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지도자의 품격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유세에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을 흉내 낸다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5·18 때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XX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하더니
“농담이야”라고 했어요
이 대표는 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시늉을 하며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라고도 했지요
그러면서 “이게 농담이냐? (황 전 수석이) 겁박한 것 아니냐”고 했어요
하지만 황 전 수석 비판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이 대표의 말과 행동만으로 무섭고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5·18 유족과 피해 기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어요
전남 출신 이낙연 대표도 “참담하다”고 했지요
또 이 대표는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하면 된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 있다”고 했어요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3일 논평에서
“종북,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반국가 세력이
권력을 휘두르게 둘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지요
이 대표는 전날 충남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신(新)한일전’”이라고 했어요
이 대표는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이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했지요
이 대표는 또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고 했어요
이에 대해 박정하 단장은 “국제 사회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베팅할 것을 요구한다면 앞에서 두 손 모으고
경청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대표 말 속에는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 있다”고 했지요
이 대표가 이번 총선을 두고 ‘신 한일전’이라 한 것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민생 살리기도 국익도 아닌 철 지난 친일 몰이가
총선의 화두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국제정세 이해도, 외교의 균형도 없이
중국엔 굴종이고, 일본은 무조건적 척결을 외치는 저급한 수준이 한심하다”고 했어요
박 단장은 “이런 수준이니 민주당을 숙주 삼아
국회에 진입하려는 종북 세력들에 탄탄대로의 길을 터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종북, 중국 사대주의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했지요
이 대표는 또 성범죄자들을 전문적으로 변호해 온 사람을 공천했고
이것이 문제 되자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했어요
여론이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았다면 공천을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지요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 대표가 과거 사귀던 여성과
그 가족을 무참하게 살해한 조카를 변호하며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 사실을 떠올렸다고 하지요
형수에게 했다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폭언도 생각났다고 했어요
이 대표는 압도적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제1당 대표이지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국회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요
게다가 이 대표는 통상적 정당 대표가 아니라
‘이재명당’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해
1인 통치로 만들었어요
이번 총선에서 실제로 압승하면 현실적으로 대통령과 맞먹는
권력자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이 국민에게 두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거친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지역구 주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했지요
국민을 편 가르고 다른 당 지지자를 비하한 것이지요
이런 일을 거침없이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지요
사과를 해놓고도 일주일도 못 가서 다시
“살 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했어요
자기 당을 찍지 않을 사람은 투표하지 말라는 것은
민주 국가 지도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지요
현실적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 상당 기간 한국 정치를 좌우할
위치에 있게 되지요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정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품위와 품격을 지키려 노력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2024년 3월 21일 군산 구 시청광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설하고 있어요
그는 회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시늉을 하더니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라고 말했지요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충남 당진 당진시장에서 발언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