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 9. 99일) 09;30- 16;20(6시간 50분)
★코스: 잠수교 남단(반포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양화 한강공원- 강서 습지생태공원- 행주대교-
한강 북단 자전거길-난지 한강공원- 망원 한강공원- 이촌 한강공원- 잠수교 북단(50km)
★참가(6명);스카이 천(학천)부부, 콘닥(종국)부부, 바이크 손(창인), 스머프 차(성근)
반포 한강강공원(잠수교 남단)
후기; 스머프 차
기세등등한 폭염에 밀려 영영 오지않을 줄 알았던 가을이 처서(處暑)와 백로(白露)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을은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이번 여행은 잠수교 남단에서 행주대교를 반환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대략 50km이다. 콘닥(종국) 부부가 오래간만에 동참하여 하늘과 땅과 자연이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라이딩할 때 항상 적적했는데 콘닥 부부가 함께 어울리니 마치 백만대군을 얻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콘닥은 동호회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호회 창설 멤버이면서도 뜨거운 존재인 쇄도우(명수)가 참석 못하여 이빨이 빠진 듯 허전한 기분이었다. 잠수교 남단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여섯명의 전사들이 가을 햇살을 가르며 행주대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하늘은 푸르고 청명한 날씨였다. 한강은 6,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삶터가 되었던 공간으로 많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인 겸재 정선은 한강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리고 또 그려도 늘 새롭다고 예찬한 한강이었다. 그리고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호이자 풍류객 이규보 뿐만아니라 이 땅에서 살았던 문인 작가가 한강을 예찬했다.
한강은 서울 시민에게 신이 내려준 축복이자 선물이다. 한강은 언제 봐도 친근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강변에는 서울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즐비하다. 한강은 오늘도 말없이 역사를 간직한 채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한강철교를 지나면 여의도 샛강 자전거길로 접어들 수 있으나 이번 집중 폭우로 여의도 샛강자전거길이 침수되어 차단됨으로서 여의도 한강공원의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양화대교에 이르면 선유도 공원이 보인다. 선유도 공원에는 겸재정선이 아름답다고 예찬한 선유봉이 있었지만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겸재정선의 화폭에는 담겨져있다.
성산대교를 지나면 공사중인 월드컵 대교의 위용이 드러난다. 그리고 가양대교를 지나면 궁산이 보인다. 겸재정선이 궁산의 소악루에 앉아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방화대교에 이르게되면 갈대밭과 버드나무 숲이 우거진 드넓은 강서 습지생태공원을 만난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지나면 행주대교와 행주산성에 도착한다. 행주산성은 백제시대 때 축조한 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의 지휘하에 의병과 승병을 포함한 2천3백명으로 왜군 3만 여명을 크게 물리친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일어났던 곳이다. 우리나라 전쟁 역사상 처음으로 '재주머니 던지기'라는 전법을 썼다.
아낙네들의 치마폭에 돌을 담아 던지는 전법으로 '행주치마'라는 이름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행주산성은 백제의 땅으로, 행주산성 부근에 개백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조선시대(1754년, 영조 30) 남원에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백제 개백에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미녀 한주(韓珠)와의 숨겨진 사랑이야기가 있다. 삼국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이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구려 문자왕의 아들인 흥안이 태자시절(문자왕,510년)에 왕명을 받아 신분을 감추고 장사꾼으로 변복하고 백제의 개백현으로 몰래 숨어들어가 적정을 살피다가 발각되어 도망치다가 급한 나머지 몰래 큰 저택의 담을 넘어들어가 숨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한씨 미녀(한주)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태자는 며칠 함께 숨어 지내면서 한씨의 미녀에 반하여 서로 정을 통하게 되었다. 태자 흥안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장래 이땅을 회복한 후 정혼하겠다고 약속하고 고구려로 돌아갔다. 그 후 고구려 부왕인 문자왕이 죽자 태자가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른 안장왕은 을밀 장군으로 하여금 한씨 미녀를 구하도록 하였다. 결국은 작전에 성공하여 안장왕은 한씨 미녀를 왕비로 삼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행주산성 뒷마을을 지나창릉천을 건너면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난지 한강공원에 이르면 곳곳에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한가롭게 낭만을 즐기고있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행복해 보였다.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마포 농수산물센터로 향하였다 신안 밥상 식당에서 생물대구탕과 갈치조림에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서 식음하니 맛이 별미였다. 식사시간은 한바탕 웃고 즐기는 소통의 자리이다. 늘쩡늘쩡 식사하면서 감칠맛나는 이야기로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바이크 손대장은 콘닥부부가 오래간만에 동참하였다고 기분이 좋다고 하면서 술맛이 꿀맛이라고 하였다. 술은 여행자의 몸도 마음도 풀어주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점심식사는 콘닥이 한턱을 쏘았다. 성산대교를 지나 망원한강공원에 이르면 양화대교 북단 양화진 서쪽 강변북로 옆에 망원정(望遠亭)이 있다. 망원정은 한강의 수려한 경치를 굽어보는 얕은 언덕위에 있다.
망원정은 효령대군이 1424년(세종 6)에 지은 별장이다. 망원정(望遠亭)은 원래 희우정(喜雨亭)이었다. 1425년 세종대왕이 농가 형편을 살피러 정자에 올랐을 때 마침 단비가 내려 들판을 흡족히 적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정자 이름을 희우정이라 명하여 글씨를 내렸다. 그후 자주 희우정에 나와 농사일을 살피고 수군들의 훈련을 참관했다. 1484년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소유로 바뀌면서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망원정이라고 고쳐 지었다. 망원정은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장소로 사용될 정도로 한강변의 절경을 담고 있었다. 양화대교를 지나면 옛 양화나루터(양화진)와 잠두봉(절두산)이 보인다.
잠두봉 정상에는 피로 물든 순교자를 기리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 박물관이 있다. 양화나루는 양화대교 북단에 있던 나루터로서 양천을 거쳐 강화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양화도 일대 경치가 좋아서 중국 사신이 오면 종종 이곳에서 선유를 베풀었으며 사대부들의 별장도 많았다고 한다. 이촌 한강공원에 이르면 외국인들이 가족단위로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 타는 모습이 귀엽고 정겹게 보였다. 재미에 흠뻑 빠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여행은 미식에 식도락까지 겸해 그 자체로 신선놀음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즐겁고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려서 좋다. 노년에 친구들과 취미생활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콘닥(종국) 부부가 오래간만에 라이딩에 동참해 대원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회원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쇄도우(명수)가 참석하지 못하여 못내 아쉬웠다. 오늘 라이딩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선유도 공원을 지나면서
방화대교 쉼터에서
방화대교 밑에서 바라본 행주산성
방화대교를 출발
행주대교로 진입하는 오르막길
가양대교 쉼터에서
난지 한강공원의 캠핑족
마포 농수산물로 가는 나무데크 오르막길
월드컵공원 평화의 잔디광장
마포 농수산물 센터 2층 신안 밥상
대원들의 환한 표정
조기 조림
생물대구탕
양화대교 쉼터에서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절두산 천주교 성지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합정동의 건물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당산철교
마포대교 부근에서
한강대교 쉼터에서
잠수교 북단에서 라이딩을 종료
마포 농수산물 센터 2층 신안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