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인 2월 4일은 24절기의 첫 째인 입춘입니다.
이 날은 절기의 끝이라 해서 ‘절분(節分)’, 한 해의 마지막이라 해서 ‘해넘이’라 하지요.
이 말을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입춘을
새 해의 시작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집안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닦아내 말끔한 새 기분으로 입춘을
맞았다고 합니다.
옛 부터 입춘 전날이면 선조들은 올해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이 될지를 점을 쳤다 합니다.
보리밭에서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이요,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라 점쳤던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어떤 곡식이 작황이 좋을지도 점을 쳤다합니다.
오곡(五穀)의 낱알을 솥에 넣고 볶아서, 볶는 중에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순서로
작황을 가늠했던 것이지요.
뿌리가 튼튼히 자랐다면 기후가 농사짓기에 알맞다는 뜻이겠고, 볶아보아 잘 튄다는 것은
곡식이 제대로 영글었다는 뜻, 나름 과학적인 농사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입춘이 되면 쓰고 매운 나물 다섯 가지로 군내 나는 묵은 입맛도 씻었다고 전합니다.
얼마나 맛있고 좋았으면 ‘입춘날 무순(筍) 생채’라는 말이 맛있거나 신나는 일을 빗댈 때
쓰이는 속담이 됐겠습니까?
옛날에는 입춘을 맞으면 대궐의 기둥에 나라의 안위를 비는 글귀를 써 붙이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일컬었습니다.
민간에서도 대문이나 기둥ㆍ대들보 등에 축원의 글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축(春祝)이라 했습니다.
춘축에 쓰는 글귀를 입춘방(立春榜) 또는 입춘서(立春書)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입춘방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등입니다.
또 그 외에도 옛 선비들은 입춘서를 스스로 짓거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쓰기도 했다는군요.
입춘첩의 글귀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글귀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입니다.
건양은 고종황제의 연호이니 대한제국의 태평과 백성의 편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건양다경’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 보니 써 붙일 대문은 없지만 만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한결 같지요.
입춘(立春)이면 동풍이 불어 언 땅이 녹고, 동면 벌레들이 꿈틀대는 절기입니다.
한해살이가 힘들다 해도 고비 고비를 잘 넘시면 희망의 언덕에 올라 서게 될 것입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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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사목 활동에 늘 동분서주 애쓰시는 모습에
고개숙여 감사드리오며 금년 한해도 항상
건강과 평화 가득한날 되세요..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