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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수확을 기다리는 #목화솜 .
②189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목화솜을 수확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성탄절 을 앞두고 #크리스마스트리 위에 하얀 눈 장식들이 많이 보여요. 눈은 원래 차가운데, 장식에선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목화에서 추출한 목화솜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봐요.
#인도 · #페루 등이 #원산지 인 목화는 약 3000년 전부터 인류에게 중요한 식물이었어요.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목화는 여름에 하얀색 꽃을 피우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열매가 터져요. 그 속에서 하얀 솜이 나옵니다.
식물 섬유는 보통 줄기에서 얻어요. 줄기를 자르고, 다듬고, 쪄서 섬유로 가공하죠. 그런데 목화는 #씨앗 을 감싸는 보송보송한 #솜 이 있어서 그걸 섬유로 써요. 목화 열매가 다 익으면 안쪽 털을 수확하지요.
목화가 본래 이렇게 풍성한 솜을 가진 식물은 아니었다고 해요. 처음엔 민들레 씨앗처럼 털이 붙어 있는 모양이었는데, 점차 지금같이 빽빽한 #솜털 을 갖게 #진화 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어요.
목화솜은 #산업혁명 을 촉진하는 역할도 했어요. 고대 이후 인도는 목화솜의 #재배 · #생산 · #가공산업 으로 유명했어요. 17세기 무렵 영국이 인도와 무역을 시작하면서 가볍고 따듯한 목화솜으로 만든 옷이 유럽으로 전해지며 큰 인기를 얻었죠. 이 시기 영국인들은 목화솜을 효율적으로 가공하기 위해 섬유에서 실을 뽑아내는 ' #방적기 '와 실로 #직물 을 짜는 ' #플라잉셔틀 '(방직기)을 발명했어요. 또 #증기기관 을 발전시켜 목화솜 만드는 과정을 모두 #기계화 했죠.
목화솜과 관련한 안타까운 역사도 있습니다. 목화솜이 인기를 끌자 미국에서도 #목화재배 가 시작됐는데, 수많은 #아프리카 인들이 #노예 로 동원됐어요. 키가 1m 정도로 자라는 목화를 수확하려면 하루 종일 허리를 굽혀 일해야 했죠. #목화농장 에서 일하는 아프리카인들은 무척 고된 삶을 살았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 이전에도 목화 재배를 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생산한 것은 14세기 #문익점 이 중국 #원나라 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온 고려 말부터였어요. 주로 전라도와 경상도 같은 따뜻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재배됐습니다. 목화솜으로 #솜이불 과 #면옷 등을 많이 만들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었지요.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해외에서 가볍고 가공이 쉬운 섬유들이 개발되면서 다시 #생산량 이 줄어 지금은 제주도나 순창·함양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어요.
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