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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2006(30th anniversary edition), Oxford, 159~160쪽. (후주를 모두 생략했음)
This is a hard idea to swallow, and it has
attracted its sceptics ever since
So far so good. Now comes the part of Zahavi’s theory that really sticks in the throat. He suggests that the tails of birds of paradise and peacocks, the huge antlers of deer, and the other sexually-selected features which have always seemed paradoxical because they appear to be handicaps to their possessors, evolve precisely because they are handicaps. A male bird with a long and cumbersome tail is showing off to females that he is such a strong he-man that he can survive in spite of his tail. Think of a woman watching two men run a race. If both arrive at the finishing post at the same time, but one has deliberately encumbered himself with a sack of coal on his back, the women will naturally draw the conclusion that the man with the burden is really the faster runner.
I do not believe this theory, although I am
not quite so confident in my scepticism as I was when I first heard it. I
pointed out then that the logical conclusion to it should be the evolution of
males with only one leg and only one eye. Zahavi, who comes from
If we rephrase the handicap theory in terms of genes, we have something like this. A gene that makes males develop a handicap, such as a long tail, becomes more numerous in the gene pool because females choose males who have handicaps. Females choose males who have handicaps, because genes that make females so choose also become frequent in the gene pool. This is because females with a taste for handicapped males will automatically tend to be selecting males with good genes in other respects, since those males have survived to adulthood in spite of the handicap. These good ‘other’ genes will benefit the bodies of the children, which therefore survive to propagate the genes for the handicap itself, and also the genes for choosing handicapped males. Provided the genes for the handicap itself exert their effect only in sons, just as the genes for a sexual preference for the handicap affect only daughters, the theory just might be made to work. So long as it is formulated only in words, we cannot be sure whether it will work or not. We get a better idea of how feasible such a theory is when it is rephrased in terms of a mathematical model. So far mathematical geneticists who have tried to make the handicap principle into a workable model have failed. This may be because it is not a workable principle, or it may be because they are not clever enough. One of them is Maynard Smith, and my hunch favours the former possibility.
참고로, 이 글은 1976년에 출간되었다. 당시 핸디캡 원리는 진화 생물학계에서 조롱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핸디캡 원리는 당당히 진화 생물학계에 입성했다. 도킨스의 생각도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반드시 아래 단계들을 모두 거친 후 다음 쪽을 읽도록 하자.
1. 사전과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원문을 정독한다.
2. 초벌 번역을 한다.
3. 원문을 덮어 놓고 번역문을 정독한다. 그리고 수정할 곳을 찾아 밑줄을 쳐 놓는다.
4. 원문과 번역문의 모든 문장을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수정한다.
5. 다시 원문을 덮어 놓고 번역문을 정독한다. 그리고 수정할 곳을 찾아 밑줄을 쳐 놓는다.
6. 밑줄 쳐 놓은 문장만 원문과 대조하면서 수정한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것은 간단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이디어이며, 다윈이 ‘성 선택sexual 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이 과정을 제창한 이래 회의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우리가 이미 살펴본 ‘여우님, 여우님’ 이론의 자하비도 그 설명을 불신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그 대신 ‘핸디캡 원리handicap principle’라는, 성 선택과 정반대의 설명을 제안한다. 그는 우선, 암컷이 수컷 중에서 좋은 유전자 가진 놈을 선별하려는 것 자체가 실은 수컷이 사기 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강한 근육은 틀림없이 암컷의 선택 기준으로 좋은 성질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어깨뽕과 같은 가짜 근육이 수컷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수컷에게 진짜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보다 가짜를 만드는 것이 비용이 덜 든다면 성 선택은 가짜 근육을 만드는 유전자를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내 대항적인 선택으로 인해 이 속임수를 간파할 능력이 암컷에게서 진화될 것이다. 거짓 선전은 결국 암컷에게 발각되고 만다는 것이 자하비의 기본 전제다. 그러므로 그는 진실로 성공하는 수컷은 거짓 선전을 하지 않고 자신이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명확히 드러내는 수컷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가령 강한 근육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면, 외양으로만 강해 보이도록 근육을 과시하는 수컷은 곧 암컷에게 들통 나고 말 것이다. 반면 여봐란듯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푸시업을 하는 등 실제 행동으로 강력한 근육의 소유자임을 증명해 보이는 수컷은 암컷의 신뢰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자하비는 남성다운 수컷은 단지 우수한 수컷처럼 보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진짜 우수한 수컷이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회의적인 암컷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로 남성다운 수컷만이 할 수 있는 과시 행동은 진화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데 없다. 자하비의 이론이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제부터다. 풍조와 공작새의 꼬리, 사슴의 거대한 뿔 등 성적으로 선택된 형질은 그 소유자에게 핸디캡이 되는 듯 보여서 지금까지는 늘 역설적인 존재라고 간주되어 왔다. 그런데 자하비는 이들 형질이 바로 핸디캡이기 때문에 진화됐다고 주장한다. 길고 거치적거리는 꼬리를 가진 수컷 새는 실은 자신이 이런 꼬리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살아남을 정도로 완강하고 남성다운 수컷이라고 암컷에게 선전한다는 것이다. 두 남자가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을 여자가 지켜본다고 상상해 보자. 양쪽이 동시에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석탄을 넣은 자루를 등에 지고 뛰었다면 그 여자는 당연히 짐을 진 남자가 실제로 발이 빠르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나는 자하비의 이론을 믿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내가 이 이론을 처음 들었을 때만큼 확고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의 이론을 들었을 때 나는 그 생각의 논리적인 결론에 따르면 발도 하나, 눈도 하나밖에 없는 수컷이 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출신의 자하비는 즉석에서 이와 같이 답하였다. “최고의 장군 중에는 애꾸눈도 있습니다!” 그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고, 핸디캡 이론은 근본적인 모순을 포함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핸디캡이 정말 핸디캡이라면(이론의 본질상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핸디캡이 암컷을 매혹할 수 있는 것이 확실한 만큼 자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도 확실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핸디캡이 딸에게 전해지지 않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핸디캡 이론을 유전자 용어로 바꿔 말하면 다음과 같다. 수컷에게 긴 꼬리와 같은 핸디캡을 나타내게 하는 유전자는 암컷이 그 핸디캡을 갖고 있는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에 유전자 풀 속에서 점점 늘어난다. 암컷이 핸디캡을 가진 수컷을 선택하는 것은, 암컷에게 그와 같은 선택을 하게 하는 유전자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런 유전자가 많아지는 것인가? 핸디캡을 가진 수컷을 좋아하는 암컷은 자동적으로 다른 면에서 좋은 유전자를 가진 수컷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인데, 이 수컷들이 핸디캡을 갖고도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우수한 ‘다른’ 유전자들은 이들이 담긴 새끼들의 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이로 인해 새끼들이 더 잘 살아남아 핸디캡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핸디캡을 가진 수컷을 선택하게 하는 유전자도 많아지게 된다. 핸디캡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아들에게만 효력을 나타내는 한편 핸디캡을 가진 개체에 대한 성적인 호감을 갖게 하는 유전자가 딸에게만 영향을 주게 된다면 이 이론도 타당할지 모른다. 말로서만 표현되어 있는 한, 이 이론이 타당한지 아닌지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수학적 모델로 재구성해 본다면 이와 같은 이론이 얼마나 설명력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핸디캡 원리를 타당한 모델로 만들려는 수리 유전학자들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는 핸디캡 원리가 타당성이 없기 때문이거나, 도전한 수리 유전학자들이 총명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 중에는 메이너드 스미스도 포함된다. 내 생각으로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번역 검토>를
읽기 전에 원문과
그리고
Richard Dawkins: This is a hard idea to swallow, and it has attracted its sceptics
ever since
“first”를 빼 먹었다.
“propose”를 “제창”으로 번역했는데 “제안”이면 충분한 것 같다. “제창”은 “제안”보다 어감이 더 강해 보이는데 그렇게까지 강하게 번역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ever”까지 살려서 “이래로 줄곧”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그냥 “since”만 있는 것보다 “ever since”는 의미가 강하다.
Richard Dawkins: One person who does not believe it is A. Zahavi, whose ‘Fox, fox’ theory we have already met.
“A. Zahavi”를 그냥 “자하비”로 표기했다. 정보가 손실되었다. “A. 자하비”라는 표기가 어색하다면 “아모츠 자하비”라고 표기하면 된다.
231쪽에서는 “여우야, 여우야”로 번역했는데 여기에서는 “여우님, 여우님”으로 번역했다. 최대한 일관성 있게 번역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Richard Dawkins: He puts forward his own maddeningly contrary ‘handicap principle’ as a rival explanation.
그냥 “his”라고 했으면 무시해도 되겠지만 “his own”이라는 상당히 강한 표현을 썼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를 넣어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서 인용한 부분만으로는 알기 힘들지만) 핸디캡 원리는 성 선택에 대한 대안이라기보다는 줄달음 선택(runaway selection)에 대한 대안이다. 따라서 “성 선택과”는 부적절하다. 원문에 없는 단어를 유추를 통해 삽입할 때에는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확신이 없을 때에는 “그것과는 정반대되는”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면 안전하다.
줄달음 선택과 핸디캡 원리가 정반대라고 보기는 힘들다(이것을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maddeningly contrary”는 “정반대의”보다는 “몹시 대조되는”이 더 적절해 보인다. “몹시”가 “maddeningly”의 뉘앙스를 온전히 살리지는 못하지만 “미친 듯이 대조되는”이나 “광란적으로 대조되는”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몹시”를 선택했다. 더 노력해 보면 더 나은 번역어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Richard Dawkins: He points out that the very fact that females are trying to select for good genes among males opens the door to deception by the males.
“deception(속임수)”과 “fraud(사기)”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사기에는 꼬시는 과정도 포함된다.
원문에는 “우선”에 대응하는 단어가 없다.
Richard Dawkins: Strong muscles may be a genuinely good quality for a female to select, but then what is to stop males from growing dummy muscles with no more real substance than human padded shoulders?
문장에 “may”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틀림없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genuinely”를 그렇게 번역한 듯한데 부적절하다.
“with no more real substance than”을 그냥 “~과 같은”이라고 번역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human”도 번역해 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padded shoulders”를 옮길 더 나은 번역어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깨뽕”과 “어깨 패드”만 떠오른다고 하자. 이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속어를 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깨뽕”은 “어깨 패드”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더 잘 전달하는 것 같다.
한 문장으로 번역해도 지장이 없다면 두 문장으로 나누지 않는 것이 좋다. 학술 번역에서도 가능하면 문체를 살려주는 것이 좋다.
Richard Dawkins: If it costs a male less to grow false muscles than real ones, sexual selection should favour genes for producing false muscles.
“gene for”는 논란이 되기도 하는 표현이다. 번역문만 보면 “gene for”라는 표현이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없다.
Richard Dawkins: It will not be long, however, before counter-selection leads to the evolution of females capable of seeing through the deception.
위에서는 “deception”을 “사기”라고 번역했다가 여기에서는 “속임수”라고 번역했다. 가능하면 일관성 있게 번역해야 한다.
“진화할”로 번역해도 무방하다면 굳이 “진화될”로 번역할 필요가 없다.
Richard Dawkins: Zahavi’s basic premise is that false sexual advertisement will eventually be seen through by females.
“sexual”을 빼 먹었다.
“see through”를 위에서는 “간파”로 번역했는데 여기에서는 “발각”으로 번역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원문에서 반복되는 단어는 번역문에서도 반복되어야 한다.
Richard Dawkins: He therefore concludes that really successful males will be those who do not advertise falsely, those who palpably demonstrate that they are not deceiving.
“거짓 선전을 하지 않고 자신이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명확히 드러내는”은 애매한 번역이다. “(거짓 선전을 하지 않고) (자신이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명확히 드러내는)”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거짓 선전을 하지 않고 자신이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명확히 드러내는”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원문 자체가 애매한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지만 이 문장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면 애매하지 않은 문장으로 번역해야 한다.
Richard Dawkins: If it is strong muscles we are talking about, then males who merely assume the visual appearance of strong muscles will soon be detected by the females.
“muscles”, “males”, “females”는 복수형인데 “근육”, “수컷”, “암컷”으로 번역했다. 한국어에서는 복수형을 영어에서처럼 철저히 지키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는 그냥 단수형으로 쓰는 것이 오히려 낫다. 늘 “복수형을 살려서 번역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 문장에는 그런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
“외양으로만 강해 보이도록 근육을 과시하는”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강한 근육의 시각적 외양만 가장하는”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전자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문장이지만 “visual”의 부각되지 않고 있다. 어느 번역이 옳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어쨌든 학술 번역에서는 조금 더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어색한 문장을 무릅써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Richard Dawkins: But a male who demonstrates, by the equivalent of lifting weights or ostentatiously doing press-ups, that he really has strong muscles, will succeed in convincing the females.
“weight lifting”을 “역도”를 말한다. 그냥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다”라고 번역하는 것보다는 “역도를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팔 굽혀 펴기”과 같은 꼭 맞는 한국어가 있다면 “푸시업”과 같은 표기는 지양해야 한다.
“ostentatiously”의 위치로 볼 때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여봐란듯이 푸시업을 하는”이 더 정확한 번역이다. “ostentatiously”가 “푸시업을 하는”만 수식하는 이유가 있다. 역도는 그 자체가 힘 자랑이다. 반면 푸시업은 특별한 방식으로 해야 힘 자랑이 된다. 천천히 두 개쯤 하면 효과가 없다. 힘 자랑이 되려면 빠르게 아주 많이 해야 된다.
“by the equivalent of”를 제대로 살려서 번역하지 않았다.
“really”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다른 표현을 쓸 수 있다면 “근육의 소유자”와 같이 번역투라는 지탄을 받는 표현은 안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ichard Dawkins: In other words Zahavi believes that a he-man must not only seem to be a good quality male: he must really be a good quality male, otherwise he will not be accepted as such by sceptical females.
여기에서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남성다운”은 어울리지 않는다. “강건한”, “박력 있는”이 더 나아 보인다. “he-man”이 한 단어이기 때문에 “박력-수컷”으로 번역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원문에는 “Zahavi”와 “believes”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반면 번역문에서는 “자하비”와 “믿는다”가 멀리 떨어져 있다. 둘을 붙여 놓는 것이 가독성을 높이는 것 같다.
“회의적인”보다는 “의심 많은”이 동물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as such”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Richard Dawkins: Displays will therefore evolve that only a genuine he-man is capable of doing.
Richard Dawkins: So far so good.
그냥 원문 그대로 “좋다”로 번역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좋다”와 “흠잡을 데 없다”는 의미가 다르다. 흠잡을 데가 조금 있더라도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Richard Dawkins: Now comes the part of Zahavi’s theory that really sticks in the throat.
“really”를 빼 먹었다.
“part”도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Richard Dawkins: He suggests that the tails of birds of paradise and peacocks, the huge antlers of deer, and the other sexually-selected features which have always seemed paradoxical because they appear to be handicaps to their possessors, evolve precisely because they are handicaps.
“other”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peacock”은 “수컷 공작”을 “peahen”은 “암컷 공작”을 뜻한다. 따라서 “the tails of birds of paradise and peacocks”을 그대로 번역하면 “극락조[풍조]와 수컷 공작의 꼬리”가 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번역하면 “암수 극락조의 꼬리와 수컷 공작의 꼬리”로 오해 받을 수 있다. “극락조와 수컷 공작의 꼬리”, “수컷 극락조와 수컷 공작의 꼬리”, “극락조와 공작의 꼬리”, “극락조와 공작 수컷의 꼬리” 중 무엇이 정답이라고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나는 “극락조와 공작 수컷의 꼬리”를 선택했다. 이 표현은 “(극락조와 공작) 수컷의 꼬리”로도 해석되며 “극락조와 (공작 수컷)의 꼬리”로도 해석된다. 이런 애매함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sexually-selected”는 성 선택을 말하는 것이므로 “성적으로 선택된”보다는 “성 선택된”이 의미를 더 잘 전달하는 것 같다.
Richard Dawkins: A male bird with a long and cumbersome tail is showing off to females that he is such a strong he-man that he can survive in spite of his tail.
Richard Dawkins: Think of a woman watching two men run a race.
“경주”에는 “달리기”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달리기”라는 단어를 쓰고 싶으면 “달리기 경기”라고 해야 한다.
Richard Dawkins: If both arrive at the finishing post at the same time, but one has deliberately encumbered himself with a sack of coal on his back, the women will naturally draw the conclusion that the man with the burden is really the faster runner.
“deliberately encumbered himself”를 번역하지 않았다.
Richard Dawkins: I do not believe this theory, although I am not quite so confident in my scepticism as I was when I first heard it.
큰 문제가 없다면 한 문장을 둘로 나누지 않는 것이 좋다.
Richard Dawkins: I pointed out then that the logical conclusion to it should be the evolution of males with only one leg and only one eye.
엄밀히 말해 “leg”는 “발”이 아니라 “다리”다.
Richard Dawkins: Zahavi, who comes from
“이스라엘 출신의 자하비”보다는 “이스라엘 출신인 자하비”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our”을 빼 먹었다. 여기서 “our”는 “우리 이스라엘의”을 뜻하는 것 같다.
Richard Dawkins: Nevertheless, the problem remains that the handicap theory seems to contain a basic contradiction.
“그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고”는 정확한 번역이 아니다.
Richard Dawkins: If the handicap is a genuine one—and it is of the essence of the theory that it has to be a genuine one—then the handicap itself will penalize the offspring just as surely as it may attract females.
Richard Dawkins: It is, in any case, important that the handicap must not be passed on to daughters.
Richard Dawkins: If we rephrase the handicap theory in terms of genes, we have something like this.
Richard Dawkins: A gene that makes males develop a handicap, such as a long tail, becomes more numerous in the gene pool because females choose males who have handicaps.
“develop(발생하다, 발달하다)”은 전문 용어이기 때문에 살려서 번역하는 것이 좋다.
“have”를 반드시 “가지다”로 번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핸디캡을 갖고 있는”의 경우 “핸디캡이 있는”이면 충분하다.
Richard Dawkins: Females choose males who have handicaps, because genes that make females so choose also become frequent in the gene pool.
“gene pool”을 빼 먹었다. 바로 위 문장에 “gene pool”이 있기 때문에 빼 먹어도 뜻을 전달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원문에서 반복했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번역문에서도 반복해야 한다.
Richard Dawkins: This is because females with a taste for handicapped males will automatically tend to be selecting males with good genes in other respects, since those males have survived to adulthood in spite of the handicap.
원문에는 없는 “증거” 같은 강한 단어를 삽입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그러지 않는 것이 좋다.
“tend”를 엄밀하게 번역하지 않았다.
Richard Dawkins: These good ‘other’ genes will benefit the bodies of the children, which therefore survive to propagate the genes for the handicap itself, and also the genes for choosing handicapped males.
Richard Dawkins: Provided the genes for the handicap itself exert their effect only in sons, just as the genes for a sexual preference for the handicap affect only daughters, the theory just might be made to work.
“just as”를 엄밀하게 번역하지 않았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두 번째 “just”는 “약간은”이라는 뜻인 것 같다.
Richard Dawkins: So long as it is formulated only in words, we cannot be sure whether it will work or not.
“formulate”는 “표현하다”보다는 “정식화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Richard Dawkins: We get a better idea of how feasible such a theory is when it is rephrased in terms of a mathematical model.
“feasible”은 “설명력 있는지”보다는 “가망성이 있는지”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Richard Dawkins: So far mathematical geneticists who have tried to make the handicap principle into a workable model have failed.
Richard Dawkins: This may be because it is not a workable principle, or it may be because they are not clever enough.
“enough”를 빼 먹었다.
Richard Dawkins: One of them is Maynard Smith, and my hunch favours the former possibility.
“hunch”는 “생각”보다는 “느낌”이나 “감”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이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며 다윈(Darwin)이 성 선택(sexual 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이것을 제안한 이후로 줄곧 회의론자들이 있었다. 이것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는 자하비(A. Zahavi)도 있는데 그의 ‘여우야, 여우야(Fox, fox)’ 이론은 우리가 이미 만나본 적이 있다. 그는 이것과는 몹시 대조되는 자기 자신의 ‘핸디캡 원리(handicap principle)’를 대안적 설명으로 제시한다. 그는 암컷이 수컷들 중에서 좋은 유전자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수컷이 속임수를 쓸 기회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강한 근육은 암컷이 선택할 만한 진짜로 좋은 특성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수컷이 인간의 어깨뽕 만큼이나 실속이 없는 가짜 근육이 자라도록 하는 것을 무엇이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진짜 근육이 자라도록 하는 것보다 가짜 근육이 자라도록 하는 것이 수컷에게 비용이 덜 든다면 성 선택은 가짜 근육 만들기를 위한 유전자(genes for producing false muscels)를 선호해야 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대항-선택(counter-selection)이 일어나 이 속임수를 간파하는 능력이 있는 암컷이 진화할 것이다. 거짓된 성적 광고는 결국 암컷에게 간파 당하게 된다는 것이 자하비의 기본 전제다. 그래서 그는 진짜로 성공하는 수컷은 거짓되게 광고하지 않는, 자신이 속임수를 쓰지 않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수컷일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강한 근육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강한 근육의 시각적 외양만 가장하는 수컷은 곧 암컷에게 들통 날 것이다. 반면 역도를 하거나 보란 듯이 팔 굽혀 펴기를 하는 것에 상당하는 행동으로써 자신의 근육이 정말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컷은 암컷을 설득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박력-수컷(he-man)은 좋은 특성을 갖춘 수컷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자하비는 믿는다. 진짜로 좋은 특성을 갖춘 수컷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의심 많은 암컷에게 그런 수컷으로 인정 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박력-수컷만 할 수 있는 과시(display)가 진화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제 자하비의 이론 중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나온다. 극락조(bird of paradise)와 공작 수컷의 꼬리, 사슴의 거대한 뿔, 그리고 해당 개체에게 핸디캡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늘 역설적으로 보였던, 성 선택된 다른 특징들은 핸디캡이 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진화했다고 자하비는 제안한다. 길고 거추장스러운 꼬리가 있는 수컷 새는 그런 꼬리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강한 박력-수컷이라고 암컷들에게 과시하는 것이다. 두 남자가 경주하는 것을 여자가 지켜본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둘이 결승선에 동시에 도착했는데 한 명은 일부러 석탄을 넣은 자루를 등에 짐으로써 자신을 불편하게 했다면 여자는 당연히 짐을 진 남자가 실제로는 더 빠르다고 결론 내릴 것이다.
내 회의가 이 이론을 처음 들었을 때만큼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이론을 믿지 않는다. 다리도 하나밖에 없고 눈도 하나밖에 없는 수컷의 진화가 이 이론의 논리적 결론이어야 한다고 당시에 나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자하비는 곧바로 이렇게 응수했다. “우리의 가장 훌륭한 장군들 중 일부는 눈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핸디캡 이론에는 기본적인 모순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는 문제가 남는다. 만일 핸디캡이 정말로 핸디캡이라면—정말로 핸디캡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 이론에서 본질적이다—핸디캡 자체가 암컷들을 매혹하는 것만큼이나 확실히 자식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어쨌든 그 핸디캡이 딸에게는 전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핸디캡 이론을 유전자 용어로 바꿔 표현하면 다음과 비슷할 것이다. 수컷에게 긴 꼬리와 같은 핸디캡이 발생하도록(develop) 만드는 유전자는, 암컷들이 핸디캡이 있는 수컷을 선택하기 때문에 유전자 풀(gene pool)에서 그 수가 많아진다. 암컷이 핸디캡이 있는 유전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암컷이 그렇게 선택하도록 만드는 유전자 역시 유전자 풀에서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핸디캡이 있는 수컷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될 때까지 생존했기에, 그런 수컷에 대한 암컷의 선호가 다른 면에서 좋은 유전자들이 있는 수컷을 자동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다른’ 유전자들이 자식들의 몸에 이득을 줄 것이며, 따라서 그 자식들이 생존해서 핸디캡 자체를 위한 유전자(genes for the handicap itself)뿐 아니라 핸디캡이 있는 수컷 선택하기를 위한 유전자 역시 퍼뜨릴 것이다. 핸디캡에 대한 성적 선호를 위한 유전자가 딸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이나 핸디캡 자체를 위한 유전자가 아들에게만 효과를 발휘한다고 가정하면 이 이론이 약간은 타당할지 모른다. 말로만 정식화하는 한, 이 이론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수학적 모형(model)으로 재구성할 때 이런 이론이 얼마나 가망성이 있는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수리 유전학자들이 핸디캡 원리를 가망성 있는 모형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다. 이것은 핸디캡 원리가 가망성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들이 충분히 영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 중에는 메이너드 스미스(Maynard Smith)도 있으며, 내 느낌은 전자일 가능성을 향하고 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