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산행기

[윤선한]

 사패산,도봉산 다락능선,송추계곡 산행기

1.언제:2010/05/09

2.산행 경로:원각사 옆 울대리->사패산->포대능선->신선대->주봉->오봉능선->송추계곡

3.누구와:무와 님/윤선한

사패산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과 그너머 불암산,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있는 산입니다.

사패산(522M)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봉산과는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회룡골계곡과 송추계곡이 있습니다.

 

송추계곡 초입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원각사를 거쳐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는 조금 지나쳐 안골입구 못미쳐 울대리 인근 샛길로 올랐습니다.

한적하고 호젓해서 봄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 올랐습니다.

날씨는 화창했고 땀이 많이날 정도로 무척 더운날씨였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원각사 인근 울대리 샛길입니다. 

 진달래 꽃말은 사랑의 희열, 신념, 청렴, 절제라고 합니다.

이제 산아래에 피어있는 진달래꽃은 꽃잎을 떨구고 연두색 새잎이 나오고 있었지만

산정상 인근에는 여전히 진달래꽃이 화사해 보였지만

'화무십일홍'의 의미를 아는 듯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처량해 보였습니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조지훈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별이 몰락해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의 빛은 아직 우리에게 오는 길 위에서 빛나고 있다.

그런데 빛은 언제 길 위에 있기를 그만두고 꺼지는가?

너는 하나의 별인가?

그렇다면 너 또한 방랑해야 하고,고향을 상실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유고(1882년 7월~1883/84겨울)>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저자 이진우/책세상>에서

재인용했습니다. 

 진달래꽃이 지니 산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자연의 섭리와 질서에 의해 봄 숲속은 생동하는 온갖 만물들로 '야단법석'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사패산 정상입니다.

정상위에 서있는 철탑 위에는 산불 감시용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자나깨나 산불 조심 해야겠습니다.!!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주능선입니다.

사패능선에서 바라본 송추계곡,연두빛 봄숲에 하얀 산벚꽃이 보이고

울창한 숲속으로 송추계곡입니다.하산길에 송추 계곡에 발을 담궜는데 무척 차갑더군요.

 진달래와 산벚 사이로 사패산이 보입니다.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여야 볼 수있는 야생화들은 겸손과 섬김을 일깨워줍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사패산'정상입니다.

 산아래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고 의정부시내가 조망됩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산이 '수락산'입니다.

 수락산과 그 뒤 불암산이 보입니다.

 산벚꽃이 수줍은 듯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포대능선에 들어섰습니다.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을 향해 갑니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이고 그아래 만장봉과 선인봉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오광수
 
맑은 이슬을 잔뜩 머금고
싱그러움으로 다가온
이름 모를 들꽃같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모습이고 싶다

어색한 속내 드러내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치장 하지 않고
있어야 할 자리 지키면서
해야할 일 하면서
분수를 아는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산골 소식을 전해 주면서
낮은 곳으로만 찾아온
순리 아는 물과 같이
흐르는 길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모습이고 싶다

오만한 자리 앉지 아니하고
악한 자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가야할 길 마다 하지않고
섬기는 일 하면서
행복을 찾는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이날 Y계곡에서는 등반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맘때 특히 산악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왼쪽 봉우리가 자운봉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신선대입니다.

 도봉산 '주봉'입니다.원통형 기둥을 닮았다 해서 '기둥柱'자를 씁니다.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바위인데 3피치로 되어있는 비교적 짧은 루트이지만

직벽으로 되어 있어 초보자들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난이도가 꽤 높은 등반루트입니다.

 소귀를 닮았다 해서 '우이암'이라고 합니다.

 오봉능선에서 송추계곡으로 내려서면서.

 송추폭포에는 낙수 소리가 웅장했습니다.

성큼 다가온 더위에 물소리가 더욱 시원스럽게 들려왔습니다.

숲을 지키는 나무들도 외로운건 사람과 매한가지 겠지요.

키가 작을 때는 한몸처럼 붙어있지만 점점 커질수록 사이가 벌어지고 있군요.

더 크게 뻗어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송추계곡 하류입니다.

이곳에는 음식점들이 많고 피서객들이 붐벼 물이 많이 오염되고 있었습니다.

 금낭화

 견공들의 눈빛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여름이 가까워오고 있는 까닭일까요?

봄향기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5월은 감사의 달이기도 합니다.

자나깨나 자식들 걱정하시는 어머님께 꽃잎 다지기전에 꽃구경이라도 시켜드려야 겠군요.^-^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처럼 찬란한 삶 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끝.

[케인]

좋은음악 멋진사진 즐감하고 갑니다...견공들의 눈빛이 수심이 가득하다^^역시 이사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네요. ㅋㅋㅋ

[윤선한]

케인님 앞으로는 멍멍탕 자제좀 하세요^^

[으뜸측량최방호]

진달래와 산철쭉 구분하는 방법을 한수 배우고 싶소이다.

[윤선한]

소장님께서 그 분야는 해박하신것으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댓글로나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지나친 겸손은 해악입니다.ㅋㅋ

[섬으로]

정말 견공들의 눈빛에 수심이 가득하네요....

[윤대감]

꼭 한번산행을하고십은 충동이느껴집니다 음악좋고 그림좋고 공짜로멋진구경하고갑니다 .넘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