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싸이클 실력 향상의 보증수표 첫번째는 "언덕오르기(Hill Climbing)"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먼저 읽어 보세요.
https://cafe.daum.net/9attack/Axs4/67
정기적인 클라이밍으로 페달링 파워가 증가하게 되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마라톤에서 인터벌이나 언덕달리기만으로 실력 향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 페이스런과 결합되어야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싸이클링도 정기적인 클라이밍과 잘 조절된 최선을 다한 독주(ITT)가 결합되어야
도로라이딩 실력으로 연결됩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철인들 중 싸이클 고수(?)들의 라이딩 패턴을 살펴 보시지요.
그룹라이딩시 항상 선두에 서고
홀로 강도높은 독주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들도 처음엔 그렇게 잘 타지 못했을텐데...독주 기회가 많아지면서
뒤따르기만 하는 그룹과 갭이 점점 벌어진 것입니다.
제 경우도 싸이클 초보 시절
삐리리섬, 영종도 등에서 지겹도록 독주를 많이 했고
어느날부터 클럽 라이딩시 맨 앞에 서게 되더군요.
그룹의 리더가 되었다는 건 상당한 책임감과 함께, 그 시점부터 라이딩의 대부분이 독주라는 의미입니다.
늘 그룹의 선두에 있는 라이더와
늘 그 뒤를 따르기만 하는 라이더가 실력차이가 나는 건 너무 당연한 겁니다.
누구나 뒤따르기로 싸이클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앞에 있느냐, 뒤에 계속 따라가느냐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스스로의 선택과 노력입니다.
독주연습을 열심히 하여 실력을 키우고, 기회가 되면 주저없이 앞으로 나서면 됩니다.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드래프팅의 효과는 최소 20%에서 최대 45%의 에너지를 절감하게 해 줍니다.
바꾸어 말하면
매 라이딩마다 독주를 하는 경우와 뒤따르기만 하는 경우는
트레이닝 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나고
그것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누적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될 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드래프팅은 나의 라이딩이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타더라도 남의 라이딩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페이스로 스스로 주도하고 주인이 되는 라이딩에 익숙해지기 바랍니다.
홀로 라이딩이 부담스럽다면
그룹라이딩 하면서 10m 이상 거리를 두고 "시각드래프팅"을 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실제 우리가 출전하는 모든 철인3종대회는 드래프팅이 금지여서 7m이상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까요.
7m는 자전거 4대가 들어갈 수 있는 상당히 넓은 간격입니다.
기왕 할 거면 흉내만 내지말고 멀찌감치 거리를 두세요.
교실수업은 이미 매주 ITT 체제로 진행되고 있지만
오래도록 교실 라이딩은
제가 선두에 서고 회원들이 뒤에 따라오는 방식이었는데
과거 코스를 잘 모르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교실 라이딩은
양수~한계령라이딩 같은 관광 및 힐링라이딩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익숙한 코스에서 독주를 기반으로 진행코자 합니다.
다만, 코스를 잘 모르거나 초보자의 경우
적당한 파트너의 뒤를 따르면서 익숙해진 후에 독주로 독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