을 내고 있다. 육사가 구심점인 태양이 되었고 사랑하는 가정이 구심점이 되었으며, 그리운  친구가 태양이되어 우린 긴 인생의 여정에서 기쁨을 주는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혜성! 혜성! 빛나라! 혜성!

4. 고맙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가. 고맙다 친구야! 용식아!

고맙다 친구야, 용식아!

언제이지? 1997년 1998년 그 즈음이야 아마도.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 출장중에 파리에서 주말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때 자네가 거기 주재원으로 있을 때야. 오랫동안 서로 연락을 주고 받지 못했어도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기대하며 연락했고 기쁨으로 우린 거기서 만났던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네. 그때 자네는 내게 물었어 ‘기현아 이곳 파리에서 어디가 보고 싶냐?“라고, 난 그 유명한 파리에 갔음에도, 에펠탑도 세느강도 몽마르뜨도 아닌, 서슴없이 ”골프 칠 수 있을까?“ 였지, 참으로 내가 미쳤지 미쳤어 골프에 미쳤지! 설레며 골프장으로 갔지. 골프채가 없으니 할수 없이 골프장에서 골프채와 신발을 빌렸는데 이건 아니야 아니야 한 20년된 고물 크럽에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빌려주더라고, 왠 마굿간 창고 같은 데서.

그래도 멋진 골프장을 기대하며 티박스로 가서 라운딩을 시작했지. 자연상태의 페어웨이, 흙도 모래도 아닌 벙커, 우들두들 한 그린, 맨살이 드러난 티박스 등을 보고 난 속으로 조금은 실망했었지. 그래도 웃으며 옛날이야기 나누며 백나인 아홉홀을 돌고 크럽하우스에 들렸을 때 그 안의 분위기는 대한민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광경이었어. 모두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어. 아마 대부분 부부나 커플 같은 느낌이었고 나이 지긋한 노인들도 많았던 것 같아. 그때 네가 나에게 알려주었어 ”기현아, 여기서 좋은 골프장이란 크럽하우스 식당 음식이 맛있어야 해 특히 쉐프가 좋아야 좋은 골프장이야“라고.

미안해 용식아 난 그때까지 좋은 골프장은 잔디 좋고 그린 매끄럽고 티박스 잔디 판판하고 잘 다듬어져 있어야 좋은 골프장인 줄 알았었거든. 고마워 용식아, 나를 International golfer로 up grade 시켜 주어서 고마워.

고맙다 친구야! 언제 거기 다시 한번 가서 라운딩하고 여유롭게 프랑스 음식 맛보고 싶구나. 그런 날이 우리에게 올랑가? Hallley가 먼 여정을 한바퀴 돌아오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한 75년 정도 더 산다면 할 수 있을 거야, 그땐 너와 나는 분명 Age shoot(골프 18홀을 자기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로 마치는 것)을 할 수 있겠지? 이제 우리가 에이지샷을 달성해 볼만 한 나이가 되었어.

Age shoot을 꿈꾸며, 고맙다 용식아 !

제2탄 별세계에서의 별난 경험들(주용식)

1. 별세계로 날아가다

 나의 2학년 2학기 생도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3군 사관학교 체전 이후 경직된 학교 분위기, 미래에 대한 불 확신, 그리고 집안의 애사 등은 “학교생활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계속하게 했다. 그렁저렁 힘든 시절 보내고 겨우 마음을 추스를 즈음, 조직은 다시 재편되었고

생뚱스러운 별나라로 가게 되었다. `별은 빛나건만` 식당 경사면 밑에 있는 13중대 건물은 어두웠고, 취사장 특유의 냄새는 향기롭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나를 제외한 동기생들의 얼굴은 평화로웠고 행동은 유연하였다. “아! 한날한시에 외계에서 같이 날아온 그들은 벌써 용사반열에 들어섰는데 왜 나만 아직도 외계인이란 말인가?”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었고 뒤섞여 한 계절 같이 사는 과정에서 그들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으로 인해 어지러운 내 마음의 중심도 잡히기 시작하였다. 진짜 별세계에 제대로 떨어진 것이다.

2. 일기장을 엿보다.

 3학년 늦은 봄날, 교수부에서 일찍 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내무반에는 항상 그렇듯이 일지가 펼쳐져 있었다. 정의롭고 바른 사나이 정**의 속내가 궁금하여 슬쩍 훑어보았다. 충격이었다. “봄날 호숫가에서 뽀뽀하였다”라는 사실이

꾸밈없이 기술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뽀뽀의 행위가 충격적인 것이 아니고 훈육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아름다운 인생을 당당히 펼쳐가는 그 용기와 순수함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그를 닮고 싶어 한다.

3. 2층 창고의 교훈.

 자기 직분을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은 세상을 발전시키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 홀로 맞서게 되면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별세계에서 터득하였다. 내가 별세계에 도착한 날 그분은 멋있는 상급생이었다. 체구는 적지만 머리는 비상하였고, 행동 또한 당찼다. 또한 그분은 우리 모두를 별의 용사로 만들기 위하여 예의 그 2층 창고에서 드물지 않게 훈육을 하였다. 그날도 그분은 본인의 인생사를 중심으로 훈육을 장시간 계속하였고 우리는 잔기침과 가벼운 한숨으로 지루함을 암시하였다.

“지루한 사람은 나가도 좋다.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순진하게도 그 말을 믿었고 다른 용사들도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난 것은 나 혼자뿐이었다. 15분 편하게 지내려다 1여 년을 가슴 졸이고 살았다. 용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고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하는 데 나는 용사가 될 자질이 부족하였다.

4. 지구로 낙하하다.

 어느덧 나도 용사가 된 듯하였다. 학교가 집처럼 여겨졌고, 휴일이면 배회하던 명동 충무로 대신 학교도서관을 들리기도 하였다. 공수훈련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용사가 되는 마지막 의식으로 여겨졌다. 해맑은 허육이와 단짝이 되어 지상 훈련을 잘 마쳤다. 그러나 첫 점프에서 접지를 잘못하여 발목을 다치게 되었다. 침도 맞고 약도 먹으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점프를 겨우 마쳤다. 훈육관과 연대장 그리고 교육대장도 걱정하는 눈치다. 나 자신도 동기생 전체가 100% 수료하지 못한 교육이 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어 무조건 점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마지막 점프는 야간점프다. 교관이 나를 따로 불러 첫 비행기에 태운다. 그리고 맨 먼저 뛰어내리란다. 무섭기도 했고 face도 팔렸다. 등 뒤로 강한 힘을 받으면서 뛰어내려졌고 낙하산이 펼쳐짐과 함께 나는 바로 깨달았다 교관님께서는 ’별의 사나이에게는 밤하늘의 별 보다 석양의 아름다운 지구를 보여 주는 것이 훨씬 교육적이라고 판단‘하였구나

5. 혜성, 초신성(supernova)이 되다.

초신성은 소멸하기 직전에 아주 밝은 빛을 내면서 폭발하는 특별한 별이다.

이제 태능에는 혜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혜성이 초신성이 되어 한껏 빛을 내는 모습을 보았고 지금도 보고 있다. 2017년도에 혜성은 동기회를 책임지게 되었고 문약한 내가 얼떨결에 회장을 맡게 되었다. 영광스러움과 함께 걱정이 앞섰지만 윤오의 노련함, 영재의 끝없는 지원, 주현의 선전 선동 등등 그들 모두의 발광체 행적은 초신성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사그라지는 중이다. 그러나 초신성이 마지막 폭발과 함께 별 내부의 주요 원소들을 우주공간에 뿌려서 새로운 생명체 탄생에 이바지하듯이 우리 혜성도 초신성이 되어 우리 동기회와 육사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제3탄 혜성의 여운

1. 주용식

 고심끝에 군문을 떠나 공무원으로

금융인으로 37년을 보냈다. 쉽지 않은 역정이었지만  육사정신에 감사하면서

잘 살고 있다.

2. 윤주현

  돌이켜 보면 생도시절 4년을 통해 인생의

喜怒哀樂을 처음으로 느꼈고 야전군 생활과

회사원도 해보고

古稀에 비로서 노동의 즐거움도 함께하며ᆢ 부인, 아들, 며느리, 손주

모두 잘~살고 있으니

지금이 태평성대 로세.

3. 양동일

어제 일만 같은 반세기 전 기초 군사훈련 !

생명 같은 M1소총 !  

그깟 가스통 마개 하나 분실했다고

밤새 거꾸로 매달려 코피 쏟았었지 하 ~
(마개가 덜 조여 실탄과 함께 발사 됨)
허 육 등 다른 동기생은 또 무슨 죄 ?
같이 동참해서 얼차려 받게 ....

그렇게 책임감, 동기애부터 배우며

참하게 피 나고 알이 배게 시작한 생도생활

그 자양분으로 육사정신 제대로 배워

현역은 물론, 전역 하고나서 까지도
방방곳곳 정성어린 작품(시설) 만들 혜택 받았었으니

새얼과 혜성, 그 밖에 스쳐간 인연조차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4. 허 육

   화랑대!

그 곳은 나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곳이다.

그러나 그 곳에서 세운 뜻, 그리고 배움과 단련을 통한 불굴의 육사정신!

그것은 우리를 조국과 군에 헌신할 수 있는 길을 걷게 하였고, 한 평생 우리의 자랑과 명예 그리고 긍지의 원천이었다. 또한 오늘도 우리를 살아 숨쉬게 하는 힘과 자양분이 되고 있다.

화랑대, 혜성중대!

그곳은 우리의 꿈을 키운 정원! 어머님 품과 같은 안식처요 그리운 곳이다.

5. 4년을 한 발짝씩으로 걸어서 (정기현)

인생이 길지도 결코 짧지도 않다는 생각에 4년을 한걸음씩 나누면서 고마운 생각을 정리해본다.

1972 완석아, 교환아, 육아, 형모야, 상식아 그리고 백곰들아 반가웠다. 추운 겨울 2층 침상이 있는 내무반에서 만났지. 그렇게 우린 화랑이 되었다.

1976 영재야, 윤오야, 욱아, 기열아, 영만아, 주현아 그리고 혜성 친구들 모두야 이제 육군의 별이 되어라. 이렇게 다짐하며 우린 혜성에서 추성이되어 전방 각지로 씩씩하게 떠났고, 난 보병 27사단의 소대장이 되었다.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외치며.

1982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많은 고민 끝에 국방과학기술자가 되는 외롭고 낯선 길을 택했다. 1983 미해군대학원 무기체계 석사 공부의 기회를 얻어 새로운 인생항로를 시작하게 되었고, 교육사령부에서 국내최초 워게임 모델을 개발하며 즐거워 하며,

1986 영재야 반갑다. 동기생 최초 박사과정 해외유학의 기쁨과 고난의 시간을 도서관, 강의실 그리고 실험실에서 살고 있을 때 이름도 어려운 Albuquerque를 방문해 주었지, 우린 친구야 친구! 참, 사실 그 시절 나는 UNM 채플에서 충격을 받았었다. 다름아닌 UNM학교동문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동문들의 이름이 채플 벽면에 새겨 있었기 때문이다. 또 워싱턴에서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워싱턴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관)을 보았을 때 충격과 눈물과 감사가 어우러졌다. Thanks, U.S.A.

1990 동수야, 대현아 즐거웠다. 자주포 개발하고 정찰위성 개발하던 그때 즐겁고 행복했고,

1994 진우야 고맙다. 국방부획득관리실에서 실무자로 만나서 일하던 그때 즐거웠고 재미있었지.

1998 영수야, 항기야, 창제야, 임용아 고생 많았지, 국방부/합참 과장하느냐 정말수고 많았어.

2002 2000년 새천년이 오면 세상이 변하는 줄 알고 난리 법석을 떨었지만 그냥 그렇게 새로운 천년이 시작 되었지, 인생은 새해가 되면 많은 다짐을 하며 변화를 기대하지만 그냥 평범한 하루의 연속이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2006 남호야 고맙다. 난 군생활을 마무리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TIGER는 이미 호랑이가 되어 전국을 누비고 있었어, 그대는 나의 멘토이십니다.

2012 이제야 사회로 돌아 온 거야. 먼 군생활의 30년을 마무리하고 넓고 할일 많은 세상으로 와서 즐겁게 일하게 되었어, 방위산업이라는 마당에서 즐겁게 일하고 웃고 떠들고 신나게 생활했지. 윤아, 병기야, 영수야, 정아, 그리고 (육사동기와는 조금 생소한 친구들) 창곤아, 동명아, 현구야, 태선아 우린 여전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자 그리고 즐겁게.  

2016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즐겁습니다! 란 말이 가까이 느껴집니다.

2020 젊은 시절 친구의 부친이 써주신 “나의 인생시”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당시 80이 넘으신 어르신이 아들인 안동명 친구와 그 친구들에게 손수 써주신 액자를 보며 이제야 그 뜻을 알듯 합니다.

 “나는 인생을 사랑합니다. (중략)…내가 믿고 좋아하는 소중한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우러러 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동명아 고맙다. 자네의 선친 안병욱 박사님이 알려주신 인생을 조금은 알게 되어 고맙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노래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는 혜성이되어 넓고 넓은 바다 우주를 향해 날아 봅시다. 혜성 친구들 우리는 태양에서 멀어졌다 다시 태양으로 돌아오는 혜성이 되어 육사라는 기점으로 때론 멀리 가 있지만 다시 가까이 돌아오는 영원한 친구 입니다.

4년을 한발짝으로 생각하며 걸어보니 인생이 그리 길지 않네요. 혜성 친구들아, 새얼 친구들아, 오늘도 감사하며 태양까지 큰 발걸음으로 한바퀴 돌아 봅시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새얼 친구들이 있어 나의 인생은 행복합니다. 

6. 화랑대 용광로 (안정인)

나에게 화랑대는 하나의 커다란 용광로였다. 용광로는 거친 원료 철광석을 뜨거운 불과 거센 바람으로 녹이고 분리하여 다양하게 쓰일 철강을 만들어 낸다. 둔하고 눈치 없어 번민하며 갈팡질팡하던 나마저도 정해진 길대로 이끌어 청운의 꿈을 품게 하였으니, 어느 수련과정이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여기에는 낙오하면 밀어주고 못마땅해도 웃어주던 새얼 동기들, 특히 태풍과 혜성 동기생들의 넉넉하고 끈끈한 동기애가 있었다.

그 결과, 임관 후에는 부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강한 부대를 만들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칠 수 있었다. 공무원이 되어서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선진국에서 새로운 지식과 제도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저소득층,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였다. 공무원을 마친 후에는 콩고, 르완다,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의료지원을 하고, 최근에는 태국 복지부의 자문관으로 고산족 생활개선을 지원하였다.

돌이켜보면 매 순간이 보람된 생활이었으니, 이 모든 것은 4년간 화랑대 용광로를 거치며 새긴 다짐 덕분이리라.

새얼, 혜성! 감사!!

[이승복]

혜성중대원님들 ......윤영수입니다
멋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양동일 중대회장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10월 모임에 특별한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글을 올리지 않은 분들은 말을 잘 않듣는 것 같아요^^
혜성 중대원님들 변함없이 잘 어울리며, 중대회장님 말을 잘 들으며, 동기회의 모범중대가 되어 멋있게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