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여론이 들끓고 있고 굉장히 반응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핫티스트도 아니고 2PM이 6명이든 7명이든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하고 여론의 방향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때문에 어찌보면 그 방향성에 반기를 드는 글이 될 텐데, 연이말도 굉장히 예민하다 보니까. 겁도 나고 그럽니다.
처음 기사를 접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글이나 잘라진 음성파일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말을 하는 것이며, 태도나 그런것들이 저들 좋다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될 법한 것인가 싶었으니까요. 내가 팬이였어도 쌍욕이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저러는지 알 수 없더군요. 그러나 여타 다른 후기글을 찾아다 읽었고, 4시간 짜리 풀 녹취파일을 모두 들은 지금 상태로는 에뉴방이나 그외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음성파일이 어찌보면 상당히 편파적으로 편집되었다고 미리 밝혀두고 싶습니다. 물론 멤버들이 격앙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참석자 분들도 만만치 않네요. 서로 많이 날카로운것은 알지만 멤버들이 말만하면 비웃고, 비꼬고 대놓고 면전에서 무슨놈 무슨놈 하며 욕을 내비추는 것도 나을 것 없다고 봅니다. 물론 아무리 어려도 연예인은 연예인이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수반할 의무가 있습니다. 때문에 조금은 감정적이였던 6명의 2PM 멤버들이 잘했다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조는것 같았다,멍때렸다 하는식의 말들이 '졸았다' 고 와전되어 되먹지 못했다고 온갖 욕을 들어먹는건 좀 아닌것 같습니다. 그저 참석한 팬이 그래 보였다고 후기글에 흘린 말이지 확인될 길도 없고 사실도 아닌 말이니까요.
(앞서 말했듯 저는 4시간 짜리 파일을 모두 들었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멤버들 모두 진지하게 임했다고는 말씀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소한 '조는' 멤버는 없었던것 같네요. 근거없는 루머는 멀리하고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작금의 이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나머지 멤버들도 욕 먹을 수 있고 비난이나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6명의 멤버들을 옹호하려는게 아니라, 왜 '모든' 화살이 그리로 날아가는지를 이해 할 수가 없는겁니다. 투피엠 팬덤이나 혹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소위 '배신자' 혹은 '배신의 아이콘' 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박진영 PD까지 합세하여 온갖 친한척은 다 하더니, 혹은 아무리 그래도 연습생 생활부터 함께한 멤버인데 그리 쉽게 버리냐는 식의 생각을 바탕으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여기까지는 배신자 소리 나오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나머지 멤버들이 박재범을 그저 제 앞길 가로막는 눈엣가시로 생각해 가차없이 내쳤다는것을 전제로 합니다.
저는 2PM멤버들이 자기네 리더를 얼마나 아꼈고 혹은 그렇지 않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다만 당사자들도 아니고, 자세한 내막을 알 길 없는 우리가 얼마나 '확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정작 영구탈퇴의 주요한 이유로 발표된 밝히지 못할 사생활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으시더군요.
많은 분들이 탈퇴의 근거보다는 여섯명의 멤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의견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것이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저는 정말 박재범이 난잡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딱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정말로 저 이의 사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선 저 또한 별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정말로 박재범이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고 계신것 같아요.
이 말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로 박재범이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쳤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발표된 대로, 정말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사건이 박재범과 연루되었고 그에 따라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면 그때도 이와같은 반응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 회사측에서도 당사자인 멤버들도 시한폭탄을 안고가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무리 큰 사건이여도 같은 멤버였던 너희는 그걸 믿고 감싸줘야 할 것 아니냐.
어제 간담회 중에 멤버 중 하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인간적으로 자기네들은 용서할 수 있고, 팬들도 용서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세상엔 우리만 사는게 아니지 않느냐. 다른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그러더군요.
멤버들이 모두 얼싸안고 가기로 했고, 결국 복귀 후 이 사건이 터졌다고 해도 과연 많은 분들이 저런 반응을 보여주실까요?
그래 너희는 리더의 치부를 모두 감싸안아준 따듯한 애들이구나. 잘했구나. 의리 있구나.
글쎄요, 저부터도 그럴까 싶네요. 작년 사건때 멤버들이 미니홈피에 썼던 글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일을 기억합니다. 잘못한걸 감싸줬다고. 가만히라도 있음 중간은 간다고. 저는 지금도 그때도 박재범이 책임질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말로 멤버들이 모두 덮고 함께가기로 결정했을때의 여론의 반응이 어땠을지는 쉽게 짐작이 갑니다.
저는 멤버들이 아끼는 형을 보내는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고 탈퇴에 동의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거죠, 그건.
에뉴방 댓글에도 썼던것 같은데, 박재범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과 자기네 인생의 리스크를 감당하는건 엄연히 다른문제입니다. 그리고 설령 그게 아니라 해도 저들도 자기네 인생이 있으니까요. 박재범이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쳤듯 저들도 똑같이 그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걸었고 노력해 왔습니다. 밝힐 수 없다는 사생활이 정말 큰 문제가 될 사안일 수도 있고 그것이 정말 7명 모두의 가수생활을 파토낼 수 있는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 모든걸 배제한 채, 너희는 모두 한 그룹이였는데 끝까지 감싸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내쫒았다며, 그것이 배신이라며 손가락질 할 수 있는건가요 ?
물론 멤버들이 일곱이서 함께하고자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했다면 이 모든것이 수면아래로 가라앉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숨죽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안의 중대성도, 그게 몰고올 파장도, 그 결정을 내렸을 저들의 속내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요. 쟤들도 힘들었을거다, 알아달라 저는 그런것을 말하고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막말로, 정말로 싹둑 잘라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만 -누구의 편을 들자는것이 아니라-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는 여론이 저는 무섭습니다.
어떤 팬이 마지막으로 연락한 걸 묻자, 간담회 전날에 연락했다고 대답했고 닉쿤이였나 누가 최근 박재범 근황얘기도 약간 했던 것 같네요. 본인도 이 일을 아냐고 했더니 당연히 알고있다며, 영상같은것을 찍어 보내주고 싶어했다, 미안하고 죄송해했다고 대답했던것 같습니다. 멤버 모두 착잡함을 느끼고 안타까워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이 또한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이겠지요.
놀다 들어와서 포털의 간담회 기사를 봤습니다. 술한잔 들어가고 새벽이라 그랬을 지도 모르지요, 뭐.
매몰차게 등을 돌렸녜 하는 무지막지한 비난에 소위 '쉴드'가 될만한 내용도 많았습니다만은 구태여 그런것을 퍼날라 오해받고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못느낍니다. 어차피 사람은 보고싶은대로 보고 믿고싶은대로 믿으니까요. 때문에 이 글의 방향성도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2PM이 아니라 누가 되었든 그들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모르는 범위의 일이지 않을까요. 매체에선 떳다고들 하나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아이돌이고 솔직히 이 상태로는 얼마나 롱런할까 싶기도 합니다. 거기다 회사에 속해 따라야 하는 입장일거구요. 더 현실적으로 생계와 인생이 걸려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제 3자의 시각으로 그들의 결정과 판단을 함부로 비난하거나 분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것을 무시하는것은 너무나 어린 처사가 아닐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판을 포함한 모든 의견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저 제가 하고자 하는말이 6명의 멤버들을 옹호하고자하는것이 아니였다는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로, 굳이 사생활 이라는 표현을 써야 했을지는 저도 참 긴가민가 합니다. 누구는 가해자고 누구는 피해자라는 회사 대표의 말이 참 냉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세상 무섭다 싶었구요. 어차피 밝힐 수 없다면 더 좋게 넘길수도 있었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난잡한 사생활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일반인으로서의 인생에도 오점이 남을테니까요.
그렇지만 혹여나 모든 일이 밝혀졌을때 겨낭될 화살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그 말도 이해가 되는것을 보면 세풍에 찌들은 제가 저도 싫으네요.
(+) 추가합니다. 사실 댓댓글을 단다거나 하는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자꾸 말을 하다보면 저 또한 한쪽으로 기우는 인상을 비칠 수 있을것이고 그것이 2PM 6명을 편드는것처럼 보이는 것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글을 쓰면서 빼먹은 부분은 있는 것 같아 몇자 더 적어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박재범이 이 모든 사태를 알고 있고 또 동의 했다는 전제 하에 이 글을 쓴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왈가왈부 했다는 2PM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은것이구요. 물론 아무리 동의했다고 하나 여섯이서 모여서 간담회를 했다는것 자체를 비판하실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박재범은 이 간담회를 위해 한국에 와서, 제가 사생활 문제로 2PM을 영구탈퇴 하려 합니다. 이렇게 말해야 하나요. 이 또한 현실적이지는 못하죠.
이 모든 문제에서 박재범이 배재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측에서도 이미 밝힌 내용이라 생각되고요. 물론 개중엔 제가 너무 쉽게 회사의 말을 믿어버린다 여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끝없는 추측과 의심에 매달려야 하는것도 웃기지 않나요. JYP가 발표한 성명서의 신빙성과는 별개로 저런 식이라면 저는 이 글을 쓰지 말았어야 했지요. 박재범은 그저 통보를 받았거나 내쳐졌을뿐이다 동의 어쩌고 자체가 회사의 거짓이다, 그렇게 말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꼬리를 물다보면 2PM의 입장이나 질의에 대한 응답, 혹은 간담회에 나온 것 자체가 또 기획사의 농간이였다고도 우길 수도 있지요. 제가 썼지만 써놓고도 웃기네요. 여튼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끝도 없고 정말 쓸데 없는 감정 소모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확실히 발표되지 않은 사실은포함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JYP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글의 핵심을 흐려 논란이 될 만한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JYP 측에서 어떤 사유를 들었어도 팬들의 반응은 똑같았겠지요. 단순한 '개인사정'이라는 표현은 더 큰 의심을 불러왔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생활이라 못박는것 자체도 뒤가 없을거라는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루머가 나돌것이고 앞서 말한 것처럼 그저 앞으로 박재범이 살아갈 인생에도 치명적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긴가민가하다 적은 것이구요.
사실 이 문제는 좀 복잡 미묘 합니다. 그래서 나위톡 게시판에 제 생각대로 쓰기도 머뭇거려졌구요. 혹여나 언제가 됐든 박재범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걸면 끝인데 JYP란 회사가 그정도 계산도 안해봤을까 싶고, 그래서 있지도 않는 사생활 사건을 날조했다고 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 정도의 결정을 내리게 할 만한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도 사실 힘듭니다. 개인에게 있어 굉장한 치명타인데 그걸 밝히는것이 쉬웠을까요.다쳤다는것도 말이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박재범의 비보잉 동영상이 이미 여러차례 인터넷에 올라온데다가 앞으로도 비보잉을 계속 할 생각처럼 보이니까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결국 멤버들이나 박재범을 회사측이 정말 신경 썼다면, 결국 자기들이 짊어졌어야 했을 문제가 아닐까. 재범이가 원하지 않는다, 식의 해명을 했더라면 그때도 팬들은 분노했을겁니다. 회사측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며 들고 일어났겠지요. JYP라는 회사 자체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겁니다. 그렇지만 그땐 최소한 팬들이 남은 멤버들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는 이런 사태는 없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어떤식으로 일이 전개되었든 결국 영구탈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난다면, 회사측과 남은 2PM멤버들에게 쏟아질 비난은 필연적이라 생각합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박재범은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가장 제외되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