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熱情]과 냉정[冷靜] 사이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고 그 반대되는 말로 ‘냉정’은 생각이나 행동이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침착함을 말합니다.
댄스스포츠에 입문하게 되면 사람에 따라 바로 열정에 빠지게 되거나 시간을 두고 차차 열정에 빠지게 됩니다.
그 원인으로는 댄스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는 기쁨과 호기심, 내 몸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데 그것이 바로 춤이 된다는 점, 이성의 파트너가 있고 새로운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호감, 덤으로 따라 오는 운동효과, 댄스스포츠의 중독성 및 댄스스포츠를 한다는 자부심 등등일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와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동경하던 유럽의 화려한 궁정문화와 모던댄스, 그리고 먼 이국적 분위기의 라틴댄스는 그 음악과 춤사위만으로도 환상적이며 누구나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춤이라고는 나이트클럽에서 남들 춤추는 것만 구경하던 데서 직접 음악에 맞춰 잘하든 못하든 그건 나중 문제이고 일단 내가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 또한 큽니다.
20대부터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같이 어울려 춤을 배우는 동료들에 대한 동료의식과 사교 또한 춤을 배우는 재미에 들어갈 것입니다.
직장에서 집, 또는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운동이라고는 가끔 등산이나 다니는 것이 전부였었는데 춤을 추다 보면 땀도 제법 나고 우습게 생각하던 운동 효과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댄스스포츠는 중독성이 있어서 일단 입문하고 나면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게 됩니다. 초급반 한 학기를 마치면서 한 종목을 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고 중급 과정도 있고 상급과정, 그리고 연구 과정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무려 10종목입니다. 배워도배워도 지루할 틈이 없어서 점점 더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게 됩니다.
밖에서는 거의 알지 못했던 댄스의 세계,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던 댄스를 직접 내가 한다는 것, 기껏 알고 있던 것이 춤을 배우면 춤바람이 나서 가정파탄이 날 가능성이 많다고 들었었는데 와서 보니 품격 있는 문화이며 나의 취미이자 특기가 댄스가 되었고 남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는 점 등이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댄스스포츠는 확실히 열정을 가질 만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빨리 식는 법, 또는 뜨거운 면이 있으면 반대에는 차가운 면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법, 냉정함을 가지고 댄스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댄스를 한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고 하는 사람과 전혀 눈치 못 채게 하고 춤을 배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유교문화권이고 우리 사회에서 춤이 겪어 온 역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본인은 댄스스포츠의 건전성과 장점에 대해 자신이 있지만 굳이 반대하는 사람들과 피곤하게 설전을 하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알리느냐 알리지 않느냐는 물론 본인의 선택입니다. 동경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뒤돌아서서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나처럼 누구나 알리고 댄스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댄스스포츠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아직도 댄스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춤을 음악에 맞춰 출 수 있다고 해서 춤을 춘다고 얘기하기에는 이릅니다. 댄스스포츠는 10종목이나 되고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초급과정의 몇 가지 휘겨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해서 춤을 출 줄 안다고 해서 자의든 타의든 문외한들 앞에서 보여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오락적인 분위기에서는 그 정도만으로도 박수를 받겠지만 댄스는 그리 만만치 않은 종목입니다. 배울수록 끝이 없고 내 실력이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성의 파트너가 있고 같이 춤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또한 삶의 기쁨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점은 대부분은 배우자가 있고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처녀 총각시절처럼 기분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춤을 좀 못 춘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열등한 사람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모자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이가 적다고 해서 말을 낮춰서 할 수 있는 만만한 대상들도 아닙니다. 어느 세계나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같이 어울리기에 마뜩잖은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댄스스포츠의 운동 효과는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 있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처음에는 체중이 빠지고 체형이 댄스에 어울리게 빠지지만 어느 정도 하고나면 정체상태가 되며 쉬는 경우 체중이 더 불어납니다. 운동 좀 했다고 먹는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살이 더 찔 수도 있습니다. 운동이다 보니 반갑지 않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노화현상에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댄스스포츠의 중독성에 대해서 무슨 일이든 한번은 푹 빠져야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듯이 댄스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올 인 하는 경우는 다른 것을 너무 많이 희생시킵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부류가 달라지고 시간대가 달라지고 만나는 횟수에서도 댄스 쪽 사람들에게 치우치게 됩니다. 조화를 이루든지 아깝지만 댄스가 아닌 쪽은 멀리하는 수밖에 없게 됩니다.
댄스스포츠는 금방 배울 수도 있으나 금방 익숙하게 되는 종목은 아닙니다. 댄스스포츠가 예술과 접목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예술에 끝이라는 것이 없듯이 댄스스포츠도 만만한 종목이 아닙니다.
댄스스포츠는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으나 빨리 끓었다가 빨리 식는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로 볼 때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냉정을 같이 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글:캉캉-
첫댓글 열정을 갖고 운동하고 싶지만....본업이 아닌 취미활동이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안아 ...시간이 갈수록 열정이 식어가네요...ㅠㅠ
뭔가를 성취하려면 반대급부적으로 뭔가는 희생되어지는 면도 있지요. 댄스는 특히 단기간에 뭔가를 취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힘든것 같아요.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 끈기와 쉽게 식지 않는 열정, 건강등등 모든게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슬럼프란 것이 있답니다. 저역시 그랬다가 다시 열정이 살아나곤 했지요. 힘내세요. 릴리스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