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eeDream 기자단 김윤정입니다!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월례 농인문학강좌 & 소농의 밥상] 강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2021년 6월 22일 19시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위치한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농(農)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기후농부, 자연농, 농생태학, 토종농법, 기후미식, 농민기본소득 등을 함께 공부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의 미래에 관해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농업에 대해 잘 몰랐던 저도 이번 강의를 통해,
농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해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강의를 하신 안철환 선생님께서는 현재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토종농법의 시작,> <호미한자루농법>, <24절기의 농부의 달력> 등의 저자셨습니다.
<토종농법의 시작> 책을 기본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안철환 선생님의 농사를 시작한 스토리가 흥미로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안철환 선생님께서는 98년 IMF 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고,
우연히 친구와 3평짜리 주말 농장에서 배추를 심었다고 합니다.
배추는 3일만에 싹이 트는 작물이기 때문에, 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배추의 싹이 텄습니다.
배추 싹이 튼 그 순간은 안철환 선생님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그 싹을 통해 씨앗의 생명력을, 땅의 생명력을, 자연의 생명력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배추를 당신과 거의 동일시하며, 매일같이 주말농장에 출근했고,
유기농 배추를 키운다는 사실이 즐거워 동네방네 이야기하고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말 농장 주인이 몸이 불편한 안철환 선생님을 대신하여
배추밭에 제초제를 뿌린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기농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고 싶어 아파트가 아닌 땅을 구매했고,
200평의 땅으로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평과 배추싹으로 이루어진, 정말 흥미로운 농사의 시작이라고 생각이 들어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강의는 문제제기-소농의 다섯가지 주제-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문제제기 부분을 함께 보겠습니다.
1. 농경의 발생은 과연 진보였나?
농경의 시작 이후 이루어진 모든 일들은 농경의 산물이다.
예를 들면 현재의 코로나도, 농경사회가 시작되며 모여 살기 때문에 감염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 구석기는 살아있다.
1번과 같은 맥락으로, 구석기가 끝나고 신석기가 시작된 것이 아닌 구석기와 함께 신석기가 등장한 것이다.
생활은 구석기를 담고 발전했으며, 현재의 모습에서도 구석기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3. 오래된 미래는?
그리하여, 미래를 '오래된 미래'라고 부르고 싶다. 여성주의, 비정부 소국주의 등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는
오히려 과거의 원초적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구석기에서 미래의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본겨적인 강의의 내용이었던 소농의 다섯가지 주제, 즉 전통농법에서 다루고자 하는 다섯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섯가지 주제는 아래과 같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 이 쌀밥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익히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밀과 옥수수를 인류의 주식으로 삼는다면 지구는 사막이 될 것이고,
그렇기에 인류의 주식은 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철환 선생님은 쌀에 대해 부분적으로 부정하며, 주식을 쌀이 아닌 '콩'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갑자기 콩이라니? 의문점이 들겠지만, 벼를 지양해야 한다는 그 이유가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논. 출처: 청산도 구들장논 홈페이지 http://gudeuljangnon.co.kr/exp/school.php
쌀의 문제점 1. 벼에는 물이 많이 들어갑니다.
안철환 선생님의 논에는 물이 없다고 합니다. 물을 안 댄 논이라니, 정말 생소하지 않나요?
벼의 원산지는 네팔입니다. 논에 물을 대던 풍습은 제초떄문이었습니다. 물을 대서 잡초가 못 자라게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물에 종속된 농사를 하다보면, 물을 가진 사람에게 지배권이 돌아가게 됩니다. 지주는 저수지를 장악하고, 소작농의 힘은 더욱 잃어갑니다. 안철환 선생님의 논에는 물이 없다고 합니다. 물이 없으면 논에 물을 댔을 때보다 수확량은 조금 떨어지나, '물 없는 벼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위적인 물을 배제하고도 천수(비)만을 이용해 충분히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이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쌀의 문제점 2. 벼는 도정이 필요합니다.
도정을 해야 먹을 수 있는 곡식은 지주들이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저수지를 갖고 있으면 갑의 위치에 서듯이, 방앗간만 갖고 있으면 지주는 갑의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기 떄문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소농이 지주에게 지배당하는 구조가 공고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철환 선생님이 제안한 것은 콩이었습니다.
콩밭.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51248
콩의 재배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1) 물, 거름, 좋은 땅이 필요 없이 잘 자랍니다. 심지어 산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생명력 강한 작물이 콩입니다. 2) 호미만 있으면 키울 수 있는 이 콩은, 도정과정 또한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벼를 심고난 땅은 척박해지지만, 콩을 심고난 땅은 매우 양질의 흙을 갖게 된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후악당국
우리나라가 기후 4대 악당국 중에 하나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후 4대 악당국은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한국이라고 합니다.
기후 악당국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나라에 주말농장처럼 취미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까지 포함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70%는 되어야 국토, 농민, 일반시민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토종을 통한 생물 다양성 실현
요즘 토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더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학자들의 연구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안철환 선생님은 우리가 콩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뜻은 벼를 아예 배척하고 콩을 주식으로 삼자는 말이 아닌, 벼와 야생 콩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건강 위주의 친환경 유기농 지양
안철환 선생님은 요즘의 유기농이 개인의 건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지적합니다. 유기농의 본질은 내가 아닌 이웃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나의 건강이 아닌, 유기농을 소비함으로써 올 수 있는 이웃의 건강, 환경의 건강, 지역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웰빙을 지향하는 시대적인 흐름보다 웰다잉을 추구해야 합니다. 죽기 전 인생을 돌아 봤을 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웰다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사회와 환경에 공헌하고 옳은 가치를 추구해야 함을 이야기했습니다.
농지 트러스트
안철환 선생님은 다소 극단적으로 '땅 값이 똥 값 되어야 한다.'를 외칩니다.
부동산의 투기 수요가 늘고 가격이 치솟는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안철환 선생님은 땅이란 본인과 후손의 자본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수입원이 아닌 필요할 때 쓰고 팔 수 있는 실 사용 목적의 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자유롭게 땅을 매입할 수 있고 농사를 짓고, 또 다시 되팔고 하는 시장 흐름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철환 선생님은 농부는 똥 치우는 성자라고 외칩니다. 농부의 본분은 본래 똥을 퇴비로 사용하여 건강한 흙과 농사를 일구는 것입니다.
요즘은 화학비료가 값 싼 가격에 팔려, 인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농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원순환운동은 똥을 치우는 농부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안철환 선생님께서는 음식물을 퇴비화하여 다시 농작물로 재배하는 로컬푸드 운동(지역퇴비운동, Local Compost)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은 순환가능한 공간이며, 소농은 순환가능한 농사를 지어야합니다. 순환가능한 농사는 앞서 말했던 인분퇴비와 같이 돌고 도는 농사를 뜻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발전이 필수적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선 지역 순환이 잘 되어야 합니다.
안철환 선생님께서는 순환의 두 가지 포인트로 거름과 종자를 뽑았습니다.
우리는 한낱 미물에 불과합니다. 미물과 씨앗을 동등한 것으로 보고, 인간 중심적인 휴머니즘을 버리고 생태계의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1. 다시 자급자족
과거의 상업농은 농사 목적이 수익 극대화가 아닌,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돈만 좇는 상업농에 발목을 붙잡히면 진정한 자립 생태 삶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생계에 종속된 것이 아닌, 지역을 살리는 농부의 삶을 좇아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귀농에는 귀농 후 교육까지 신경써주어야 합니다. 귀농학교는 귀농자와 '함께' 농사를 일구어 나가야 합니다.
2.생태적 귀농의 업그레이드
상업적 농업이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는, 수입 작물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농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득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모종에 대한 연구가 꼭 수반되어야 합니다.
3. 대안먹거리의 주체가 되자
유기농 작물을 찾는 것보다 토종 콩과 거친 맛을 가진 작물과 같은 대안 먹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의 맛은 주방이 아니라 텃밭, 양념이 아니라 퇴비에서 와야 합니다. 농부가 '먹거리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4. 농사콘텐츠의 다양화
농업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꾸준히 그리고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답변 1. 논에 물이 너무 많아도, 논에 물이 너무 없어도 미질이 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물이 너무 없으면 쌀이 깨지고, 물이 너무 많으면 쌀에 물이 찹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는 미질을 따지지 않습니다. 미질의 기준도 사실 일본에서 비롯된 것이고, 차진 쌀을 찾는 입맛도 학습된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학습된 당도와 찰기에서 벗어나, 곡식의 거친 맛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답변 2. 사실 쿠바는 의료적으로 매우 선진국이긴 합니다. 하지만 좋은 시각과 제안입니다.
덧붙여, 친환경 먹거리 인센티브보다 선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식탁에서 GMO 식품을 내리는 것입니다.
친환경은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심지어 GMO 식품을 옹호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게시물을 끝마치며 저의 개인적인 느낀점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농업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게 드러났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상상력이 가득한 작가님과 함께 강의 내내 함께 상상력을 발휘하고 공상에 빠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은 점점 기피산업으로 되어갔는데,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산업 중 하나가 농업이라는 것을 꺠닫게 되었다.
강의 내용 중 가장 충격먹었던 부분은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먹거리가 벼가 아닌 콩이라는 점이었다. 물이 부어진 논에 대해 이상하게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농업 용수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필수적으로 쓰이는 농업 용수보다 다른 곳에 쓰이는 물의 소비를 줄여야한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논에 가득 부어놓았던 물이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것이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요즘 코딩, 인공지능 등 기술에 대한 관심은 가졌지만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가질 기회도 없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서 토종 농업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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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례 農인문학강좌 1강] 전통농법|작성자 SeeDream 씨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