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뭘 쓰시는 거지?'
성 요셉 대축일이었던 어제,
이른 아침 성당으로 가는 복도 끝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쓰시는 수녀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종종걸음으로 가보니 성 요셉에게 전구를 청하는 쪽지를 쓰고 계셨습니다.
모두들 진지한 얼굴로 전구 청할 내용을 쪽지에 쓰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팔을 베고 주무시는 그분 밑으로 쪽지를 슬쩍 밀어 넣기도 했습니다.
요셉 성인은 꿈에 들은 하느님의 소리에 믿음으로 응답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았고,
이후 온 생애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돌보는 데 헌신하셨습니다.
침묵 가운데 충실히 하느님의 아들을 돌보셨던 요셉 성인은 보호와 돌봄에 그 누구보다 탁월하신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사정도 기꺼이 돌보아 주실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문제가 생길 때면 <잠자는 요셉상>에 쪽지를 드리고 전구를 청하신다고 하지요.
혹시 마음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있다면 요셉 성인에게 전구를 부탁해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그분은 당신 이름의 첫 글자가 우리 입에서 나가는 순간 벌써 우리 곁에 와 계실지도 모릅니다.
주무시면서도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셨던 분이 바로 요셉 성인이시니까요.
"성 요셉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