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지 단기사회사업- 23 "전화주세요!"

[신은지]

오늘 오후에는 영석님이 증평에서 8군데의 카페 및 빵집을 들어가서 구직을 했습니다. 틈틈이 엘리베이터 앞에 카페용 팜플렛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카페용 팜플렛 붙이는 중

“떼면 안돼요! 제가 사람들에게 알릴게요. 일자리 알려주시라고 꼭 전해주세요! 사람들, 계속 붙여주세요. 떼지마세요. 일자리 빨리 전화주세요! 안경도 사고 폰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나중에 일하면 아파트 살고, 차도 있고, 대구에 갈 수 있어요. 와~너무 좋아요!” -영석
저와 세빈이 말고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영석님은 팜플렛을 붙이고 나면 매번 계속 붙여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읍천리 382 증평점 구직 중

8곳 중 읍천리382 증평점으로 먼저 갔습니다. 사장님이 한참 있다가 카운터로 나오셨고, 영석님이 팜플렛을 드렸습니다.
“여기 일자리 알아보고 있는데.” -영석
“지금은 일 안 구하고 있는데,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사장님
"네, 전화 주세요." -영석
영석님이 이동중에도, 문을 열고 나오면서도 말했습니다.
“꼭 전화주세요. 전화주세요!” -영석
“네~” -사장님
"음~ 하늘 너무 예쁘다. 날씨 좋다." -영석
다음으로 카페다온으로 향했습니다.
“같이 가요.” -영석
“세빈이 빼고 나랑?” -은지
“네.” -영석
영석님이 카페다온에 도착해서 팜플렛을 내밀었습니다.
“일자리, 일자리 알아보고 있는데. 흐흐” -영석
사장님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혼자에요, 혼자. 죄송해요~” -사장님
“카페 다른데 있는지 물어봐도 돼요?” -영석
“네~” -은지
“카페 다른데 어딨어요?” -영석
“저 쪽에 있어요.” -사장님
다음으로 ASOME (=코젤다크하우스 어썸)으로 영석님이 세빈이와 함께 들어갔습니다.
“혼자서 일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사장님
“카페 다른데 있어요?” -영석
“건너에 많아요.” -사장님
커피 향에 빠진 사람들로 갔습니다. 홍삼 매장 안에 있어서 카페인지 긴가민가 했습니다. 입구를 못 찾아 헤매고 있으니, 매장 직원이 문을 열어 주시고 다른 곳에 갔습니다.
"밖에 많이 더웠죠? 문 찾기가 좀 어려웠나 보네요." -직원
카페를 갔는데, 문 열어주신 분이 카페 사장님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웃는 인상의 사장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기운이 북돋았습니다.
"여기 일자리 알아보려고 했는데." -영석
"지금 현재는 일이 많지가 않아서 필요하지 않아요. 가지고 있다가 혹시 필요할 때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사장님
"네~ 고맙습니다." -영석
"감사합니다." -은지, 세빈
다음으로 들른 카페정글에서도 필요하면 연락을 드린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화준다고 했어요!  너무 좋아~ 벌써부터 전화받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 좋아! 여기서 전화오고. 저기서 전화오고." - 영석
"그 전화 언제올지도 모르잖아요, 그래도 좋아요?" -세빈
"네." -영석
이후 계속 걸었습니다. 풍경 좋은 곳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지도 앱을 보니 한참을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카페 하나가 나옵니다. 주택단지들이 보였습니다.
"와~집이다 나 여기서 살고 싶다! 내가 산다고요. 다온빌 팔면 여기서 다 같이 살 수 있어요. 길남이 형도, 아저씨도 저기서 살 수 있어. 다온빌 시설 만들면. 이사가면." -영석
영석님이 신나 보였습니다. 다온빌 사람들 모두를 떠올리는 마음이 예뻤습니다.

한참 걷다가 YOLO COFFEE ROASTERS 카페를 찾았습니다.
"여기 카페에요,카페!!" -영석
"와~찾았다." -은지
"일자리, 일자리 구하고 있는데." -영석
"지금은 저희가 알바를 안 구하고 있어서 나중에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사장님
"네, 고맙습니다. 흐흐. 아까 여기 너무 예뻐서!"
-영석
매장에서 나왔습니다. 버스를 놓칠까, 증평우체국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갔습니다. 인근에는 이전에 이미 가봤던 카페들이 보였습니다.
"팜플렛 다 줘야 해요. 다 붙이고 가야해요." -영석
"네~ 엘리베이터 있을 만한 곳 들어가서 다 붙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은지
"저기 엘리베이터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세빈

카페용 팜플렛 붙이는 중

증평읍 시내 곳곳, 엘리베이터 앞에 팜플렛을 붙였습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은지
"잡아줘요. 근데 여긴 사람들 없을 것 같은데... 왜 붙여요?" -영석
"지금은 없는데 나중에 올 수도 있어요. 카페 있으면 찾아달라고, 오며 가며 소문내는거에요."
-세빈
버스 오기 약 15분 전에 영석님이 저와 뚜레쥬르 충북증평점으로 갔습니다. 영석님이 팜플렛을 내밀었습니다.
"일자리 알아보고 있는데..." -영석
"이거 안돼요." -직원
"네, 감사합니다." -영석, 은지

파리바게뜨 구직 중

다음으로 영석님이 세빈이와 파리바게뜨 충북증평점에 갔습니다. 직원이 이렇게 일을 구하지는 않는다고 하며, 회사방침을 얘기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지점들은 고용방침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저랑 세빈이가 부탁한적 없지만, 영석님이 사장님께 다른 카페들은 어디에 있는지 잘 물어봤습니다. 전화 달라고 적극적으로 말했습니다. 주변 풍경도 보고, 한결 여유로워진 영석님 모습을 보니 저도 보기 좋았습니다. 영석님은 앞으로의 구직도 씩씩하게 잘 해갈 것 같습니다.

2023.07.24.월요일 신은지

[김익중]

팜플렛을 붙이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실감이 났나보네요.
영석 씨의 마음 씀씀이 처럼 좋은 일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 다온빌 " 이란 이름처럼

[최승호]

다음에 연락 준다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 영석 씨가 구직 과정에 있어 재미를 느끼고 더 열정 있게 임하는 것 같습니다. 연락이 꼭 올 거라고 믿습니다!

[김태연]

동영상보고 저절로 웃음이 번졌습니다.
영석 씨가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영석 씨의 전화달라는 바람이 꼭 이뤄지길 바라요.

[오시영]

영석 씨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치네요.
멋져요.

[임영아]

글과 영상, 사진으로 영석 씨의 구직이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영석 씨가 자신의 구직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도 느껴지고요.
당사자의 일에 당사자가 오롯이 주인노릇하게 잘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류현숙]

구하고 또 구하고... 용기 내어 구직 활동하는 영석씨의 모습 멋집니다.
응원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는 단기 사업 팀 그리고 은지님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