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 20110614- 올림푸스(SP800UZ) 아래사진 : 20110122-후지카메라(FinePix AV100) ================================================================= 그날은 더불어숲 새해맞이 산행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일이 있어서 산행에는 가지 못하고 오후에 인사동 부산식당에서 더불어숲마라톤클럽 분들과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몇몇분을 더 뵙고 제2차로 홍기선 감독과 그 부인 이정희 작가가 운영하는 막걸리 집 '선'에 갔습니다. 돈을 걷어 계산을 치르고 집에 가려다 빈가방에 있어 제가 들고 왔습니다. 그 가방에는 <정의란 무엇인가>와 두툽한 손장갑이 들어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김우종 님이 술이 취해 먼저 자리를 떠나고 남겨둔 것이었습니다. 월요일 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가방 보았냐고?" 가져왔다고...... 그가 고맙다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가 새겨진 손수건을 주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사진으로 남겨두려고 찍으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였더니 집에서 놔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가지고 와 책상 유리창 속에 깔아두려고 합니다.
미움이 다시 그리움으로 또 허무함으로 전해지게 만든 그가 보고 싶어집니다, 이 아침에는. 늘 술이 덜깬 목소리로 전화선을 타고 전해오는 그의 음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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