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가실 때,
병사들은 지나가던 키레네 사람 시몬을 불러 십자가를 대신 지웠다.
예수 홀로 지기에 십자가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분은 형장까지 당신 십자가를 혼자서 질 수 없었고 그래서
하늘이 내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약하고, 그렇게 여린 분이다.
당신 일을 모두 마치기 위해 그분은 우리를 필요로 하신다.
당신을 위해, 당신과 함께, 십자가를 질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당신 아버지 집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려고 오셨다.
우리에게 새 거처를 제공하고, 새로운 소속감을 안겨주고,
참으로 안전한 곳으로 가는 길을 가리켜주려고 오셨다.
하지만 그 일을 당신 혼자서는 감당하실 수 없었다.
인간 구원이라는 아프고 힘든 일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하느님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런 일이다.
그렇다. 하느님은 능력과 영광과 위엄으로 충만한 분이시다.
그런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사람의 도움을 의지해야 하는 우리들 중의 하나로 되신 것이다.……
내가 자신의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과감하게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새로운 공동체가 태어난다.
그 공동체는 약자들의 모임이지만,
우리가 부서진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는 강하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전에 몰랐던 새로운 교제(communion)로 들어갔다.
내가 내 나약함을 건드릴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하느님의 집을 향한 내 발걸음을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한 모든 사람이,
오래 감추어져 있을 뻔한 선물을 자기가 나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도움, 지원, 보살핌, 안내, 사랑을 받는 일이 그것들을 주는 일보다 더 큰 소명일 수 있다.
받음으로써 주는 이들의 선물을 드러내 보이고,
그리하여 새로운 공동체 삶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와 함께 걷다)
첫댓글 아멘.
언젠가, 어느교회학생부 예배에서 "이젠 우리가 예수님을 도와드리자"라는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이런 깨달음이었군요. 그 때는 '예수를 도와드리자'라고하니 의아해 했었는데....이리 상쾌한 진리를....고맙습니다.
눈에 그리고 목에 힘을 빼라는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럼요! 너무나도 연약하고 부족한 저입니다...그러니 옆에서 잘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샬롬^^
도움 받기만 해서 미안하고 죄송하고 했는데~부족한 저도 쓰임새가 있다고 하시는 주님~ 아~좋아라~저 많이 갖다 쓰세요~
감사합니다. 사랑을 받고 주며, 내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미...참 감사합니다.
아멘!
받는것도 즐거운일, 스스럼없이 받을수 있음은 그만큼 사랑으로 가까와 졌다는 의미인것도 같더군요..
받는 역할과 주는 역할,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각자의 포지션일 뿐, 좋은것과 나쁜것의 구별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아멘!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