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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 유종화 작곡/ 유종화 노래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다 낯선 친구 우리 만나면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황톳길 숨막히는 더윗길 길을 가다 신발을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하나 없고 남은 두 개 발가락 잘릴 때까지 천리 먼 전라도 길 |
한하운, '전라도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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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유종화님의 '시마을로 가는 징검다리' 라는 책에서 '솔아 푸른 솔아'가 왜 박영근 작시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언급했다고 하는데 유종화님이 카페에 가입하여 직접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위의 노래도 한하운 시를 유종화님이 조금 다르게 만들었지만 마땅히 한하운 시로 했네요.
한번 보자고 한것을 정말 보는... 박영근... 한번은 어떤 사람이 제게 한번 보자고 해서 한번 봐야하는데 하고 박영근에게 얘기했더니...그런 건 그냥 한번 보자고 하는거야.. 하며 가르쳐 주기도 했었는데....ㅎㅎㅎ
아무 뜻 없이 그냥 한번 보자고 한 말에 두말 않고 달려가는 모습...상대방이 당황해하는 모습에 아이처럼 웃다가도 못내 서글픔을 느꼈을지 모르는... 한하운의 전라도 길을 참 좋아하는데 올려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