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연약한 서리태 콩꼬투리는
몇 개의 콩알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밤과 낮이 수없이 갈라지는 동안
바람과 추위를 털 코트 하나로 견디며
된서리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완숙한 콩알로 키워냈다
꼬투리 안에 소복이 영근 씨알들은
어미의 마지막 매운 몸짓으로 뿔뿔이 자궁 밖으로 흩어져 나갔다
한 생명이 끝나고 새 생명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는
운명의 순간!
콩대에 매달린 빈 콩깍지는 늦가을 찬바람에 뽀얀 속살을 헹구고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자손의 번창을 기대하며
뿌듯한 미소로 생을 마감한다.
첫댓글 충남 문인협회 조병태 시인님의 고운 글 죽음과 탄생
어설프나마 낭송해보았습니다.
시인님의 글 마음을 제대로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화 시인님의 맑고 그윽한 음성으로 낭송하니
졸시가 빛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시 낭송 잘 감상하고 머물어 쉬어갑니다.
불루버드님!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시 낭송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