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악보를 보면 각 찬송은 그 찬송의 장수와 함께 위, 아래, 좌, 우에 기입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가 각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 페이지 찬송가 악보 참조) 맨 위의 가운데 위치하는 것이 찬송의 제목인데, 이것은 항상 찬송 가사의 시작되는 부분이다. (만일 어떤 찬송을 찾으려고 할 때 몇 장인지 모른다면 찬송가 앞부분의 "차례" 다음에 나와 있는 "제목차례" (가나다순)에서 찬송 가사의 첫줄을 찾아보면 몇 장 찬송인지 알 수 있다.)
제목 바로 아래에는 성경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작사인이 인용한 것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찬송가 편집 위원회에서 적어놓은 구절이다.
위의 왼쪽 부분에서는 작사인을 소개한다. 찬송가의 뒤쪽에 보면 "교독문" 다음에 영어로 된 "차례"가 두 개 있다. 첫번째 것이 각 찬송의 원어 순서대로 된 "제목목록" (ABC 순) ("Index of First Lines")이며 두번째 것이 "작시인, 작곡가, 편곡자와 소스(출전, 원전) 목록" ("Index of Authors, Composers, Arrangers and Sources")이다. 찬송가 20장의 작시인은 "M. Rinkart"인데 이 마지막 목록을 보면 이 사람의 이름이 Martin Rinkart라고 써 있고 1586-1649까지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36"이라는 것은 이 찬송을 작시한 해를 말해 주는 것이다. Rinkart는 루터교 목사이며 30년 전쟁기간의 몇 명의 훌륭한 찬송작시인 가운데 하나이다.
악보의 상단 우편을 보면 먼저 "NUN DANKET", 그 다음에 "6.7.6.7.6.6.6.6"이라고 기입되어 있다. "Nun danket"는 곡조의 제목이며 이는 이 찬송의 원어인 독일어의 가사 첫 행, "Nun danket alle Gott"의 줄인 말이다. 숫자는 이 찬송 가사의 운율 (meter)을 의미한다. 즉, 이 찬송의 시 (가사)는 8개의 행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둘째와 넷째 행에 음절 (syllable)이 7개가 있으며 나머지 행은 모두 6개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운율형은 좀 특이한데 더 많이 사용되는 형식으로는 "8.6.8.6", "8.7.8.7", "8.8.8.8"과 같은 것이 있으나 사실상 형식은 다양하게 많이 있다.
숫자 바로 아래에는 찬송의 작곡가 및 작곡한 연대가 기입되어 있다. Johann Crüger (1598-1662)는 유명한 독일 음악가로서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우스 교회에서 지휘자이자 음악담당자였다.
작사자의 이름 아래에는 이 곡을 연주하는 빠르기 (메트로놈의 숫자 포함)가 있는데, 이것은 작곡가의 의도가 아니라 편집자의 의견이다. 찬송의 연주하는 빠르기는 음악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너무 빨리 노래하는 경우에는 숨을 잘 쉴 수 없을 때가 있으며 또한 너무 느리게 노래한다면 각 프레이즈를 여유있게 노래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우선, "햇빛을 받는 곳마다"에서 찬송가 왼쪽상단윗줄에 보면 "Para. of Psalm 72"라고 써 있다. 여기서 "Para."는 "Paraphrase"의 줄인 말이며 "바꾸어 말하기"라고 번역할 수 있다. 왓츠 (Isaac Watts, 1674-1748, 유명한 영국 개신교 목사, 교수, 시인, 학자로서 600개 이상의 찬송을 작시하였음)는 시편 72편 하반의 말씀을 가지고 두 가지로 paraphrase하였는데, 하나는 압운 (rhyme)과 운율을 이용해서 시편의 말씀을 일반 찬송처럼 회중이 노래할 수 있도록 말의 순서를 바꾼 것이다. 또 하나는 구약성서에 포함되는 시편의 말씀을 기독교인을 위해서, 말하자면 "복음화"를 위해 조금 바꾸었다. 또한 시편의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말씀을 빌려서 사용하였다.
가령, 제1절 "Jesus shall reign where'er the sun
Does his successive journeys run"
이 구절은 시편 72편 5절의 말씀인
"They shall fear you As long as the sun and moon endure, Throughout all generations."의 내용이며
제4절 "Blessings abound where'er He reigns
The prisoner leaps to lose his chains
The weary find eternal rest,
And all the sons of want are blest."
의 내용은 시72:12의
"For He will deliver the needy when he cries, The poor also, and him who has no helper."의 내용과 비슷하다.
그리고 제5절의 마지막 줄인
"And earth repeat the long Amen"
은 시편 72:19의
"And let the whole earth be filled with His glory. Amen and Amen"이란 표현과 비슷한 감각으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Para. of Psalm 72" 아래 "I. Watts, 1719, alt."이란 말의 뜻은 Isaac Watts가 1791년에 출판한 "Psalms of David (다윗의 시편가)"에 포함된 "Jesus shall reign"을 이 찬송가에서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altered" ("alt."는 줄인 말임), 즉 "바꾸었다"는 뜻이다. 이 찬송은 원 찬송의 1절, 2절 사이에 두 개의 절이, 4절, 5절 사이에 또 한 절이 삽입되어 있었는데 이 3개의 절의 내용은 시편 72편과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작시되었다.
찬송가 52장의 내용은 '찬양과 경배'로 분류되어 우리 찬송가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찬송은 '찬양과 경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원래는 "선교"의 목적으로 작시되었다. 왓츠가 크리스천 선교에 대해 최초로 작시한 이 찬송가의 작곡가는 John Hatton (c.1710-1793)인데 영국사람이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단 고향에서 그가 살던 거리인 "Duke Street"라는 이름이 바로 이 곡의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D장조로 되어 있는데 둘째 프레이즈 전에 관계조인 A장조로 바뀐다. 이 음악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곡의 빠르기이다. 4/4박자가 아닌 2/2박자로 된 이 찬송을 보통 너무 느리게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때로는 2배나 느리게 부르는 것 같다. Metronome (메트로놈: 박자측정기)에 기록된 "=100"대로 맞추면 올바른 빠르기를 알 수 있고 노래하기가 편안할 뿐만이 아니라 힘찬 찬양이 될 수 있다. 이 곡을 너무 느리게 노래하게 되면 힘들게 된다. 반주자가 느린 템포로 치는 이유는 아마도 음표 옆의 숫자를 잘못 보고 오해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는 위에 써있는 "100"이라는 숫자만 보고 사분음표(♩)가 100인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Duke Street"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곡이며 항상 약간 빠르게 노래되어지는 곡이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교회의 노래 중에 "나 어느 곳에 있든지"란 466장이 있다. (다음 페이지 악보 참조) 이 곡은 J.S. Brown가 작사하고 L.O. Brown가 작곡한 복음성가인데 이 곡에서 몇 가지의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Hidden Peace"라는 곡 제목 다음에 기입된 숫자 (오른쪽 위) 즉, "8.6.8.6"다음에 "REF."라고 표시된 것이 있다. "8.6.8.6"의 뜻은 1절에서 4절까지 각 절의 미터 (Meter)가 자연스러운 미터형으로 되어 있는데, 첫 프레이즈와 세 번째 프레이즈는 8개의 어절로 되어 있고, 두 번째, 네 번째 프레이즈는 6개의 어절로 구성되었다는 뜻이며, "REF."는 "REFRAIN (후렴)"의 줄임말로서 "후렴의 미터가 다르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후렴은 "9.9.9.6"의 다른 미터로 되어있다.
둘째로 각 절의 박자형과 후렴의 박자형이 서로 다르다. 곡의 위의 반은 3/4박자의 3박자형, 아래 반은 4/4박자의 2박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보다 때로는 지휘자나 반주자가 이런 변형된 박자표로 인해 당황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만 기억하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1) 3/4박자이든 4/4박자 이든간에 기준 박자 (♩)의 길이는 항상 같다. 즉 "♩=♩"이다.
(2)4/4박자 부분도 3/4박자부분과 마찬가지로 프레이즈 마다 약박부터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둘째단의 마지막 음표를 특별히 길게 할 필요가 없이 다른 프레이즈와 똑같은 다음에 한 박자의 약박 ♩길이 (여기에서 이지만)를 지키면 된다. 그것을 지키면 4/4박자의 리듬특징인 "강.약.중강.약"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지휘형은 물론 에서 로 변화시켜야 한다.
(3) 맨 아랫단 가운데의 리듬에 2분음표를 더 길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똑같은 길이가 되어야 한다.
(4) 이 곡에는 늘임표 2개가 있다. 둘째 단 가운데의 경우에는 ♩위에 있으며 셋째 단에는 마지막 음인 위에 있다. 둘째 단의 것은 약 ♩+♪박 정도로 짧은 편이며 셋째 단의 것은 약 박의 길이 정도로 긴 편이다. 늘임표의 길이는 항상 같은 것이 아니라 본 음표의 길이, 그리고 한 마디에 있어서의 위치 (강박, 약박 등)나 프레이즈 안에서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덜 중요하거나 혹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한가지의 주목할 만한 것은 466장에는 "아멘"이 없다는 것이다. 복음성가는 보통 "아멘"이 없는데, 이 "아멘"은 복음성가의 본래 구조의 일부분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아멘"이 있는 것은 기도하는 내용이 나타나는 찬송이거나 하나님께 순수한 찬양, 감사, 존귀를 올려드리는 찬송에서 사용되며, 기도하는 내용이 없을 때는 대게 "아멘"을 넣지 않는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작사, 작곡된 많은 찬송들에서는 대부분 "아멘"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