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시장은 투기과열지구 탄력운용조치와 같은 호재를 가지고 새해를 맞이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관망세를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매 수요자들이 불확실한 시장상황 때문에 구입을 미루고 전세시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물건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17일 부동산114<주>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31일에 비해 평균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했다. 겨울방학 이사시즌이 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상당수의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이어가는 바람에 시장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구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동구가 -0.10%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그 뒤를 이어 중구(-0.06%)와 수성구(-0.05%), 달서구(-0.04%) 순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면 달성군은 신규아파트의 중소형 평형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0.18% 상승했고, 북구도 0.07% 올랐다.
평형대별 변동률은 20평형 이하가 -0.22%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다음으로 56평형 이상(-0.04%), 26~30평형(-0.03%), 31~35평형(-0.01%)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46~50평형은 0.05%, 21~25평형과 51~55평형은 0.02%,41~45평형은 0.01% 순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지역 전세시장은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10월까지 국지적 역전세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으나,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매시장의 상당수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일시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구별 변동률은 서구가 0.24%로 가장 많이 오른 것을 비롯해 대구지역 8개 구·군이 모두 하락없이 소폭 상승했다. 구·군별 상승폭은 달성군 0.21%, 북구 0.09%, 중구 0.08%, 달서구 0.03%, 동구와 수성구 0.02%였다.
평형대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20평형 이하만 0.19% 하락한 반면, 21~25평형이 0.10%, 26~30평형과 41~45평형, 46~50평형이 0.07%, 31~35평형이 0.06% 상승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현재의 관망세는 경제적인 요인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시장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반전되기는 힘들어보인다"면서 "특히 신규 분양가의 고공행진으로 기존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다 공급물량도 넘치기 때문에 향후 시장상황을 점치기가 힘들어지면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