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강의평점이 1등을 했다고 기뻐서 전화를 했다.
나는 '니 그날 치마 입어서 그런거 아니야' 라고 한다.
친구가 버럭 화를 낸다.
'니 지금 시기하는거지 그래서 깔아내리는 거지'
나는 당황하고 뭐라할지 모른다.
'그래 내가 시기했다'
'근데 내가 어제 나래 언니 만났는데 대구에서 그 만큼 나왔으면 다른데서는 더 나온다'
라고 한다. 찝찝하고 이상하고 오해받는 기분이 든다.
순간 정말 시기했나라고 의문한다. 그래 그날 그 친구가 이쁘게 하고 왔지. 근데 나는 적당한 옷이 없어서..
있는 옷 중에 대충 차려 입고 갔지. 그래 나보다 잘하지.
짜증난다. 이런 내 상황들이. 그리고 이게 시기가 되어 나간다는 것이 더 화가 난다. 그리고 축하하는 맘은 오해받는 것 같아서 어쩔줄 모르겠다.
친구를 만났다. 사가져간 과자 상자가 많아서 전화를 했다. 내려오라고
짜증을 낸다. 난 어쩔줄 모르겠다. 내가 아까 한 말에 아직도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하지..?
내가 하는 것마다 상대에게 불편을 주고 화를 나게 하는 것 같다. 자꾸 궁시렁만 그런다. 속상하다.
좀 있다 친구랑 이야기를 나눈다. 내 몸이 경직이 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자꾸 어깨와 팔에 긴장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잘 못 했구나. 내 탓이다. 지금도 내 감정을 표현 못하니..
이건 정서반응같다. 본능적으로 하는 35년 동안 몸속 깊숙이 배어 있는....
난 이상한 아이다.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
내가 엄마 배속에 들어간 것부터 내 잘못이다. 내가 필요해서 갔다지만 그들의 삶이 나로 인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박힌다. 머리로는 분리했느니.. 당당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전혀 아니다.
시발.. 짜증난다. 다 내탓이다.
첫댓글 후회가 된다. 아까 니가 우리교실에 왔을 떄...그때 그냥 널 감싸줄껄..그랬구나..니가 생각이 많았구나..혼란스러웠겠다. 힘들었겠다. 속상하고 불안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지긋지긋했겠다. 무섭고 두려웠겠다. 안아줄껄... 오늘 시크릿을 읽으면서 감사한 것을 적으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처음 적은 것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였어. 그 중엔 너도 있지...널 만난게 참 좋은데..감사한 일인데..오늘처럼 속상한 날...그저 안아줄껄...니가 그랬구나. 하고. 지금...그러고 싶다.
아이고, 정말 많이 속상하고 짜증났겠다....답답도 하고...친구도 밉고 자신도 싫고...그래도 이렇게 털어놓으니 친구도 네 맘 더 이해하고 안아주고...
친구에게 한 말에 대해 오해받은 것 같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속상할텐데 거기에다 다 내 잘못같은 마음까지 든다니 정말 답답하고 힘들었겠다. 관계에서의 불편은 다 네 몫도 아니고, 다 상대방 탓도 아닐껀데 말야. 엄마 뱃속에 들어갔으니 우리가 이렇게 만나 나누며 사는 것 아니겠니?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