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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다.
그야말로 봄을 부르며 유혹하는 날씨다.
에메랄드 빛처럼 푸르고 조그만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이런 날엔 소소한 행복을 안겨 준다.
일찌감치 찾아 나선 숲.
늦겨울과 봄의 어디 쯤에 있는 계절.
숲속으로 비치는 햇살은 따스하나
음지의 기운을 품은 바람은 여전히 차갑다.
그가 스쳐가며 만지는 목덜미가 서늘하다.
숲 속 공원 속의 작은 저수지.
원앙의 무리가 한가롭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앙.
금슬 좋은 부부.
평생 일부일처제를 고집한다 하여
전통 혼례 때나 신혼 집에 즐겨 두며
그들도 원앙처럼 오순도순 살기를 원했다는 데
기실 수컷 원앙은 둘도 없는 바람둥이 라지.
이 숲속에 오면 언제나 한 잔 마시는 사과당근 쥬스.
몸에 좋다고 하여 습관처럼 마시는.
숲속을 한바퀴 돌고 집에 오는 길.
숲에서 마신 쥬스 한 잔으로는 뭔가 아쉬워
다시 찾아 들어 간 별다방.
케잌과 커피 한 잔으로 피로도 풀고 넉넉한 시간의 여유도 부리고.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러
산더미만큼이나 구입해 온 술, 술들.
내일은 손님이 오는 날.
집청소도 하고 먹거리도 준비 하고
이렇게 술도 준비 하는 날.
그들도 나도 술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고
잘 마시지도 못하지만
준비하는 즐거움 함께 하는 설레임을 즐기기엔
무엇보다 좋은 게 술상 준비다.
카페 게시글
소소한 일상이야기
손님을 위한 선물...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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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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