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송 별 사]
오늘 저의 김 광진 과장님의 정년퇴임식에 축하를 하여 주시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김 과장님이 공직에서의 마지막 작별이 서러워서인지 시베리아 벌판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엄동설한 속에서도 오늘 우리는 소방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힘을 쏟아 부으신 한 진정한 소방관이신 김 과장님을 보내드리는 아쉬운 석별의 장소에서 우리 모두는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 소방 업무가 다른 공직자나 조직보다도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36년간 소방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김 광진 과장님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퇴임식을 하시는 김 광진 과장님은 소방에 처음으로 입문하시어 우리소방이 앞에 놓인 현실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꾸준한 자기개발로 인하여 소방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열정을 지니셨고, 지난 ‘72년도에 유급상비대원으로 들어오셔서 국 가직 소방원으로 근무를 하시다가 ’77년도에는 제1기 소방간부 후보생의 교육을 마치시고 간부에 임용되어 소방 간부생활을 하시면서도 모든 일을 직원들의 앞에 서서 명석한 지혜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소방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그 결과물로서는 직할시나 특별시 이외의 보통 시에서는 지방비 소방 직 정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통상 알고 있는 사항을 제주에서 초임간부시절에 소방과장으로 보임을 받고서 추경에 신설파출소 예산을 확보하여 지방비 소방 직을 도청지방과를 통하여 내무부 지방기획과 조직관리계로 인원증원 요청을 하고서 파출소 정원을 소장이하 17명을 받아낸 일을 비롯하여 대전소방본부에서 에서 감찰계장을 하시면서도 파출소 증설 계획이나 소방서 신설 계획을 손수 계획을 수립하여 파출소 3개소와 소방서 2개서를 신설하는데 정열을 불태우셨으며,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국제 박람회 당시에는 국비 지원을 7억원이나 받아내는 특유의 활동역량을 발휘하시면서 수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소방학교 연구실장으로 재직 시에는 [소방과학연구소]설치 계획에 따른 타당성 용역 예산을 소방에서는 처음으로 국비로 3천만 원을 책정하여 무사히 용역 사업을 마치신 후에 행정자치부 장관님에게 용역사업 추진결과 보고를 마치시고 소방 준감으로 승진하시고 서울로 전입되어 오신 것이 우리 서울소방에서는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을 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하면 된다. 안 되는 일이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꾸준히 체력향상에 힘쓰시어 운동과 훈련을 통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퇴임을 하시는 김 광진 과장님은 외모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직원들에게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소방가족을 보살피셨고, 진정한 소방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소방에 입문하여 적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을 때에도 [제주몽생이]라는 닉네임으로 저에게 좋은 글로 해답을 주시어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자기 개발에 힘쓰고 추진력 있고 성실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시고, 용기를 주시기 위해 각 소방서를 친히 돌아다니시며 정신훈화의 강의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남은 서울시 소방공무원들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소방공무원들은 김 광진 과장님을 우리 조직을 위하여 하실 일이 태산 같지만 과장님을 보내는 마음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직도 의욕과 정력이 넘치는 젊음을 가지시고, 하시고 싶은 일도 많으실 터인데, 소방발전을 위해 나아가 사회를 위해 할일도 많지만, 우리가 안타까울 정도로 정년퇴임이란 이름으로 보내드림이 너무나 아쉽고 서운한 마을은 금할 길이 없습니다.
비록 오늘 정년퇴임을 하시면서 비록 소방조직을 떠나시지만, 그 동안 보여주신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보살핌이 수많은 후배들의 가슴속에 흔들리지 않는 표상으로 길이 남을 것이며, 그리고 남은 우리후배들은 인생의 거울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퇴임을 하시고서는 초당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실 모양인데, 더욱 알찬 제2의 인생길을 가시면서 훌륭한 후배소방관들 양성에 전심전력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만, 더욱 열심히 후학들 양성에 힘써 주시기를 한 번 더 부탁을 드리는 바입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년은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작은 매듭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제 새로운 제2의 인생길에 들어서시겠지만, 언제나 몸과 마음 모두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마음 속 깊이 기원을 드리는 바입니다.
넉넉한 마음과 여유로움 속에 그동안 하시지 못했던 일들도 마음껏 하시고, 가족과의 따뜻한 시간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 있는 우리소방가족들은 그동안 과장님께서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신 많은 가르침을 거울삼아 진정 이 사회를 위하여 공헌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김 광진 과장님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방가족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28일
강동소방서 길동센타 구급대원 소방교 김 선희[별똥이] 드림
-본부장 격려사- [한꺼번에 이루어 낸 세 가지 결실]
“시작이 반” 이라고 우리는 그 출발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시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도 당연한 이치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결실을 맺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시작을 위한 결단보다 훨씬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바라던 곳에 도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수 김광진 과장님의 농사일기는 아름다운 갈무리의 가장 성스러운 모습을 만난 듯 하여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니 한편으로는 너무 부럽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경외감마저 갖게 하는 것입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탈 없이 마무리하는 것 하나 조차 힘든 일인데 김광진 선배님은 세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어내셨습니다. 농사일의 소중함을 몸소 체득하셨고 이를 찬찬하고 정성어린 기록으로 남겨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셨으니 어느 것 보다도 값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소중한 선물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농사일기」를 보면서 남들 하나하기도 어려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어 낸 성과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일, 농사를 짓는 일, 책을 내는 일. 이 세 가지는 모두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식을 키우는 일을 자식농사라고 하고, 농사짓는 일을 자식 돌보듯이 해야 한다고 하며, 글을 쓰는 작업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할 것입니다.
이런 남다른 성과를 거둔 일수 김광진 선배님은 진정한 천하를 얻은 분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천하의 근본인 농사일을 통해 인생을 관조하고 이를 아름다운 글로 만들어 내셨으니 천하의 근본보다도 한 단계 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농사를 통해서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거두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아마도 제주 몽생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 힘든 고난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얻은 땅의 소중함에 대한 생각은 서울 깍쟁이로 태어났더라면 아마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들을 남기고 떠나시는 김광진 선배님에게 퇴임 후 인생은 또 다른 세계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자리만 옮기셨지 달라질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 땅속에서 꼬물꼬물 싹을 틔우는 씨앗의 생명력을 눈으로, 느낌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기에 앞으로의 인생은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을 것입니다. 소중한 선물을 주신 일수 김광진 선배님께 거칠고 미천한 글이나마 드릴 수 있는 영광을 갖게 되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서울특별시소방방재본부장 정 정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