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8구간 선비길 걷기

[신할배]

       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8구간 선비길 걷기

          용담호를 지난 금강의 물길이 북수(北流)로 흘러 대청호에 이르듯, 금산 금성산을 발원한 추풍천도  금산과 옥천읍을 지

       나며 북류해 대청호로 흘러든다.  옥천에 이르러 그 이름을 바꾼 서화천은 군북면 환산(環山)에 이르러서는  그 동쪽 산록

       을 따라 궁을(弓乙) 심한 감입곡류를 이루고,  세속의 별경들을 펼친다.  이백리 큰 여울 가의 이지당(二止堂)이, 추소리의

       부소담악(芙沼潭岳)이 바로 대표적인 진경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병풍바위들인 부소담악이 산과 호수가 빚어낸 그림이라

       면, 이지당은 현사(賢師) 조중헌의 후학들이 그의 높은 뜻을 기려 세운 자연과 인공이 빚은 그림이다.  중봉(重峰) 조헌(趙

       憲. 1544~1592)은 임란 때 의병장까지 한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8구간을 "선비길"이라 부른 이유

       다.  

          해맑았던 지난 주말, 대청호 오백리길 제8구간을 을 찾았었다. 들머리는  환산 동쪽 산록에 자리한 추소리 느티나무 정

       자다. 양지바른 이곳에도 가을은 깊어 가볍게 스치는 바람결에 낙엽들이 날리고 있었다.  추소리는 산자수명한 부소담악

       으로 이름난 마을이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마음 설레게 하였다.  담악은 실 같은 암벽 능선이 서화천 물길을 돌리며 수

       평 병렬로 긴긴 병풍바위 띠를 펼친다. 능선엔 만추의 휑한 낙엽림이, 울울창창한 송림 이 잇대어 늘어섰고,  솔숲 암반에

       무등 타고 앉은 추소정(楸沼亭)은 창천과 벽호를 즐기고 서있다. 푸른 솔숲은 파스텔톤 활엽림에 더 푸르고, 해맑은 창공

       은 벽호에 내려앉아 더 푸르고 더 맑았다.  산과 하늘은 호수에 내려앉아서도 그 색을 오롯 띠고,  갈길 먼  유산자의 발목

       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이지당을 찾았다. 옥천읍을 흘러 금강의 지류를 이루는 서화천이 굽 돌아 나가는 나직한 산록에 검은 암반들이 무수한

       천변에 이지당은 청한(淸閑)을 즐기며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高山仰止),  밝은

       행실을 보면 또한 따르지 않을 수 없다(景行行止)."는  명구의 두 지(止)를 당호로 지은 이지당은 위에서 언급했듯 조중봉

       선생을 기린 서당이다. 성리학자였던 선생은 임란 당시 의병을 이끌었던 현사이자 용장이었다 전한다. 옥천 출신인 선생

       은 후일 이곳에서 후학을 길렀는데  그의 사후 후학들이 학당을 지어 이지당이라 하니  그 이름이 외경스럽다.  이지당의

       현판은 역시 이 고장 출신인 우암 선생의 친필이고, 중봉 선생의 친필 또한  시(水麗山明)  편액(詩扁額)에 담겨 전해오고

       있었다. 이맘때의 산길은 어디든 낙엽을 밟으며 쓸쓸함을 벗하며 걷지만,  대청호 선비길은 시공을 넘나드는 묵향(墨香)

       에 취하게 한다. 

          굽돌이 서화천에는 산자수명한 산촌마을들이 천변을 따라 줄지어 있었다. 이백리, 각신리, 용목리, 지오리는 마을마다

       자연생태습지공원 조성에  한창이었다. 이백리와 각신리를 돌아 내린 시화천은 지오리에 이르면 어느새 대하를 이룬다.

       바로 금강이 이룬 대청호의 수면과 수평을 이루기 때문이다.  보오리의 반딧불이 습지공원을 지나고,  성골산 동릉 언덕

       의  군도를 따라 이평리를 지나, 석호리 석벽 마을을 돌아 백토산으로 이어지는  돌거리고개에서 8구간 걷기를 마친다,

       돌거리 고개는 옥천 군북면 석호리를 지나는 군도(郡道) 삼거리다. 14km에 이르는 8구간은 두 곳의 재(嶺)까지  넘어야

       하였지만 그리 힘든 줄을 모르고 걸었다. 그리운 사람과 함께라면 다시 또 걷고 싶은 길이라서.  

                                                                                                                                  촬영, 2022, 11, 19.

        ▼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둥그나무 성황당 

  ▼ 8구간, 선비길 지도

   ▼ 대청호 오백리길 8구간 들머리의 부소담악 둘레길 안내도

   ▼ 추소리, 대청호 부소담악 - 1

   ▼ 부소담악 추소정(楸沼亭)

   ▼ 부소담악 인증

   ▼ 추소리 - 1

   ▼ 추소리, 농민소설가 유승규의 집

   ▼ 추소리, 마을 정류장

   ▼ 추소리 언덕 군도에서 본 부소담악

   ▼ 추소리 군도 (郡道) 환평재

   ▼ 환평리 - 1

   ▼ 환평리 -  2

   ▼ 환평리 -  3 / 지나온 환평 재와 환평 마을

   ▼환평리 - 4 / 생약자원관리센터

   ▼ 환평리 - 5

   ▼ 환평리 고개 갈림길 / 이지당 가는 길

   ▼ 환평리 갈림길 임도

   ▼ 이백리 가는 길

   ▼ 이백리 뒷고개 죽림

   ▼ 옥천군북면 이백리, 서화천과 이지당

   ▼ 이지당 입구 이지 바위(二止巖)

   ▼ 이지당 

   ▼ 중봉(重峰) 조헌(趙憲) 친필, 수려 산명(水麗山明)

   ▼ 이지 바위

   ▼ 서화천과 이지당 - 1

   ▼  서화천과 이지당 -  2

   ▼각신리, 서화천 인공습지

   ▼각신리 서화천 큰 여울 - 1

   ▼ 각신리 서화천 큰여울 - 2

   ▼ 지오리 생태습지

   ▼ 용목 마을 정류장

   ▼ 지오리, 생태습지 조류 관찰대

   ▼ 지오리 앞, 서화천과 환산 / 길 우측은 수질오염 감시센터

   ▼ 지오리 보골, 반딧불이 서식 생태 습지

   ▼ 보오 마을 - 1

   ▼  보오 마을 - 2

   ▼ 보골 갈림길 언덕/ 메타스퀘이어 숲

   ▼ 보골 갈림길 언덕에서 본 보골 / 방금 지나온 길

   ▼ 옥천군 자원순환센터 / 폐기물 종합 처리징)

   ▼ 이평 2리 - 1

   ▼ 이평 1리 - 2 / 강변 하얀 집 앞

   ▼ 이평리 반딧불이 서식 생태 습지 

   ▼ 이평 고개

   ▼ 이평 고개에서 본 백토산

   ▼ 석호리 - 1

   ▼  석호리 - 2 / 석호리 동구 쉼터 언덕

   ▼  석호리 - 3 / 마을 앞 대청호

   ▼  석호리 -  4 / 대청호 부유물 수거 및 처리장

   ▼ 석호리, 돌거리 고개 삼거리.

  ▼ 석호리 마을 알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