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협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모른다. 그 많은 장난감들은 이웃집 아이들이 와서 노는 장난감일뿐 상협이와는 상관없는것들이었다. 난 그저 장난감을 통해 이웃아이들이 노는것을 상협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토록 자신에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던 상협이도 다 자라 말을 곧잘 하던 시절이 되어 물어보니 어찌 놀아야 할지 몰라 그랬을뿐 곁눈질로 지켜보았노라는 예기를 해서 그 10년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위로받을수 있었다. 상협이는 일상적인 규칙들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어느날인가도 친구들이 놀러왔다. 자기들끼리 공연하면 그 공연을 곁눈질로 지켜보는 상황의 연출을 위한 무대 난 엄마감독...실컷놀던 아이들이 다 가고 나서 방을 정리하며 장난감을 살펴보는데 비행기 장난감이 없는것이 보였다. 48색으로된 손에 묻지 않아 좋은 크레파스도 보이질 않았다. 상협이는 자신에 장난감이나 크레파스가 없어졌음에도 전혀 개의치도 않은 상황이었지만 때를 기다리매 상협이를 야단칠수 없었다.
난 그 다음날 어제 우리집에 왔었던 아이들 집을 한집 한집 방문해서 아이들 책상을 살폈다. 3번째 아이집에 들어서 눈치를 살피니 책상위에 크레파스와 비행기장난감이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유정이는 얼굴도 이쁘고 영특한 아이였다. 많은 장난감들중 2개정도야 하며 가져온 모양이었다. 난 유정이를 타이렀다. “유정아!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 아줌마가 이 물건들을 사주마. 하고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는 유정이가 우리집에서 가져간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다. 몇시간후 밖으로 나가니 유정이가 소문을 내고 있었다. 물건을 훔쳤더니 아줌마가 그 물건을 사준다고 했다고 자랑하듯이 아차! 싶어 유정이를 불러 혼날일이지만 다시 그러지 말라는 의미이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라고 타일렀다. 아이들은 이토록 순순하고 철이 없었지만 그것또한 상협이에게는 스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