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구 언양읍 송대리과 상북면 향산리에 걸쳐있는 화장산(285m)은 예로부터 여러가지 전설이 있는 산이다. 특히나 도화(桃花 : 복숭아)에 관련한 설화가 주종이지만 물(水)과 관련된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송대리 귀깃골 북쪽 화장산(花藏山) 중턱에 위치한 폭 6m, 높이 2m, 약 25평 가량의 화장굴(花藏窟) 에는 염천(廉泉)이란 샘이 있다. 바위 틈 사이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사철 쉼없이 흘러나오는데 이를 일명 옥천(玉泉)이라고도 하여 물이 너무나 맑음을 뜻한다.
이곳 염천(廉泉)은 예로부터 전해오기를 부정(不淨)한 사람이 와서 이 물을 마시면 물이 탁해지고 샘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오며, 또 물을 더럽히면 말라져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화장산 미타굴(彌陀窟)(일명 굴암사)이라는 암자가 설립되어 있어서 이 설화를 면면히 전승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화장산 염천에 관련한 시(詩)는 다수가 전해진다. 그 중 진사 서석린(徐錫麟)의 시를 전하면 아래와 같다.
화장굴 염천(花藏窟 廉泉)
수오(睡鰲) 서석린(徐錫麟)
수착운근감지유(誰鑿雲根憾地維)
일조천맥사유리(一條泉寫琉璃)
차심당음동청정(此心飮同淸淨)
고가이제가은지(高可夷齊可隱之)
뉘가 구름의 뿌리를 파고 이곳을 만들었던가?
한 가닥 샘(泉) 줄기는 유리(琉璃)처럼 쏟아지네.
이 마음 그래도 맑고 깨끗함을 마시노니,
백이숙제(伯夷叔齊)의 고상함이 이곳에 숨었네.
註 : 이제(夷齊) - 중국 고대 상(商 : 殷)나라 말기의 우국지사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형제.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로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폭군인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칠 때 형제가 말고삐를 잡고 신하의 도리가 아님을 간하였으나 끝내 듣지 않으므로 주(周)나라의 녹을 먹기를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숨어 살다가 굶어죽었다. 이 형제의 고사(故事)는 후세 청렴강직한 충신 고사(高士)의 대명사로 일컬어짐.
작자 : 서석린(徐錫麟)
조선 영조 때의 성균진사. 본관은 이천(利川). 청도(淸道)에서 태어나 상북면 길천리(吉川里)로 이거(移居)했다. 학행과 효행으로 이름났고, 영조 33년(1757) 김천상(金天相) 현감과 더불어 처음으로 「언양읍지」를 편찬했으며,「수오선생문집」이 전한다.
<자료참조>
「지명」, 『울산지명사』(울산문화원), 1986. 539~540쪽
첫댓글 한번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