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복지관, 효도 나들이
- 5월 가정의 달. 어버이 날 강화도 관광 -
지난 10일,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관장․탁우상)은 가정의 달 5월, 어버이날을 맞아 강화도(인천광역시) 효도 나들이를 실행했다. 오전 8시 독립문 공원 주차장에는 복지관 회원 300여 명이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으로 아침 일찍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관광버스 7대가 들어오고, 각 차량 봉사를 맡은 복지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차량 탑승과 함께 명찰과 간식을 받고 안내에 따라 강화도와 관광지에 관련된 설명을 들었다.
1시간 30분을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조선 시대 성곽시설이 있는 유적지 광성보(廣城堡)다. 광성보는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로 우리나라 사적 제227호다.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로 천도한 후에 돌과 흙을 섞어 해협을 따라 길게 쌓은 성이다. 광해군 때, 헐린 곳을 보수하고 1658년에 강화유수서원이 광성보를 설치하였다. 그 후, 1679년에 완전한 석성으로 축조하였다.
1871년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었던 격전지로 이 전투에서 조선군은 어재연 장군을 중심으로 항전하였으나 열세한 무기로 분전(奮戰)하다가 몇 명의 중상자를 제외하고 포로되기를 거부한 군사 전원이 순국하였다. 이때 파괴된 문루와 돈대(墩臺)를 1976년에 복원하였다. 당시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무덤과 어재연(漁在淵) 장군의 전적비 등 6개 유적이 있다.
광성보에는 광성돈대(돈<墩> 안에는 당시 사용했던 대포, 소포, 불랑기가있고 그 주변으로 쌓은 성축), 용두돈대(강화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된 자연 암반 위에 설치된 천연적인 교두보로 1679년 세워져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었던 곳), 손돌목돈대(일명 손석항돈대라고도 하며, 용두돈대에 못미쳐 구릉 정상부에 둥그렇게 쌓은 돈대),
신미양요순국무명용사비(신미양요<1871> 때 미군이 10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것에 비해 조선군 지휘관 어재연 장군과 군졸이 열세한 무기로 용감하게 싸우다 순국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碑>), 신미순의총(신미양요 때 광성보 일대에서 미 해군과 격전하다가 전사한 용사들의 묘가 있는 곳), 쌍충비각(신미양요 시 광성보 전투에서 순절한 어재연 장군과 그의 아우 어재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碑>) 등이다.
11시 20분, 길상면 온수리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전등사(傳燈寺)를 관람했다. 전등사(傳燈寺)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정족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정족산성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 대한민국의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 경내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산 사고가 있다. 고구려 시기부터 사찰이 세워져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고 중수되었다. 전등사란 이름은 고려 후기 충렬왕 때 붙여진 것이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광해군 때 중수된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 관람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전망대(강화군 양사면)로 이동했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북한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민족 동일성을 회복하여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다져 나가려는 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건설된 곳이다.
전망대 1층에는 강화특산품과 북한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매장과 식당, 게스트룸(접견실), 통일염원소 등이 설치되어 있다. 통일염원소 기둥에는 푸른 잎과 같은 색의 주렁주렁 달린 포스트잇이 걸려 있다. 푸른색 종이 잎은 관람객들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소원지들이다.
정행웅(76) 씨는 “복지관 단체 나들이로 광성보, 전등사, 평화전망대를 선정한 것이 유익했어요.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봤을 때 탈곡장이 보이고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였어요. 이북과 2.8Km 의 가까운 거리인데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영애(71) 씨는 “광성보는 역사탐방 차원으로 가족과도 가끔 왔던 곳인데 단체로 오니까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했다.
2018. 5/11. 이복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