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간 강변 푸른 잔디밭에 봄기운 무성해라
써구새 돌나물 냉이 쑥 달래 엉겅퀴 지천이로다
민왕대 앞들 사래 긴 뽕밭에는 누렁소 쟁기 끌고
이랴이랴~어디어디~워워~ 밭갈이 풍경 정겹다
구당나무 숲에는 종다리 뻐꾸기 까막까치 우짖고
분강 빨래터 처자들 수다에 구여울 소리 멎었네
너울너울 흘러가는 강물 위로 아지랑이 하늘하늘
낙강 늘어진 수양버들 섶에는 버들피리 삘리리~
분강촌 아랫마 윗마에 살구꽃 복상꽃 배꽃 꽃대궐
애일당 송곳배알 밴달에도 참꽃 홍매화 붉게 피네
해설피 해그름에 기러기 황새 청고개로 날아가고
선노할배 달구지 타고 동구밖길 돌아 집으로 가네
♤그림 및 사진 종합 설명(caption)
<그림1> 은 분천동 아랫마을에 살았던 조각 예술가 족친 재홍이 아재(75ㆍ2012년 대구운암중 교장 퇴직)가 2020년에 그린 수몰 전 1970년대의 분강촌 전경이다. 왼편 중앙에 엄청나게 큰 새당나무가 보인다. 새당나무 앞으로 앞들로 나가는 동구 밖 길이 훤히 보인다. 앞들에는 과수원과 밭과 논이 넓었고 그 중앙에는 새당나무보다 나이가 많은 웅장한 구당나무가 있었다. 그림 중앙에 마을을 관통하는 신작로를 중심으로 아랫쪽은 아랫마(아랫마을), 윗쪽은 윗마(윗마을)라고 불렀다. 그림 하단에 보이는 무성한 강물은 분강이다. 그림 오른편 강가로 300여 미터 올라가면 물레방간이 있었다. 그림 왼편 강물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구여울 지역이다.
<그림2>는 1992년 족친 화가 이택 선생(79ㆍ교육자 및 전 화랑교육원 원장)이 수몰 전 분강촌 전경을 그린 "분강도" 이다. 사진 왼편 농암종택 뒤 가파른 산이 송곳배알이고 오른편 산중턱에 보이는 정자가 애일당이다. 애일당 오른편 바로 밑에 있던 농암바위도 선연히 그려 놓았다. <그림3>은 이택 선생이 1950년대 분강촌 물레방간을 회상하며 그린 "부내 물레방간(2024)" 풍경이다. 철철철 물이 떨어지는 가운데 삐그덕 삐그덕 소리를 내며 물레가 마구 돌아가는 것만 같다. 물레방간 언덕에도 분강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곤재와 송곳배알 농암종택 분강서원에도 봄빛이 짙다. 마지막 사진들은 2009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캡쳐 장면이다. 옛날 분강촌 구당나무가 자리했던 앞들에서 사래 긴 밭고랑을 밭갈이 하던 옛 어른들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진한 향수와 그리움을 자아낸다.
첫댓글
농부와 소가 밭갈이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