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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죽음
이때였다.
돌연 객청에서 조전신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몽노제, 일어났나?"
"예."
몽천악은 대답을 하고 객청으로 나왔다.
조전신은 이미 객청에 나와 앉아서 몽천악을 쳐다보며 물었다.
"몽노제, 누가 우리 별채에 들어오는 것 같던데 보았나?"
몽천악은 가슴이 섬뜩하여 급히 대답했다.
"예, 녹의의 소녀가 왔었는데 즉시 떠나갔습니다."
그때 조전신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천천히 품속에서 흰 편지 봉투를
꺼내 몽천악에게 건네주며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흑마왕이 우리에게 고루장을 보내왔네."
몽천악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고루장이라니요?"
"그 봉투 안에 들어 있으니 꺼내 보게."
몽천악은 봉투를 뜯었다. 안에는 흰 종이 두 장이 들어 있었고 그 앞면에
'잔결서생 몽천악 앞, 마검신군 조전신 앞' 이란 커다란 글씨가 씌어 있어
서 눈에 확 띄었다.
몽천악은 자기 앞으로 보내 온 편지를 뜯었다. 그 안에는 다시 붉은 글씨
한 줄이 씌어 있었다.
'잔결서생 몽천악은 신축년 팔월 팔일 자정에 죽으리라.'
그 밑에는 검은 해골이 그려져 있었다.
몽천악은 그것을 보자 가볍게 웃었다.
"조방주의 고루장에는 뭐라고 씌어 있습니까?"
"역시 같은 글이네만 꼭 하루 차이가 나는 팔월 구일 자정이네."
몽천악은 웃었다.
"하하하, 오늘이 팔월 초닷새 오정이니 우리의 생명은 앞으로 사흘 열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군요."
조전신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몽노제, 흑마왕의 고루장을 우습게 볼 게 아니네. 지난 수십 년 동안 흑
마왕에게 고루장을 받은 사람은 그 약속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죽어
갔네."
몽천악은 껄껄 웃었다.
"하하하, 조방주께선 언제 이 고루장을 받으셨습니까?"
"이 객청에 나왔다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네."
몽천악이 물었다.
"그럼 우리는 날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조전신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몽노제는 이 고루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군."
"흑마왕의 이 고루장을 받기를 저는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흑마왕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괴물인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전신은 침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흑마왕은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고 사람을 죽이는 법이 없네. 노제가 만
일 그를 보았을 때는 생명이 끊어지고 있는 찰나일거네, 그러므로 현 무
림에서 흑마왕에 진면목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네."
몽천악은 미소를 지었다.
"후배는 지금 잠깐 나갔다 와야겠습니다. 그 동안 조방주께서는 그 대책
을 좀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 가려나?"
"예, 잠깐 성안을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조전신은 침중하게 말했다.
"흑마왕은 고루장을 내림과 동시에 우리 뒤를 감시하며 호시탐탐 손 쓸
기회를 노리는 것이네. 그러니 별로 중대한 일이 아니면 문 밖 출입을 삼
가는 것이 현명하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기간 동안 한발작도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
까?"
"우리가 이 고루장의 경고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지금부터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또한 휴식도 잠
도 자지 말고 고루장에 기재된 날짜를 넘기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네."
몽천악은 고개를 저었다.
"후배는 결코 사도(邪道)를 믿지 않습니다."
"흑마왕의 살인 수법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독물을 사용하는 것이네. 나
는 십여년 간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흑마왕을 상대해 낼 수 있는 방법
을 연구해 왔으나, 아직 뾰족한 수를 생각하지 못했네."
몽천악은 조전신의 이러한 심중과 근심하는 빛을 보자,
'흑마왕이 정녕 그토록 무서운 존재란 말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때, 조전신이 처량하게 탄식하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팔검비상 진삼청이 그 흑마왕만 아니라면, 나가 이 문을 잠그고 기다리
는 방법은 흑마왕을 나타나게도 할 수 있지."
"후배는 조방주보다 하루가 빠르니 제가 정말 생명을 잃는다면 조방주는
그래도 하루 간의 여유가 있으니 그때까지 충분히 그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텐데, 왜 벌써부터 서두르십니까?"
조전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몽노제가 내 말을 믿지 않다가는 흑마왕에게 당할 염려가 있네."
"후배 조방주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을 걸어 잠그고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고 혹시 팔월 팔일 자정 전에 제가 흑마왕을 처치
할는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만흥객잔을 떠나 성 서쪽을 향해 질주해 갔다.
만흥객잔을 떠날 때 감각이 예민한 몽천악은 미행하는 자가 있음을 발견
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곧장 성 서쪽을 향해 내달았다.
잠시 후 그는 이미 서쪽 성문에 다다랐다.
몽천악은 성물을 나와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아니나 다
를까, 십여 장 뒤에서 미행하는 그림자가 따르고 있었다.
그는 내심 냉소를 날리고 달리는 속도에 가속하여 삼 장 밖의 성벽 모퉁
이로 바람처럼 돌아갔다. 이어 그는 다시 성벽 안으로 몸을 날려 왔던 길
로 되돌아가 다시 성 밖으로 몸을 날렸다.
몽천악은 마치 천신(天神)과 같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미행자 앞에 날아
내렸다 .
이 미행자는 숨막힐 듯한 긴장으로 미행을 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했던 그
림자가 돌연 앞을 가로막자 기절초풍할 듯 놀라 "아이쿠!" 하는 소리를
내며 뒤로 한걸음 물러나 만면에 경악의 빛을 띠고 몽천악을 바라보았다.
몽천악은 재빨리 상대방을 훑어보았다. 머리나 얼굴 생김새가 영락없는
원숭이 상이었으며 비쩍 마른 중년의 인으로 병기라고는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귀하가 만흥객잔에서부터 나를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었
소. 당신은 도대체 누구의 명을 받고 내 뒤를 밟고 있소?"
이렇게 말을 하는 몽천악은 속으로,
'이런 자는 시정의 불량배에 지나지 않으니 구태여 손을 써서 제압할 필
요는 없다.' 하고 생각했다.
원숭이 상의 중년의 인은 작은 눈을 부라리며 묘하게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몽천악은 코웃음을 쳤다.
"왜 나를 미행하느냐고 물었소."
원숭이 상의 중년의 인은 헤헤거리고 웃었다.
"헤헤헤...... 무슨 말씀을, 이 탄탄 대로에 사람이 걷는 게 잘못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몽천악은 그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말솜씨 한 번 대단한 놈이구나!'
이렇게 생각한 몽천악은 냉소를 날렸다.
"그렇군요, 그럼 가 보시오."
그 말에 원숭이 상의 중년의 인은 대머리가 훌렁 벗어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북쪽을 향해 갔다.
몽천악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그가 삼사십 장 밖 꺾어진 길을 돌아가는
것을 보고서야 급히 경공을 전재하여 교외로 질주해 갔다.
몽천악은 자기가 절고한 경공을 발휘하면 그 원숭이 같은 중년의 인이 다
시는 뒤따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몽천악은 그 원숭이 같은 중년의 인이 강호에서
이름이 쟁쟁한 천리후 주총(千里帿 朱聰)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
몽천악은 질주에 질주를 거듭하여 한 시간 후에는 이미 삼리를 달렸다.
단풍나무 숲 속에 자그만 사당 한 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당은 난석사이에 우뚝 세워져 있었고 땅 위에는 단풍낙엽과 잡초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이 사당은 오래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몽천악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당 정원에 이르렀다.
전당(殿堂)은 거미줄 투성이고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안은 텅 비어
있고 어느 곳에서고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묘가수가 설마 장난이야 치지 않았겠지...... 아마 상대방이 아직 당도
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몽천악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돌연 숲 속에서 낙엽을 밟고
가볍게 걷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몽천악은 재빨리 소리나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풍만한 자태에 요염하게 생긴 녹의의 부인이 사뿐사뿐 몽천악이 있는 곳
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몽천악이 낭랑한 음성으로 자기를 소개했다.
"소생 몽천악, 묘가수의 명으로 이곳에 녹의의 부인을 뵈러 왔는데 귀하
는......"
녹의부인은 몽천악의 말이 끝나기 전에 아름다운 음성으로 말을 가로챘
다.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늦게 왔나요? 혹시 도중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
나요?""내 개인적인 일이 좀 있어서 약간 지체했으니, 부인께서 양해해
주시오."
녹의의 부인은 돌연 손을 품속에 넣더니 녹색 헝겊으로 싼 한축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책과도 같고 그림축과도 같았다.
녹의의 부인은 심중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걸 아가씨에게 전해 주세요. 절대 잃어버려선 안돼요."
몽천악은 그 물건을 받아 한 번 살펴보고 물었다.
"이것은 혹시 책이 아니오?"
녹의의 부인은 몽천악을 한 번 쳐다보더니 무겁게 말했다.
"어서 품속에 간직하세요. 아가씨 이외의 어떠한 사람에게도 이 물건을
보여서는 안돼요."
몽천악은 낭랑하게 말했다.
"안심하시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묘가수에게 전해 주겠소."
말을 하면서 그는 즉시 그 책을 품속에 간직했다.
녹의의 부인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음성을 낮추었다.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있을수록 위험이 늘어나니 어서 떠나세요."
"부인께선 달리 전할 말씀은 없습니까?"
"없어요."
"그럼, 소생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뵐 기회가 있겠지요."
몽천악은 외팔로 포권의 뜻을 표하고 즉시 떠나갔다.
몽천악은 되돌아가며 가만히 생각했다.
'이것은 아마 귀중한 기서(奇書)일 것이다...... 그런데 묘가수는 왜 자
기가 직접 가지러 나오지 않았을까? 또 녹의의 부인은 자기가 친히 갖다
주지 않았을까......?'
몽천악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묘가수가 왜 신비스럽게 자기로 하여금
책을 받아오게 했는지 도대체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누구에게 부탁을 받은 이상 그 일을 충실히 이행해 주는 게
도리인 것이다.
몽천악은 이 책을 묘가수에게 안전하게 넘겨주기로 작정했다.
갑자기 몽천악은 걸음을 멈추었다.
다름이 아니라 앞쪽 길 위에 비쩍 마르고 원숭이 상을 한 회의의 중년인
이 극히 득의한 웃음을 만면에 띠고 서 있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그 사람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아차! 내가 저 자를 잘못 봤구나. 저 사람의 무공이 비상하구나......'
번개같이 생각을 굴리며 몽천악은 냉랭히 말했다.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소."
"흐흐흐......"
그 원숭이 상의 중년의 인은 징그러울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웃음을 날
리고 업을 열었다.
"땅덩어리가 둥글다 보니 다시 만나게 됐소."
몽천악은 다시 냉소를 흘렸다.
"아까는 정말 내가 사람을 잘못 봤소만, 귀하는 뉘시오?"
원숭이 상의 회의의 인은 건성으로 웃었다.
"천리후 주총이라 하오."
"어?"
몽천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놀라운 인물이셨군!"
"흐흐흐......"
천리후 주총은 데설궂게 웃었다.
"나는 할 말은 세상이 두 쪽이 나도 하는 사람이지 우물쭈물 하는 성미가
아니오. 귀하가 방금 녹의의 부인에게 받은 물건을 이리 내놓으시오."
몽천악은 내심 놀랐다.
'그는 모든 것을 다 보았구나, 그걸 왜 내가 몰랐을까?'
이렇게 생각한 몽천악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군요."
천리후 주총은 안색을 굳혔다.
"귀하는 이 일에 하등의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왜 이 소용돌이에 뛰어 들
려는 거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더욱 납득이 안 가는군요."
천리후 주총은 음산하게 웃었다.
"방금 저쪽 단풍나무 숲에서 녹의의 부인에게 받은 책만 내놓는다면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겠소."
몽천악은 모든 상황을 상대방이 보았다는 것을 알자 즉시 냉소를 쳤다.
"당신은 안력이 대단하군요, 그러나 그 책은 몸에 있는 물건이오. 당신이
정녕 그것을 원한다면 마음대로 가져가 보시오."
이때야 몽천악은 녹의의 부인이 당부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절대 이 사람을 그대로 보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만일에 상대방이 힘으로 뺏으러 든다면 당장 쳐죽여 버리리라고 작정했
다.
천리후 주총은 작은 눈동자를 교활하게 굴렸다.
"귀하는 그 물건에 대해 알고 있소?"
몽천악은 담담히 대꾸했다.
"모르오. 그러나 알고 싶지도 않소. 다만, 부탁 받은 대로 전해줄 뿐이오."
"묘가수에게 넘겨주겠다는 거요?"
"물론이오."
천리후 주총은 껄껄 웃었다.
"핫하하...... 귀하는 그 책을 내놓기 전에는 낙양성안에 단 한발자국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소?"
"글쎄올시다. 그거야 가봐야 알겠지요."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잠깐!"
돌연 주총은 벼락같이 소리치며 번개 같이 몸을 날려 몽천악의 앞 약 세
걸음쯤 되는 곳에 막아섰다.
몽천악은 냉랭히 웃었다.
"청천 백일하에 귀하는 강탈이라도 하겠다는 거요?"
천리후 주총은 음산하게 웃었다.
"살인, 방화, 강탈은 강호상에 흔한 일이오. 내 한가지 미리 알려두겠는
데 지금 낙양성 삼 리 사방에 무림 고수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으니
당신이 요행히 여기서 내 손을 벗어난다고 해도 얼마 못 가 다른 고수에
게 걸리고 말 거요."
몽천악은 이마를 찌푸렸다.
"당신이 신호를 보내기라도 했단 말이오?"
천리후 주총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소, 단풍나무 숲에서 이미 전서구로 소식을 띄웠소."
몽천악은 입가에 냉소를 흘렸다.
"난 본래 당신을 해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일이 이쯤 되었으니 할 수
없게 됐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몽천악의 외팔은 상대방의 목덜미를 향해 전공 석
화처럼 쳐나갔다.
해일과 같은 장풍이 휘몰아치자 천리후 주총의 조그만 체구는 허공에 떠
올라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곤두박질을 하며 날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삼 장 밖에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의 신색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몽천악은 일 장이 실패하자 차갑게 웃었다.
"귀하의 경공은 과연 소문 대로군. 나의 일 장을 피해내다니."
주총은 낄낄 괴소를 터뜨렸다.
"히히히...... 귀하의 웅휘한 장력은 과연 무성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소.
그러나 나를 죽이기엔 좀 힘들 거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쏜살 같이 몽천악을 향해 덮쳐갔다.
몽천악은 이 한차례의 동작으로 상대방의 절고한 무공을 환히 알았으므로
날카로운 수단을 쓰지 않고는 상대방을 제압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몽천악은 상대방이 비호처럼 덮쳐 오는 기세를 보고도 피하려고 하지 않
았다. 상대방의 쌍장이 가슴에 석 자 정도에 이르렀을 때 천하독보인 발
검쾌참지술을 전개했다.
벽혈검은 전공 석화와 같이 검집에서 벗어났다.
검광이 지나간 곳에서 처절한 비명이 공중에 울려 퍼졌다.
천리후 주총의 작은 몽둥이가 허공에서 떨어져 내려 새빨간 선혈을 사방
에 뿌리고 꿈쩍을 하지 않았다.
현 무림에서 가장 검을 빨리 뽑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아마 몽천악의 일검을 당해 낼 자는 없을 것이다.
몽천악은 검을 뽑아 천리후 주총을 가볍게 처단한 후 몸을 돌렸다.
바로 이 순간 몽천악의 시야에 기백이 당당하고 풍류의 멋이 흐르는 백의
의 서생이 삼 장 밖에 서 있는 것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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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 드립니다
감사요
완전히 산~넘어 산이네요?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