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지 못한 채 까페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돕니다.
우리 조합원 샘들 언니들 생각 그리고 나의 미래 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 아파서 그렇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좋고 그 좋은 기운을 더 같이 하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좋은 이상과 달리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기 자리도 없는 사람들 비정규직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높은 학교의 벽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노조라는 선택을 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직종이 너무 많아서 하루 임금 금액과 직종별 현황 등등
보고 배울게 너무 많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치료가 되기 어려운 병에 걸렸습니다.
노조 인정을 교과부, 교육청이 하지 않는 소위 보수교육감을
대상으로 일하면서 노조 만들고 투쟁하는 것까지 과로와 스트레스가
몸을 침범 했습니다.
현재 병가로 치료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병보다 내 마음에 그리고 우리 비정규직 선생님들 마음에
치료되기 어려운 난치병을 보면서 더 모대기게 됩니다.
그 병명을 저는 잘못된 제도와 법이 만들어낸 '비정규직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차별 받아도 참고 법적인 수당을 뺏겨도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래서
마음의 상처에 이젠 두꺼운 딱지가 앉아서 아픈줄 모르고 참고 사는
우리의 마음은 기쁨과 보람으로 가득차 있어야 함에도 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학교법, 학교장 재량에 족쇄처럼 묶여서 말 한마디 당당하게 못하고 또 아는게
너무 없어서 감히 대들지 못한 채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해 보면 우리가 그토록 넘기 힘들어 하는 교육감, 교장선생님, 실장
모두 우리의 피땀으로 내는 세금과 노동의 댓가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들인데
왜 우리는 그토록 감히 말 한마디 못한 채 억울해도 몸부림치지 못한 채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에 공무원이 약 4천명 비정규직 12,000명 학교에 오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고
하는 일은 우리가 3배나 많은 인원으로 노력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왜 늘 주눅들고 기죽고 뺏겨도 아무 말 못했을까
그것은 바로 비정규직은 파리목숨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학교의 주인이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더 많은 노동으로 노력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존재로 당당하게 말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는 주장아니겠습니까
교과부의 멋진 건물로 우리의 노력으로 세워진 것이고
교육청의 푸른 잔디도 우리의 피땀으로 유지되는 것인데
왜 한 번도 우리도 학교의 주인으로 대접해라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까
어쩌면 바보같이 살았다는 후회도 밀려듭니다.
비정규직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먹어야 할 약이 바로 '우리도 학교의 당당한 주인'약
아닐까 합니다.
긴 시간 순응하고 착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제는 참는게 능사가 아니라
더 큰 목소리로 몸짓으로 외치고 싸우고 그래서 이젠 내 자리를 찾는
당당한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한 번 넘기가 힘들고 껍질을 깨고 나오기가 힘들지
한 번만 해보면 그 일이 그리 힘든게 아님을 모두가 느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피땀으로 굴러가는 학교에서 차별을 걷어치우고
아이들 앞에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제는 비정규직 병을 딛고 모두가 손잡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들지가 같이 가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서는 힘들어도 같이 하면 할 수 있는 인간답게 사는 길에
용기내서 우리 조합원 선생님들께 제가 손을 내밀어 봅니다.
모두가 꼭 잡고 함께 갑시다.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인생의 길에서 저에게 당당함을 용기를 사랑을
가르쳐 주시는 조합원 선생님들 진짜 사랑합니다.
첫댓글 저희들을 위해서 애써시는 마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저 스스로가 뛰어보겠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요~~
지부장님~~ 저도 지부장님 사랑해요~~^^ 믿을껀 우리 동지들, 조합원들 밖에 없어요~ 동지들과 함께라면 기꺼이 끝까지 투쟁하리오~!
몸조리 잘하시고..
2012년 남은 2달.. 열심히 싸워봅시다..ㅎㅎ
맞습니다 당당한 학교의 주인이 됩시다...지부장님 어짜든 건강 !! 건강 잘 챙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