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저녁

[김태경(연당)]

다 저녁
-전통음식만들기 책을 읽다



다 저녁에 바다를 만납니다
생활이 한여름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출렁이는 행복도
깊은 바다에 닻을 내립니다

상상하다, 나는 숨을 고르고
파도처럼 싱싱한 저녁
침샘은 말라가고
먼 고향 그리는 연어 한 마리여

쉼터인 느티나무 평상에 앉아
웃음으로 뜯는 족발
맑은 시간 한두 잔을 비우면 좋으리라
꿈처럼 유영하는 회귀여

얼마나 먼 바다에서 왔을까
다 저녁 연기 피여나고
허기진 몸 달래주는 고운 손 만지다
화들짝 놀란 삶, 넉넉합니다



시작노트
맹명희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전통음식만들기 책을 읽다가 눅눅한 한여름이 뽀송뽀송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 생각이 절절해집니다.
귀한 책이라 연잎차 한 잔 우려 천천히 마시듯이 그렇게 읽어가면서 느낀 행복을 글로 써 봅니다.
귀한 인연에 감사함을 이렇게 연작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맹명희]

감사합니다.

[김태경(연당)]

보내주신 귀한 책, 아껴 먹는 음식처럼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맹명희]

반갑습니다. 지금은 글을 안 쓰지만 저도 시와 수필을 쓰던 사람입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요...

그랬는데....
막내 아들을 잃은 후 글을 안 썼습니다.

[김태경(연당)]

마음이 무척이나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힘 내시고, 좋은 사람들에게 넉넉한 사랑 많이 주셔 감사한 마음입니다.

[안대수(공주)]

많이 힘 드셨겠습니다.

[박미희(경남함안)]

너무 아름다운 시와 글이예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사연은 들을때 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ㅜㅜ

[김태경(연당)]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요.
조석으로 선선한 날,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안대수(공주)]

평상에 앉아서 족발 안주에 막걸리 한사발 하고 싶은 밤입니다.

[김태경(연당)]

안대수님 그렇게 드셨는지요. 좋은 날의 주인공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