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작은 선물 나눕니다.
1).살풀이
인묵 김형식
설한풍 휘모리가
만들어 낸 하얀 눈길
오늘밤 누가 와서 발자욱 찍고 갈까
부족한 이내 마음 고이 밟고 가옵소서
님이여 하얀 수건
구름 쫓아 날리오니
아쉬운 흔적들은 훨훨 털어 버리고
저 태양을 품어 안고 우리 다시 걸어갑시다
한해를 마무르며
살을 풀어 접을레라
이풍진 한세상을 신명나게 밟고가세
달구야 어서 앞서거라 정금산에 해 돋는다
2).청개구리
인묵 김형식
칼바람
서러우니
잠 못 이룬 불효자식
구만리
고향길도
마음만은 지척인데
울 어머니
묘지에는
잔설이 쌓이고 있겠지
3). 지음(知音)
인묵 김형식
어제와 내일사이에
떠돌고 있는 별 하나
오늘도 나의 봄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타고 있는 이시간은 누구의 촟불인가
그촟불 밝혀들고
별천지를 찾아가는
이것이 내가 사는 이유이자 희망인데
석양을 따라 나서면 샹그리라는 있을까
말없이 따라주는
나의 친구 세월이여
머나먼 저승까지 함께 할 지음이여
당신과 나 이 사이는 바람인가 구름인가
4).북소리 들으며
인묵 김형식
時도 때도 없이
북을 치고 있는 나무
철따라 흙의 영혼이
빛으로 다가와서
꽃으로, 검푸른 심장으로,
풍성한 열매로, 텅빈 가슴을 울리고 있다
나무가
하얗게 북을 치고 있다
어제 저녁에는
설한풍 알몸으로 막아서서
둥둥둥 감동을 주더니
오늘 아침에는
서리꽃 드레스 걸쳐 입고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고 서 있다
영혼의 북소리 들으며
봄으로 걸어 나가자 한다
둥둥둥
서리꽃에 숨어서
나무가 북을 치고 있다
둥 둥 둥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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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프로필>
필명: 인묵(印默). 시인. 문학평론가 <불교문학>시부문등단,
●<한강문학>평론 등단
애지문학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제도개선위원, 매헌윤봉길 기념사업회 지도위원,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보리피리 주간.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
(사)한국 창작문학 대상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人頭琴)의 소리 외 계월간 동인지 다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4C8366030AF4B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