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올해 첫 전공동체 모임이 있었습니다. 1월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3월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각 사도직의 현황 및 4월 말부터 시작될 본관 건물 공사 등 전 회원이 함께 나눌 중요 현안들이 많아 긴 시간을 수험생처럼 모두가 집중하며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바로 친교의 영성을 사는 베네딕틴!!
진지한 가운데서도 막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오랜만에 보는 분원 수녀님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그간의 소식을 열심히 나누었습니다. 장시간의 앉아서 피곤해진 몸과 마음의 환기를 위한 간식 시간에는 추억의 간식거리 꽈배기를 하나씩 쥐고 다들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먹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각 사도직에서 활동하시는 수녀님들의 생생한 체험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보다 큰 이해 속에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 안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갖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찾으며 복음의 빛을 전하고자 애쓰는 수녀님들의 노력과 수고가 진하게 다가와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랑과 헌신 덕분에 누군가에게는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살이가 점점 더 힘들어져 가는 듯한 요즈음입니다. 차가워져 가는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하느님 사랑의 따스함을 전할 수 있는 베네딕틴이 될 수 있음 참 좋겠습니다. 참 부족한 것이 많지만, 마음의 지향을 보시어 저희가 하는 모든 것을 통해 주님께서 영광 받으실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해 봅니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