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가 기억하는 광주사태

[역사학도]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5·16에 이어 또 다시 「軍의 현실정치 참여」라는 선례를 남겼는데, 軍의 현실참여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보십니까.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광주에서 시위대와 계엄군 충돌사건이 벌어졌는데도 崔圭夏(최규하) 대통령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대통령으로서 결심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 때 周永福(주영복) 국방부장관이 3軍 참모총장과 함께 청와대에 가서 몇 시간 동안 「결심을 해주십시오」 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崔圭夏 대통령을 모시고 광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 때 우리 사회 일각에 「시대가 이렇게 혼란해서는 안되겠다. 국가적 혼란을 잠재우고 질서를 잡아주는 지도자가 있어야겠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11917&c_cc=AZ

[대한호빵]

광주폭동. 폭동이라 부른다면, 그것은 당시 시민들의 머리는 무시한채 눈에 드러난 현상만을 본 결과입니다. 진실을 숨기기에 딱 좋은 표현입니다. 불타오르는 방송국. 도로를 점령한 폭도들.. 버스를 불태우고... 뭐 남한에서 수십년동안 써먹던 집회, 시위에 대한 자료화면들을 쭉 나열하면서.... '폭동이다', '무법천지'라고 열을 올려 선전하는 것이죠. "시위,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그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득이한 공권력의 행사에 무력으로 대항한 광주폭도들이 일으킨 난동이라고......"

[대한호빵]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란 명칭을 얻게 된 것은 80년대 말입니다. 그 전까지는 광주사태 정도였죠. 불온세력들의 주도로 일으킨 난동의 수준이었죠. 최근의 대선, 총선,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면, 이 땅의 50% 이상되는 국민들은 아직 광주사태, 난동, 폭동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언제라도 지금의 민주화운동이라는 명칭을 빼앗기고 다시 광주사태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