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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을 통해 일화되는 '사랑이 꽃피는 천선원' |
![]() | 연맹사무처 |
![]() | 2015-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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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을 통해 일화되는 '사랑이 꽃피는 천선원'
천선원이 여러분의 사랑과 봉사로 매일매일 아름답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2007년 제가 처음 천선원을 방문했을 때, 터는 풍수지리적으로 기운이 아주 온화하고 좋은 곳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겉모습은 조금 황량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천선원은 우리 모두의 손길로 아주 아늑하고 풍요로운 국선도인의 보금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선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기부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선행을 베풀어 주셨는데, 그때마다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해 아쉬운 경우도 많구요. 오늘은 교육이 끝나고 모처럼 여유 있는 월요일이라, 그동안 미뤄 두었던 천선원 이야기를 모두 꺼내 놓을게요. 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어요.^-^
어느 명상하는 농부의 건강한 쌀 이야기
우선 천선원에 3년째 쌀을 기증해오고 계시는 박안수 도우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할게요. 이 분의 이야기는 조금 특별하니까,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익산모현 수련원의 박안수 도우님은 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일하다 은퇴하시고, 귀농하셔서 쌀농사를 짓기 시작하셨대요. 처음엔 서툴러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셨는데, 언제부턴가 매일 아침마다 수련원에서 배운 국선도 명상을 자라나는 벼이삭들과 함께 하셨대요.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벼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그랬더니, 그동안 작황이 좋지 않았었는데, 명상을 시작한 뒤로 수확량이 20%이상 늘었대요. 아, 정말 기적 같은 일이지요... 더 좋은 비료를 준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서 늘어난 수확량만큼은 천선원에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셨대요. 올해도 쌀 320kg(16포대)를 한 트럭 싣고 오셨는데, 명상한 쌀이라 그런지, 쌀알이 실하고, 밥맛도 아주 고소하고 좋았습니다. 여러분이 천선원에 교육오셔서 드신 밥이 자연과 어느 명상하는 농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건강한 쌀이었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맛있고, 영양가 있는 밥이 나오는데 보탬이 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한 번씩 보내보아도 좋겠지요?^-^
천선원 ‘마음식당’을 풍요롭게 하는 기부의 손길
여기 충남 공주에 위치한 천선원에서는 해산물을 보기가 쉽지 않아요. 부산에서 올라온 한 아가씨는 가끔 바다를 그리워하기도 하는데, 이번 지도자 심화교육 때는 여수지역과 경남지역 원장님들이 마음을 내어 주셔서 아주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어요. 여수학동 수련원 김덕희 법사님께서는 70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의 동태 한 상자를 잘 손질해서 보내주셔서 찬바람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 뜨끈한 국물의 맛있는 동태국을 먹을 수 있었구요, 마산월영 김진 원장님, 진주신안 박민숙 원장님께서도 뜻밖의 동태와 홍합 한 상자를 보내주셨어요. 사범 심화교육 때는 창원사림 윤근희 원장님과 경남도청 연수장 박종수 사범님께서 싱싱한 굴과 홍합, 멍게 등을 가득 싣고 오셔서 맛난 굴전과 시원한 홍합국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과일 등 간식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서울여의도 김영환 법사님께서 사과 한 상자, 국회연수장 심금희 사범님께서 감 한 상자, 국선도대학 식품부 최영선 사범님께서 감 한 상자, 대전진잠 연수장 차소영 사범님께서 귤 세 박스, 부산하단 양경인 사범님께서 한과 8 상자를 보내주셔서 맛있는 간식을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천선원을 아름답게 수놓는 호접란
얼마 전부터 천선원 마음식당과 본관 사무실에는 우아한 호접란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수련의 멋만큼 아름답겠냐마는 아주 풋풋하고 고귀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데요, 서산동문 수련원 박노은 생활강사님께서 직접 접붙이고, 길러서 기증해주신 꽃들이랍니다. 박노은 생활강사님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호접란 생산 기술보유자이십니다. 나중에 아프리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가서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주고, 국선도도 함께 지도하고 싶다는 꿈을 여름수련회 때 참석하셔서 말씀해 주셨던 적이 있어요. 예쁜 꽃만큼이나 참 아름다운 꿈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신경을 잘 써주지 못해서 몇 개의 화분들이 시들어도 천선원의 꽃은 본인이 책임지시겠다며 다시 새 꽃을 가져다주시곤 했는데, 죄송하면서도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내어 천선원에 기부해주신 한분 한분을 떠올리다 보니, 언젠가 명상관 공사를 할 때 도종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공사를 하는 현사님들을 위해 나무 장작을 손수 태우시면서 ‘이 따뜻한 불길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타오르는 불길 주위에서 몸을 녹이던 사람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따뜻함을 누릴 줄만 알았지 한 번도 이 따뜻함이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도종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무가 일생동안 태양을 통해 온몸으로 받아들인 밝음이란다.’(벌써 몇 년 전 일이라 정확한 표현까지 모두 생각나진 않지만;; 이런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그렇구나... 이렇게 밝고 따뜻하게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나무가 해에게서 평생 동안 받은 밝음이었구나. 우리도 언젠가 스승님의 말씀과 수련을 통해 얻은 지혜의 빛을 주위 사람을 위해 모두 나누고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는 ‘나눔’을 통해 ‘일화’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여러분의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천선원은 오늘도 국선도인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쉼 없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귀한 마음을 내어 기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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