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E1 전차·K200 장갑차 등 대거 투입 무인기 운용 실험·기동지휘소 검증 다양한 긴급 상황 신속 대응도 병행
5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훈련장에서 펼쳐진 육군3기갑여단의 대대급 쌍방 전술훈련에서 공격 임무를 맡은 K1E1 전차들이 전진 기동하고 있다.
K1E1 전차에 탄약을 재보급하는 장병들.
K1E1 전차에 탄약을 재보급하는 장병들.
“지금부터 공격 개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가진 절기인 청명(淸明)답게 맑고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진 5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 막강한 화력과 높은 방호력, 탁월한 기동성을 갖춰 ‘지상전의 왕자’라 불리는 전차들이 정면 격돌했다. 전차를 중심으로 한 육군3기갑여단 예하 대대 간 쌍방훈련의 막이 오른 것이다.
공격 개시 명령을 기점으로 ‘황색 띠’를 두른 공격부대의 K1E1 전차와 K200 장갑차가 기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청색 띠’를 두른 방어부대 전차와 장갑차는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공격·방어부대는 각각 전차대대와 기계화보병대대(기보대대) 병력이 섞여 편성됐다.
각 부대는 기동 또는 매복하다 상대방을 발견하면 선제 포격할 수 있다. 포격은 발견한 적 장비에 붙어 있는 ‘아이디 패널’(무작위 문자와 숫자로 이뤄진 표지)을 포착해 훈련통제관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비 앞·뒤·옆 등 곳곳에 붙여진 아이디 패널의 위치에 따라 포격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
산속에서는 마일즈 장비를 장착한 보병들의 전투도 이뤄졌다. 보병 역시 적과 만나면 전투를 이어갔고, 팬저파우스트(PZF-Ⅲ)를 소지한 특수작전부대는 산속에 숨어 적 전차와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
공격부대의 전진은 거침이 없었다. 공격 개시 후 5시간이 흘렀을 땐 목표 점령 지점의 3분의 2까지 전진했다. 위기에 봉착한 방어부대는 병력과 장비를 방어선 뒤로 물렸다. 훈련 종료까지 약 5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공격부대의 손쉬운 승리로 훈련이 끝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공격부대는 그로부터 2시간째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방어부대 전차를 뚫지 못한 것이다. 방어부대는 지형을 활용한 수비 전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부대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훈련은 막상막하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어느 부대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훈련은 막을 내렸다.
공격부대 선두에 섰던 장기승(중사) 전차장은 “험준한 산악지형과 큰 일교차 등 혹독한 환경에서 전개된 훈련이었지만 모든 장병이 실제 전투인 것처럼 임해 실전감각을 높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단은 지상전 주력 무기체계인 전차의 효과적인 운용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 기갑전을 대비하기 위해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KCTC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
여단은 K1E1 전차, K200 장갑차, K277 지휘용 장갑차, 장갑전투도저(M9ACE), 교량전차(AVLB), 소형 전술차량 등을 대거 투입해 장비 운용능력 향상을 꾀했다.
또 지상작전 수행 개념에 기초한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상황을 묘사해 전투 수행능력을 숙달했다.
아울러 대대급 무인항공기(UAV) 운용 전투실험과 기동지휘소의 실효성도 검증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확인된 전차 운용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러시아 전차들은 연료 부족, 작전지속지원 부재 등으로 진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투에서 고전했다. 이에 여단은 전차 연료 부족 상황을 가정한 유류 재보급 훈련, 탄약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한 탄약 재보급 훈련, 궤도 이탈을 비롯한 장비 기능 제한에 대비한 정비 훈련 등 여러 긴급 상황에 맞춰 신속한 대응 훈련을 병행했다.
훈련에 앞서 여단은 시범 운용 중인 가상전투공간(VBS)-4, 보병훈련장비(ITS)를 포함한 과학화 전술훈련 모의훈련체계를 활용해 예행연습을 했다.
이와 함께 여단장 주관 락드릴(Rock Drill)을 개최해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연구하기도 했다.
우성제(준장) 여단장은 “지상전에서 전차만큼 효과적인 무기체계는 없다”며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전장에서 전차를 중심으로 한 고강도 전술훈련으로 장병들의 임무 수행능력을 함양하고,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육군 3기갑여단 아들들 우선은 힘들겠지만
마치고 나면 자부심도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 준비 잘해서 다치지 말고 무탈히 잘 마치기를 응원 드려요~\^^/
요즘은 부대 쌍방훈련이 대세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