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Global Post 2010-10-1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컬럼] 태국 정부 암살음모설 제기의 명과 암
Thailand: Foreign-trained assassination squads?
태국 당국은 캄보디아 정글에서 훈련받은 태국 내 테러조직이 있다고 주장
기고 : Patrick Winn
(방콕) — 금년 내내 정치적 테러에 대한 주장들이 무성한 가운데, 태국 당국은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수준의 테러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정글 속에서 훈련받은 한 테러조직이 태국 총리 및 요인들을 암살하려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태국의 "특별수사국"(Department of Special Investigation: DSI)은 공격용 기관총 사격훈련과 폭발물설치 훈련을 받은 태국인 게릴라 조직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DSI의 특별수사관인 파야오 텅센(Payao Thongsen)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들 조직원들이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와 부총리, 그리고 주요 정치인들 및 고위 관료들을 범행대상으로 하고 있었다고 한다.
태국 정부는 이번 음모가 반정부 "레드셔츠"(UDD) 운동 소속의 과격파들이 획책했다고 몰고가고 있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금년 초에 새로운 총선 실시를 주장하며, 방콕 시내에 바리케이트까지 치고 결사적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레드셔츠 지도부는 대부분 수감 중이거나 구속을 피해 달아난 상태지만, 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이 새롭게 조직되거나 무장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방콕에서는 금년 들어서만 정체모를 폭발물들이 110건 이상이 발견되어, 그 중 71건이 성공적으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어떠한 정파에서도 자신들이 이 사건들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진 않았지만, "왕립 태국육군"(RTA) 사령관은 공공연히 레드셔츠들이 이 사건의 범인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의 대변인 중 한사람인 부라낫 사뭇락(Buranaj Smutharaks, บุรณัชย์ สมุทรักษ์)은 태국의 테러조직은 여전히 "아일랜드 공화군"(IRA)과 같은 무장반군들로 변화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 아마도 소수의 개인들이 모인 그룹에 의해 고용된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금년 3~5월 방콕의 중심가를 점거했던 레드셔츠 시위대는 그 규모가 15만명 수준에 이르기까지 했다. 노동계급들이 중심이 된 레드셔츠들은 소위 "[태국의] 엘리트들"(기득권층)이 가난한 사람들이 새로운 흐름의 지도자들을 선출할 수도 있는 총선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모여들었다. 결국 이 시위는 정부군의 총기를 사용한 강제진압을 통해, 9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부상하는 결과를 낳으며 마무리되었다.
태국 정부는 폭력혁명을 획책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서 강제진압을 정당화시켰다. 물론 시위대 내의 극소수 사람들은 새총과 화염병(molotov cocktails) 등으로 무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위기간 중 최초로 진압을 시도했던 밤에 공격용 기관총을 소지한 검은 복면의 괴한들이 출현하기도 했고, 대령 한 사람과 몇몇 군인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시위대들은 각목이나 맨손으로 진압군과 맞서며 군대의 무기들을 빼앗기도 했고, 장갑차 6대를 파괴시키기도 했다.
* 역주: 시위대는 4월10일의 최초 진압작전에서 빼앗았던 무기들을 바로 다음날 군대에 되돌려주었다.
군대는 또한 화려한 방콕의 쇼핑가를 지키던 중 총격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라낫 사뭇락 대변인은 군인들을 공격한 "무장괴한들"을 찾아내기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국의 일각에서는 캄보디아 정부가 태국 내 무장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태국측의 발표를 "조작된 이야기"라면서 "쓰레기 같은 것"이라 말했다.
태국 수사관들에 따르면, 치앙마이(Chiang Mai)에 있던 한 군사훈련장에서 너무 강한 훈련에 환멸을 느낀 조직원 1명이 도망을 쳐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이 무장조직을 적발했다고 한다. 태국 경찰은 이 훈련장을 급습하여 10명을 체포했고, 이후 이들이 캄보디아의 시엠립(Siem Reap)으로 불법잠입했던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태국 요인 암살을 위해 캄보디아에서 3주간 훈련을 받은 이들은 최소 39명이며, 이들 조직원들 역시 그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의 부라낫 사뭇락 대변인은 "우리는 캄보디아 정부가 이들을 훈련시켰다거나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캄보디아 국경지대에는 캄보디아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권에서 벗어나 있는 세력이 통제하는 군사훈련장들이 맣이 있다는 건 유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태국측의 주장은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양국은 2009년 11월 캄보디아 정부가 레드셔츠들의 대부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를 경제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면서 극도로 관계가 악화된 바 있는데, 최근 관계개선이 이뤄지던 중이었다. "2006년 쿠테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태국 정치의 양극화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태국 정부는 탁신에 대해 부정부패 및 "테러"(terrorism) 혐의까지 붙여놓았고, 그가 태국사회를 보다 극단적으로 몰고가기 위해 자신에게 충성하는 무장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도망친 레드셔츠 전략가들에게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부라낫 대변인은, 탁신 정부에서 1년 이상 장관을 역임했던 짜끄라폽 펜캐(Jakrapob Penkair, จักรภพ เพ็ญแข)가 "레드셔츠 운동을 지하조직화된 반군으로 전환시킬 의도를 표명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부라낫 대변인은 "그의 발언이 정부가 갖고 있는 첫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본지(Global Post)는 이전에 은신중이던 짜까라폽 씨와 대화를 가진 바 있다. 당시 그는 대규모 시위를 위해 "유치한 무기들로 사수대를 결성한 바는 있다. 하지만 폭력적인 수단은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운동은 태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실현이다. 따라서 대규모 비폭력 시위를 조직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연구소"(ISEAS)의 연구원 빠윈 차차왈퐁판(Pavin Chachavalpongpun, ปวิน ชัชวาลพงศ์พันธ์) 씨는, 태국의 하층민들이 주도하는 재야세력이 보다 양지를 향해 움직이게 될지 아니면 음지를 향해 움직일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 그들은 상당히 다양한 분파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누가 무엇을 할지를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레드셔츠의 핵심적인 지도자들은 대부분 철조망과 악취나는 해자로 둘러싸인 방콕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최근 들어 태국 집권당은 친-레드셔츠 성향의 정당인 "프어타이 당"(Peua Thai)이 최근 발생한 폭탄 사건들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주요인사는 도피한 레드셔츠 지도자가 가발과 선글라스로 변장한 채 방콕을 방문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속을 피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해외로 도피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태국 정부가 레드셔츠 운동으로 인해 촉발된 반-권위주의적 정서들을 잠재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레드셔츠 운동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태국 북부 및 북동부의 가난한 농민들이거나 도시 노동자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먹고 살기에 급급하던 수준을 넘어서며 사회적 수준이 올라가면서, 레드셔츠 지지자들은 보다 큰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며, 방콕에 집중된 번영의 성과를 나눠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전문가 집단은 대중주의 정치인들이 이들 빈곤층들을 쉽사리 조종할 수 있으며 선동적인 계급투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ISEAS의 연구원 빠윈 차차왈뽕뿐 씨는 그러한 사회적 분열을 인정하면서, 태국 정부와 경찰이 이 암살음모설에 대해 공재적인 조사를 해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정부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정부측은 구속됐다는 용의자들을 공개해야만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할 것이다. 단순히 말하기 위해 발표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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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소개: 패트릭 윈(Patrick Winn)은 방콕에 거주하면서 <글로발 포스트>(Global Post)를 위해 태국 및 버어마 관련 기사와 동영상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가두시위와 섬뜩하기까지 한 무슬림 반군들, 그리고 아름다운 트랜스젠더 행렬 등의 주제를 통해, 현대 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흐름을 읽도록 도와준다. 그는 또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 <USA 투데이>(USA Today) 및 여타 출판물에도 기고하고 있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개닛>(Gannett) 지의 군사분야 기고를 통해, 가장 끔찍한 부대 내 살인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그는 최초 노스 캐롤라이나의 <뉴스 앤 업저버>(News and Observer) 지에서 자신의 사회적 경력을 시작했다. 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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