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께!
그동안 안녕히 지내셨는지요?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현재 힘든 우리 사회의 상황을 다시 바로잡아야 할 총선이 코앞입니다.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겠지요.
어제 어렵고 힘들게 2024년 정기총회를 마쳤습니다. 총회 이틀 전에 이사장님의 사퇴문이 전체 회원에게 전달되어서 일부 부이사장님들의 총회 연기의견이 있었지만, 적법절차에 따른 총회소집 공고가 나갔고 또한 장소 예약과 자료집 제작 등 힘든 준비를 마친 데다가, 무엇보다도 전국 회원 약 700여 명의 위임을 받았음은 물론 총회 참석을 위해서 이미 준비를 한 전국 회원들의 고충을 감안하여 총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총회 의장은 총회에서 따로 선출된 자가 된다.’라는 정관 제 14조에 따라 총회는 진행함과 아울러, 이사장님의 자진 사퇴문제 역시 정관에 따라 차후 이사회를 통하여 논의하고자 하였습니다. 대신 급박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이 활발하고 치열하게 전개되던 예전 정기총회와 달리 정해진 사업보고 및 예산심의 등 기본적인 내용으로 한정하여 진행하기로 참석한 회원들의 동의를 모아 매듭지었습니다.
따라서 정기총회의 결과는 새로 제안된 안건이 없었고 대신 눈앞에 닥친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하여 조속히 긴급이사회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사장님의 사퇴문을 중심으로 발생한 문제들이 총회를 전후하여 여기저기에서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몇 마디 부기하고자 합니다. 일을 맡은 집행부로서 조직 내외로부터 응당 있을 수 있는 질책과 항의는 될 수 있으면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처럼 토를 달아서 거듭 죄송합니다.
먼저 이사장님의 사퇴문 내용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경기지회는 약 일 년 동안에 걸쳐 여러 차례의 이사회 등 공식적인 적법절차에 따라 설립되었고, 당시 우려했던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고 현재 약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을 기림과 아울러 문학적 대응의 결과물인 추모시집의 저작권 침해문제 역시 실무진의 실수로 판명되었지만, 간행되었던 문집 전권의 도서를 폐기함과 아울러 당사자는 물론 주관처인 연대위원장과 심지어 사무총장의 사과문까지 더하여 이사회를 통하여 마무리된 사항입니다.
이러한 모든 진행의 과정과 결과물들은 이사회 자료집 등을 통하여 온전히 기록되어 보관되고 있습니다. 언제든 사무실에 들러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아쉬운 것은 이렇게 내려앉은 동력으로 인하여 당시 참여문인들을 중심으로 모금된 250여만 원의 도서 간행 후원금과 올해 진행되어야 할 이태원참사 추모행동 문학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사장님과 사무총장의 소통 부재 문제는 순전히 제 잘못이 큽니다. ‘두 손이 마주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무처장과 부이사장님들을 내세워 일을 진행해온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사장님은 물론 사무처장님과 부이사장님들께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어제 총회 시작 전에 카톡으로 받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사퇴 사태를 접하며’라는 문건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이렇게 나선 문인들의 모임을 위한 충정에 감사드림과 아울러 이렇게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만든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이사장님의 사퇴에 따른 이사진의 사퇴와 진행 과정의 해명 등은 긴급이사회를 통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제 총회에서도 비상대책위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끝으로 ‘사무총장의 근태를 밝히라’라는 주장은, 선출직인 사무총장으로서 출근부 자체가 없으며 100만 원 이상의 결재만 하게 되어있는 대외업무 중심으로, 실무를 보는 사무처의 업무를 총괄할 뿐인 저한테나, 조직을 사랑하는 회원님들한테나 서로 옹색하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거의 빼먹지 않고 진행한 사무처회의 기록이나 개인적으로 일 년에 한 권씩 현재 세 권째 기록하고 있는 업무일지가 있습니다. 꼭 확인하시겠다면 언제든 보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사무총장에 출마하면서 회원님들과 약속했던 일들, 곧 경기지회 창립과 기관지 《내일을 여는 작가》의 계간 발행 그리고 작가TV, 한국작가상 신설에 더하여 창립 50주년 기념사업까지 , 그리고 힘든 시대상황에 대응하는 이태원 참사 및 후쿠시마 핵오염수 배출에 따른 문학적 행동과 사무실을 이전하는 일까지, 이사장님 이하 여러 집행부 임원들은 물론 전국 회원님의 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거듭 고마울뿐입니다.
어떻든 부족한 정기총회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후원금을 받으러 갔던 중에 덜컥 이메일로 받은 이사장님의 사퇴문은 너무 당황스러웠고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미리 협의가 되었다면 어떻게든 막거나 또한 저를 포함한 집행부 전체가 그만두었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진행될 긴급이사회 등을 통하여 회원님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온당하게 결과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3. 31. 사무총장 박관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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