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보살의 헛됨이 없는 법륜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 법륜을 굴릴 때, 이러한 열 가지의 일이 있는 까닭으로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청정한 법을 심어 헛되게 보내는 이가 없나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이른바 과거의 서원의 힘인 까닭이로다. 대비심을 지니는 까닭이로다. 중생을 버리지 않는 까닭이로다. 지혜가 자유 자재하여 즐기는 바에 수순하여 설법하는 까닭이로다.
반드시 때에 응하여 때를 잃지 않는 까닭이로다. 펼치는 바에 수순하여 망령됨이 없이 설하는 까닭이로다. 삼세 지혜를 잘 아는 까닭이로다. 그 몸이 가장 수승하여 더불어 더할 나위 없는 까닭이로다.
언사가 자유 자재하여 능히 측량할 수 없는 까닭이로다. 지혜가 자재하여 발언하는 바에 수순하여 모두 깨우치는 까닭이나니, 이와 같이 열이 되는 도다.
보살이 열 가지의 열반을 시현하는 까닭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이 불사를 짓고, 열 가지의 이치를 관찰하는 까닭으로 열반을 보이나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이른바 모든 행이 실로 무상함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모든 함이 있는 유위법은 안온하지 않음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대열반은 안온처로서 두려움이 없음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모든 사람과 하늘이 색신에 집착하기를 좋아하여 색신을 나타내지만, 이는 무상한 법이나니,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법신에 머물게 하기를 원하는 까닭이로다.
무상한 힘으로는 법륜을 굴릴 수 없음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모든 함이 있는 유위법은 마음의 머무름에 수순하지 않아 자재하지 않은 까닭이로다.
모든 생유, 사유, 중유로 이루어진 삼유는 모두 환과 같나니, 견고하지 못한 까닭이로다. 열반의 성품은 구경까지 견고하나니, 깨뜨릴 수 없음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일체법은 생기고 일어남이 없나니, 쌓아 모으고, 흩어지고 부서지는 모양을 보이는 까닭이로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이 불사를 짓고 나서, 원하는 바를 만족하고, 법륜을 굴리고, 마땅히 교화하여 제도할 이들을 모두 교화하여 제도하는 도다.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존귀한 명호를 받고, 각기 수기를 이루고, 법에 응하여 이와 같이 변함없는 대열반에 들어가는 도다.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열 가지의 이치를 관찰하는 까닭으로 반열반을 보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