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북한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해왔다.”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된 송두율씨가 24일 독일 신문인 타게스차이퉁(tages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북한은 하나의 가정과 같아 넉넉하지 못해도 다같이 고루 나누어 먹고 인민들의 물질생활에서 표출되는 욕구도 소박하다. 인민들이 지금보다 더 풍요한 물질생활을 누릴 수 있는데, 미국의 항시적 위협과 남북간의 군비경쟁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근검하게 살고 있으나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는지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불평도 없다.”(한겨레신문 1991.7.5) 북한의 공식 선전문건에 나올 법한 이 글은 다름아닌 송씨가 쓴 것이다.
송씨는 “중국의 경제개혁이 동반한 간부들의 심각한 부정부패 행태, 증가하고 있는 부의 편중현상과 날로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정당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즉 북한의 지도층이 '자력갱생'에 의지한 주체적 경제발전 전략 이외에 어떤 다른 경제정책적 대안을 가질 수 있겠는가”(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라면서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해 왔다.
“북의 주체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이상과 결과 사이의 괴리가 국내외적인 조건 속에서 과거보다 현재 더 커졌다는 사실과 함께 주체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물질적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에서 새로운 관계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북 자신도 말하고 있다.”(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송씨의 저술활동에서 그나마 북한을 비판한 대목이라고 어렵게 찾아낸 내용이다.
이처럼 송씨는 북한정권의 인권탄압은 물론이고 심지어 식량난에 대해서도 단 한번도 비판한 적이 없는데, 항상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뻔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송씨의 말이 거짓임은 동일한 인터뷰에서 바로 증명된다. 송씨는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북한에서 기아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말해왔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수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송 교수 당신은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내에는 두 가지 노선이 존재한다. 한쪽에서는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이러한 비판이 북한의 부정적인 반응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지니고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비판은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협력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운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비판은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답한다.
송씨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해 이런 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일방적 비판은 무책임하다는 주장을 하여, 그 직전에 항상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어 버리고 말았다.
이처럼 송씨는 유독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해왔다. 그의 논법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1)자신이 남북한 사이에서 객관적 입장에 서 있다는 인상을 준다.→(2)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한다.→(3)2의 입장이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남한에 대해서는 직설적이고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 그의 북한에 대한 모호한 접근은 극히 대조적이다.
송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객관성을 강조하려는 의도 때문인지 김정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중신문들이 종종 묘사하는 것처럼 김정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며 과거에 비해 매우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지식인으로서의 졸렬한 변신이다. “내가 알기로는 김정일 위원장은 그렇게 째째거나 남의 뒤통수를 치는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스케일이 큰 인물이다. 특히 오십대의 젊고 패기 있는 인사들이 핵심 참모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 주민은 최근 몇 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김 위원장의 판단과 식견과 정치력에 의존해 극복해 왔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만 믿고 따른다는 슬로건이 있겠는가”(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김정일에 대해 극찬한 사람은 바로 송씨이다.
첫댓글 사기꾼에 불과한 송두율의 가면을 벗겨내고 대학가를 정화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