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모처럼 맞는 토요일..
이날 모처럼 본인에게 맞는 격주제 휴무였고 몇일동안 벼르고 벼르던
동호인 몇분과 낚시채비를 서둘렀다.
(사실 본인은 물고기 키우는 것보단 낚시를 더 즐기는 편이며 낚시로 잡힌
물고기중 건강한 몇마리만 집으로 가져와 키우고 있읍니다.)
지방인지라 그리 매니아층은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얼마전부터 재미를
붙인 배스낚시에 요즘 항창 열의를 올리고 있었으며 그날따라 날씨도 좋았는지
미끼를 던지자마자 덥석 무는 놈들이 많아 늦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황은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재미도 이때까지뿐...정작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재미있게 낚시를 즐기고 슬슬 떠날 채비를 하던 도중 본인이 잡은 배스를 놓아
주지 않는다고 어느 동호회 한분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신 것이다.
사실....본인은..
배스를 놓아주고 싶은 심정은 없었다.
배스낚시(일명 루어낚시)에 입문한 이유도 배스낚시를 배워보겠다는
단순한 핑계(?)일뿐...(한 10% 될려나?)
물속을 단순무식에게 평정해가는 이방인 고기의 개체수를 다소 줄여보자는
의도가 더 컸던게 본인의 진짜 의도였으니깐...
그래서 낚시를 배울때부터 본인 손에 잡힌 배스치고 물속으로 다시 놓아지는
놈들은 거의 없었으며(거의 대부분 운명을 달리 했음..) 예전부터 이를
못마땅하게 보던 그분이 결국 장딴지를 거신 거였다.
< 캣취 앤 릴리즈도 몰라요? 당신같은 사람은 배스낚시할 자격이 없어...>
< 뭐요? 지금 당신 뭐라고 했어? >
동호회장님의 참으라는 말에 그냥 별 소란(?)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맘은 영 편치 않았다. 내가 만약 잉어나 붕어,심지어 쏘가리같은 고기를 그렇게 취급했어도 그분이 그정도로 내게 역적을 내셨을까?
기분도 식힐꼄 집 근처에 도착해서 재래시장 민물고기 파는 곳을 한번 둘러보았다.
방생용으로 파는 붉은귀거북 틈바귀로 환경부 보호대상인 시커먼
남생이 새끼 한마리가 보였다.(한 10cm 정도...?)
돈 만원 주고 사와서 일딴 집 어항에 풀어놓았다.
소심한 놈 답게 구석에 숨기 바쁘다.
그놈이 왜 붉은귀거북과 같이 취급되어야 하는지....
배스가 왜 쏘가리보다 더 특권을 누리는지...
더 나아가 왜 어름치가 매운탕이 되었는지...
도통 좀잡기가 쉽지가 않다.
본인의 6자 어항에는 지금 쏘가리 2마리, 민물참게 3마리,그리고 막 입주한
남생이가 노닐고 있다. 다들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는 친구들이다.
물론 양식...아님 방류로 개체수가 조금씩 늘고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긴
하지만..
이들이 배스보다 더 특권을 누리는 날이 오면 아무 걱정없이 자연으로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건만, 그날이 언제쯤 올지는 본인으로서도 전혀 알길이
없다.
첫댓글 저도 어제 다큐멘터리 보면서 베스에 대해 치가 떨리더군요. 제가 사는 전주천에도 이미 블루길은 서식하고 있고 머지않아 베스가 출현할텐데.. 걱정이군요,, 왜 이렇게 돼 버렸는지......
매운탕님 마음이 저와 통하니 너무 반갑습니다 지반이시라..어디신가요?
소양천에 없던 언젠가 배스가 침입했었습니다. 번식철이 되면 보아래쪽에 반두질하면 배스치어가 천지입니다. 잡아서 보위의 마른곳에 던져놓고 백로가 쪼아먹게 합니다만 마음은 씁쓸합니다. 배스가 무서워 무리를 지으며 달아나는 각시붕어 떼를 보노라면 마음이 더 씁쓸합니다.
힘 내세여! 저 또한 낚시가 취미였지만 지금은 물고기 기르느것이 더욱......저도 다른나라 어종은 싫어하는 편이여서 월남 붕어는 거이 죽이는 편이죠 언제 시간 나시면 낚시나 같이 갔으면 합니다.
아 감동 먹었다,..~!~~~
아으 배스 이녀석 - _-
무조건 죽이는건 너무하다고 봅니다!! 드시지 않으려면 버리시지 마시고 놔주세요.. 들어온 목적이 식용이면 음식이나 마찬가지인데.. 맛있으니 맛있게드시던가.. 아님 살려주시는 자비를 배푸세요..
산란직전의 암컷만 죽이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몇마리정도만 가능하겠지만
일단 암컷을 죽여도 멸종될 때 까지 수컷이 토종물고기를 잡아먹지 않을까요? 토종고기 한마리라도 살려야 하는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