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게임이자 교양인 체스, 어이 어디가 이게 교양이야?
chapter 0. 들어가기 전에, 체스를 아시나요?
체스, 참 많이 들어본 경기다. 이 게임이 등장한 작품은 멀리 갈 것도 없다. 조엔 K 롤링의 해리포터 1부에서 등장하니까.
체스란, 각각 16개씩 32개의 흑백의 말로 하는 두뇌 게임이다. 바둑과 장기 못잖게 규칙이 깐깐해서 이걸 하려면 자연 뇌세포 활동이 활발해진다. 체스는 쉽게 말해, 서양의 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기물(체스말)로 역시 흑백으로 된 체스판을 누비게 된다. 보통 두 사람이 마주하고 두며, 킹과 킹 각 1기, 비숍과 나이트와 룩 각각 두 기, 폰 8기를 가지고 둔다. 한 사람당, 16기물로 총 32기물이며, 체스판은 8x8 64개의 공간을 가진다.
체스를 시작할 때, 각자를 기준으로, 백색칸이 오른쪽에 오도록 놓는다. 말은 각각 흑색은 흰칸에, 백은 검은칸에 배열하며, 상대편 진형과 마주보는 형태로 둔다.
보통 킹이 주요한 말임으로, 가장 안쪽의 안전한 진형에 두며, 그 옆으로 퀸, 그들 주위로 비숍과 나이트와 룩을 비치한다. 끝으로 가장 앞에는 폰 8개를 세운다. 이 기물이 방어라인인 셈이다.
chapter 1. 체스의 기물, 활동 선수들 소개!
흑백으로 된 64 칸의 체스판을 누비게 될 말, 즉 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킹(King). 한마디로 왕이다. 킹이라 그런지, 키도 제일 크고 왕답게 관을 쓰고 있다. 이 기물이 상대편에게 잡히면 게임 오버. 반대로 잡으면 승리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기물로, 각자에게 하나씩밖에 없다. 태양과 대장은 하나뿐이라는 진리가 여기에서도 통한다.
킹은 인접한 곳으로 한 칸씩 갈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사방팔방으로 움직일 수 있다. 킹은 움직이면서 상대방의 기물이 보호받지 않을 경우, 그 말을 잡을 수 있다.
다음, 퀸(Queen)이다. 왕이 신중, 혹은 소심한대신 퀸은 활발하다. 보석이 박힌 관을 쓴 여왕님의 형상이다.
거리에 상관없이 수직과 수평, 혹은 대각의 방향으로 경로가 방해받지 않는 한 이동할 수 있다. 더불어 적의 기물도 잡을 수 있다.
요즘은 여성 파워가 만만찮은데, 예전 중세에도 그랬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가장 막강한 말이며, 때문에 하나뿐이다. 본래는 군사(軍師)였다는데, 역시 여성은 현명하다는 사실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나 보다.
다음으로 룩(Rook). 탑의 형상이며, 영국에서는 성을 의미하는 기물이다. 킹과 퀸과는 달리 2개 존재하며, 장기의 차와 비슷한 움직임을 갖는다.
룩은 경로가 방해받지 않는다면, 수직, 수평의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적의 기물을 잡을 수 있다. 즉 십자로 이동할 수 있는 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 순으로 비숍(Bishop) 등장. 이 말은 커다란 모자를 쓴 형상인데, 로브를 입은 마법사나 신관을 연상하면 된다. 이 말은 성직자를 의미하며, 역시 2개가 있다.
거리에 관계없이 대각선으로, 경로가 방해받지 않는 한 어디로나 이동할 수 있으며, 적의 기물을 잡을 수 있다.
머리가 나왔으니, 수족이 나올 차례, 나이트(Knight) 출격. 딱 알 수 있듯, 기사다. 실제 모양도 말을 탄 형상. 역시 2개가 있다. 장기의 마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나이트는 알파벳 L자로 움직일 수 있다. 이 기물의 특이한 점은 경로에 어떠한 기물이 놓여 있더라도 건너뛴다는 점. 한마디로 점프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말, 폰(Pawn). 이건 한마디로 보병이다. 크기도 가장 아담하고 뭉쳐야 사는 기물. 장기의 졸과 비슷하다.
폰은 처음을 제외하고는 오직 앞으로 1칸씩만 전진한다. 폰이 처음 움직일 때는 1칸 혹은 2칸을 움직일 수 있는데, 폰의 첫 이동을 한 칸으로 할지 두 칸으로 할지는 두는 사람 마음이다.
폰은 다른 기물과 달리 움직이면서 기물을 잡을 수 없다. 이 기물의 신기한 점은 대각방향으로 상대방 기물을 잡는다는 거. 즉, 전진방향에 있는 적의 기물은 잡을 수 없으며, 오로지 전진방향의 바로 양옆에 있는 기물중 하나만을 잡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동할 때는 직선방향으로, 상대방 기물을 잡을 때는 대각선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기물이 대각선방향으로 왼쪽의 위, 오른쪽의 위, 2곳에 존재하지 않으면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거, 왜 이리 복잡해?! 이 폰은 여러 가지로 미묘한 기물로, 잘만 쓰면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chapter 3. 규칙 알고 덤비자, 기본 룰!
체스를 둘 때의 가장 기본적인 룰이자 목적은 킹을 잡는 것이다. 대장을 잡아야 게임이 끝난다. 여기서 나의 기물이 상대방 킹을 공격할 위치에 있는 상황을 체크(Check)라고 한다. 체크를 가하는 측은 \'체크\'라고 말해야 하는데, 마치 장기에서 장이요, 를 외치는 것과 같다. 체크를 받은 측은 다음 3가지중 하나를 해야 한다. 첫째, 도망가기. 킹을 체크에서 벗어나도록 이동시킨다. 둘째, 체크를 가하고 있는 상대방의 기물을 잡는다. 셋째, 체크를 가하고 있는 상대방의 기물과 킹사이를 자신의 기물로 막아야 한다. 셋 모두, 킹을 적의 공격사선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 즉 킹이 체크를 벗어날 수 없을 때를 체크메이트라고 한다. 이것은 킹이 죽었음을 의미. 바로 게임 종료인 것이다. 물론, 체크메이트를 당한 쪽이 진다.
그러나 체스의 결과가 항상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기는 경우도 존재한다. 체스는 몇가지 흔한 경우로서 비긴다. 첫 번째, 상대와의 합의에 의해, 서로가 비기자고 동의하면 무승부. 두 번째, 스테일메이트, 즉 둘 차례이지만 아무것도 둘수 없을 때. 자신이나 상대가 둘 차례이지만 규칙에 따라 아무것도 둘 수 없을 때 비긴다. 세 번째, 반복에 의해 정확히 똑같은 상황이 3번 벌어졌다면, 3번 둔 측이 비김을 주장할 수 있다. 그중 한가지는 영속체크(퍼펫츄얼 체크: Perpetual check)이다. 네 번째, 50수 이상 폰의 움직임이나 기물을 잡는 일없이 서로가 움직였을 경우. 세상에, 이걸 다 어떻게 기억하냐? 다섯 번째, 양쪽 모두 메이트를 시킬 수 없는 기물을 가지고 있을 때. 즉 킹 vs 킹이나, 킹과 비숍 vs 킹, 킹과 나잇 vs 킹, 혹은 킹과 두 나잇 vs 킹일 때 등이다. 참고로 나잇과 비숍 하나씩을 가지고는 메이트를 할 수 있다.
chapter 4. 잘만 쓰면 승패 좌우할 승부수!
체스에는 몇 가지 마법 같은 규칙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그를 설명하고자 한다. 참고로 좀 머리 아픈 규칙이기도 하다.
먼저 프로모션(Promotion)이 있는데, 요컨대 이것은 폰의 승진이다.
폰은 앞으로 전진하다가 제일 끝줄에 도달하면, 더 이상 전진할 곳이 없어진다. 바로 이때, 퀸이나 룩, 비숍이나 나이트 중 하나로 승진할 수 있다. 또한 이 폰의 승진은 이미 보드상에 있는 기물의 수와 무관하게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내 폰 하나가 프로모션할 때 내가 퀸이 있어도 퀸으로 프로모션 가능하다는 사실. 만약 내 퀸이 살아있었고, 폰 하나를 퀸으로 프로모션하면 내 퀸은 2개가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캐슬링(Castling)이 있다. 이것은 이를테면, 킹을 안전한 요세로 옮기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각 플레이어는 캐슬링을 오직 한 번 할 수 있다. 여러 번 움직이지만, 캐슬링은 1번의 움직임으로 간주된다.
캐슬링은 4가지 조건이 성립될 때 실행될 수 있다. 첫째, 킹이 체크를 받고 있지 않는 상황. 둘째, 킹이 지나치는 칸들이 모두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지 않을 것. 셋째, 킹이나 움직이려하는 룩이 모두 한번도 움직인 적이 없을 것. 넷째, 킹과 움직이려 하는 룩 사이가 비어있을 것. 고려해야 할 것도 참 많다.
캐슬링은 왼쪽 캐슬링과 오른쪽 캐슬링이 있다. 왼쪽 캐슬링은 킹이 왼쪽으로 두 칸, 룩은 킹의 오른쪽으로. 오른쪽 캐슬링은 킹이 오른쪽으로 두 칸, 룩은 킹의 왼쪽으로. 캐슬링은 노출된 킹을 안쪽으로 숨기고 구석에 박혀있던 룩이 전장에 나오게 할수 있어서 꽤나 중요하고, 또 유용한 기술이다.
끝으로 앙파상(En-passant)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가장 수가 많고 변화할 수 있는 기물, 즉 폰으로 구사하는 기술이다.
폰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폰이 2칸을 전진시켰을 때, 상대방의 폰이 바로 옆의 전진된 폰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빈칸을 잡는 것과 같이 보인다.
단, 앙파상은 2칸을 전진시킨 직후만 가능하며 다른 수를 둔 다음에는 앙파상을 사용할 수 없다.
이상이 체스의 대한 설명이다. 서양에서는 이 게임이 문화이자 교양이라는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장기나 바둑을 접했을 때도 지금 나와 같은 심정일까? 자료를 찾고, 정리를 위해 이해한 결과, 내 심정이다.
* 참조: 내가 자료를 찾아 지금처럼 정리 및 가공하기 전 글들의 출처.
* 출처 1: http://blog.naver.com/zekop
* 출처 2: http://krbg2002.blog.me
* 출처 3: http://kin.naver.com/knowhow/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