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이 떠오르는 이유 링턴은 신념의 정치가였다. 그에게 있어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사랑한 그의 신념은 그 어떤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노예 해방을 두고 자기를 지지하는 당에서조차 흥정하려 했지만,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선거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승리했다. 승리 이후엔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정적까지 안고 중책을 맡겼다.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남군에 참여했던 장군이나 병사들 누구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처벌하지 않았다. 모두 신(하나님)의 이름으로 껴안았다. 그는 통합의 대통령이었으며 그런 링컨의 정신은 지금까지 아메리카를 통합으로 이끌었다. 그런 링컨이 만든 미국 민주주의와 통합의 나라를 트럼프가 더렵혔다. 선거에서 진 것이 분명한데도 바이든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뒤집어 씌워왔다. 그리고 대중을 부추겨 의회까지 쳐들어가 폭력을 휘두르게 하는 빌미를 주었다. 그러고도 자기를 정당화했다. 내가 보기엔 매우 비열하다. 트럼프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의 존재성을 강하게 심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승리의 신념과 편견에 빠지면 보이는 것이 모두 자기에게 유리하게 보이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그 착각으로 치환된 신념을 미국주의라는 잘못된 신념을 심어간다. 트럼프는 위대한 아메리카의 재생이란 이름으로 미국을 파괴해 가고 있었다. 트럼프는 자기 지지 세력을 펜덤화시켰다. 그리고 그 펜덤들을 광신자로 몰아갔다. 그 결과 미국 민주주의에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실제로 오늘의 진정한 미국 정신은 링컨의 통합과 포용의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새해의 화두로 통합을 또 내세웠다. 대통령은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해주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 계기로 삼을 때 우리는,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새해는 통합의 해”로 만들자고 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 마음의 통합이 가능할까? 마음의 통합을 이루려면 청산을 통한 응징과 배척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없는 한 통합은 말로만 이어지는 통합이며 자기 진영과 신념만 고집하는 자기들만의 통합이다. 그런 통합은 분열만 가중될 뿐이다. 그 어떤 정치적 신념과 정책도 상대를 설득하거나 포용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힘으로 해결하면 그것은 뒷날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통합을 원한다면 촛불혁명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진영으로 펜덤화되어 서로를 공격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는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 통합을 화두로 강조하는 대통령의 입을 보면서 왜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그렇게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통합을 원한다면 링컨에게서 다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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