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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에 돌아온 이승훈이라고 합니다. 지난번 이 게시판에 글을 쓰고 벌써 2년이나 지나게 되었네요. 글 좀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게 되다보니 너무 늦춰진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지금 박사과정 막바지에 접어들어 작년 12월 1개의 논문을 발표했고, 지금 2개의 논문을 동시에 정리해서 저널에 발표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학위논문을 완성시키고 졸업을 해야되는데............ 뭐 박사는 언제 받을 지 지도교수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도 올해 안에는 끝날 것 같습니다. 이제 꾸준히 문서작업을 정리하는 과정이라 여러가지 논문들을 읽고 정리하는 단계라 조금씩만 시간을 내면 읽은 내용들 중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하나씩 올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이런 와중에 월간 Coffee & Tea 의 지영구 대표님께서 저에게 과학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대중에게 유익한 글을 써 보는게 어떻냐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가능하면 격월 정도로는 한 편씩 다양한 논문들을 정리해서 짧은 글들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가 이미 온라인상에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잡지에 싣는 내용이라도 여기에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였고, 잡지에 실리는 내용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제가 드린 원고가 인쇄되어 나온 이후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 곳에 올리는 글 중에 월간 Coffee & Tea에 실리고 올리는 내용들은 항상 나왔다고 말씀을 드리고 올릴 예정입니다. 다만 그 내용은 제가 쓴 오리지널 글을 올리는 것이라 인쇄된 내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올리는 내용 역시 월간 Coffee & Tea 2월호에 실린 내용으로, 훌륭한 편집이 들어가면서 제가 쓴 원본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게 나와 있으니 여유가 되시면 잡지를 직접 확인해 보시고 여기에 제가 쓴 글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된 완성본을 먼저 읽으시고 아래 글을 읽으시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여기에 제가 쓴 글이 더 좋은 점은 제가 소개해 드릴 내용들에 들어가는 그림이나 내용들이 저작권이 각 학술저널에 걸려 있어 잡지에서는 바로 사용이 힘들지만, 비공개로 설정한 게시판에서는 상업적인 목적이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이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개해드리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미나나 강의 목적으로는 사용가능한 저작권이기에 다른 곳으로 퍼가시거나 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문제가 있게되면 삭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마 꾸준히 제 글을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고 이해하시는데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커피와 차의 당뇨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들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음번에 또다른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이제는 좀 더 자주 올게요^^ |
당뇨에 영향을 미치는 커피와 차류의 성분들
2016년 6월,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 (IARC) 는 커피와 암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여 25년간 유지되어 온 인체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 군에서 커피를 제외시키는 결정을 했다. 2003년 영국의 Clifford 그룹의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커피 속의 폴리페놀 이성질체 분석법이 알려지면서 커피 속의 폴리페놀이 조명받기 시작하며 커피의 건강음료로서의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1 이 글에서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커피와 차류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들 중 클로로겐산류, 플라보노이드류, 그리고 카페인의 당뇨에 대한 영향을 여러 저명한 국제학술지들에 발표된 논문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독일에는 1958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과일주스인 Hohes C 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에서는 2016년 Hoch2 Smoothie 라는 신상품을 내놓았는데, 이 중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첨가물이 있었다. 바로 그림 1 에 나와 있는 ‘Grüner Kaffee’ 라는 첨가물로, 이는 우리 말로 커피 생두를 말하는 것으로, 회사 홈페이지 (www.deinhoch2.de/smoothies/los-gehts/) 의 설명에 따르면 0.14 % 의 커피 생두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는 오렌지 맛 과일 스무디가 바로 그 신상품이다.
지금까지 커피향을 첨가하기 위해 커피 원두 추출물을 넣거나 커피 원두를 직접 갈아 넣은 상품들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기업의 상품에서 커피 생두를 가공하지 않고 사용한 적은 없었다. 사람들은 커피에 대해서 그 향을 원했기에 로스팅 하기 전의 생두를 직접 먹기는 그 용도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년에 Berkem 이라는 프랑스 회사에서 Svetol 이라는 커피 생두 추출물을 상품화 시킨 것을 시작으로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단위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이라는 컨셉으로 시중에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2년, The Dr. Oz Show 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지며 기존의 원두를 이용한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의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 주> The Dr. Oz Show 의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실제 실험도 함께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커피 생두 추출물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의 식단이나 운동 스케쥴 등을 함께 컨트롤 하는 방법이 들어가 있었기에 Federal Trade Commission 으로부터 잘못된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방송을 했다고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유명해진 커피 생두 추출물은 GCE (Green Coffee Extract) 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도 온라인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실제로 상품화까지 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다이어트와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커피와 차류의 폴리페놀과 카페인 성분이 작용하는 원리와 영향에 대해서, 그리고 커피와 차의 영향 차이에 대해서 발표된 몇 가지 과학논문들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할 것이다.
커피와 관련된 영양성분들 중 가장 많이 연구되는 물질로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있다. 또한 차류에도 카페인과 커피에 비해서 소량이지만 클로로겐산이 있고, 거기에 우리에게는 카테킨이라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는 플라보노이드류가 있다.
이 세 종류의 물질 혹은 물질군들은 모두 당뇨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은 바로 클로로겐산이다.
클로로겐산이란 커피 속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류로, 커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커피 파라독스라고 불리는 로스팅 시에 발생하는 발암물질들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물질로 지목되며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물질이다. 연구 초기에는 클로로겐산류가 폴리페놀의 일종이기에 항산화 물질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물질이면서 커피에 존재하는 폴리페놀류 중 가장 많은 함량을 차지하고 있기에 주목 받았고, 현재는 폴리페놀로서의 항산화 작용이 아닌 그 물질 자체의 특성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들의 연구 결과가 밝혀지고 있다.
한 예로 1997년 미국 화학회의 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클로로겐산이 간의 당 전이효소에 관여하여 우리 몸에 당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어 클로로겐산 종류와 농도에 따라서 간에서 흡수된 글루코스의 농도가 최대 1 / 3 정도까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었다. 2 [그림 2 참고] 이 외에도 다양한 논문들에서 클로로겐산이 인슐린의 반대 작용을 하는 글루카곤양펩티드 (Glucagon-like peptide)의 생성에 영향을 주어 당뇨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등의 다른 역할들에 대한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연구 결과들이 클로로겐산의 종류와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클로로겐산의 섭취가 당뇨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으로 발표되고 있다.
또한 차류나 과일 등에 많이 있는 클로로겐산과는 또 다른 폴리페놀류인 플라보노이드 계열은 어떤 역할을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2009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Nature publishing group의 Obesity 라는 학술지 (현재는 Wiley에서 관리하는 학술지로 전환됨) 에 소개된 역학조사결과를 소개할까 한다. 3 일반적인 수준의 카테킨류 (플라보노이드류 중 플라반올에 해당하는 물질군) 가 함유된 차를 마신 그룹 (96.3 mg / 일) 과 카테킨류가 많이 함유된 차를 마신 그룹 (582.8 mg / 일) 의 신체변화에 대해서 총 50명 정도의 인원을 12주 동안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다. [표 1 ~ 3 참고] 이 논문의 결과에 따르면 12주간 카테킨류가 많이 함유된 차를 마신 그룹의 경우 평균 몸무게도 줄고 특히 혈중 글루코스 농도가 약 5% 정도나 줄어있었으며 인슐린도 약간의 증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카테킨류가 많이 들어간 차를 마신 그룹에서 당뇨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카페인의 경우라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커피를 마실 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하루 400 mg 이하, 임신부는 300 mg 이하로 권장량이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카페인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여기에서는 2015년 미 생리학회의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Cell physiology 에 나온 논문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4 이 논문에 따르면, 그림 3에서처럼 카페인은 우리 세포 안으로 포도당을 들여오는 포도당 단일수송체 (GLUT 1) 가 ATP와 결합하는 자리를 차지하여 당의 수송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카페인 역시 우리 몸에서 당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당뇨에 도움이 되는 물질인 것이다.
그렇다면 차류와 커피 모두 위에 열거한 성분들에 대해서는 당뇨에 도움이 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일까? 다음으로 소개할 논문은 차류의 카페인과 폴리페놀에 대한 아이러니한 연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차에도 커피와 약간 차이가 날 뿐 카페인이 들어있다라는 근거로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과학적으로 반박을 한다. 반대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막연하게는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과는 다르다라는 잘못된 상식으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조금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들은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한다 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카테킨은 차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이기에 정확히는 카테킨류 혹은 를라보노이드가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한다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이러한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으로 영국 왕립화학회의 Journal of chemical society, Perkin Transactions 2의 2000년에 나온 논문을 소개할까 한다. 5 이 논문에 따르면 차류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류의 한 종류인 Theaflavin 이 카페인과 1대 1 혹은 1대 2로 결합하여 복합체를 형성한다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그림 4 ] 결국 플라보노이드류의 이와 같은 카페인과의 복합체 형성 작용으로 차를 마실 때 들어 있는 카페인은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음료를 마실 때의 성분과 당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복합체 형성은 우리 몸에서 카페인과 플라보노이드의 긍정적인 작용들에 대한 효과 역시 떨어뜨리게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이야기해 왔던 플라보노이드의 당뇨에 긍정적인 작용과 카페인의 당뇨에 긍정적인 작용이 모두 상쇄되어 사라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커피와 차류에 있는 폴리페놀류와 카페인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한된 주제에 대해서 살펴볼 경우, 커피에 있는 폴리페놀류와 카페인은 모두 당뇨를 개선시키는 영향을 주는데 비해 차류에 있는 폴리페놀류와 카페인은 서로 상쇄되어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은 완화시킬 수 있으나, 당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어진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우리가 이 글에서 알아본 성분들이 아닌 다른 성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실제 적용과정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으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작용들을 이야기 하더라도 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차를 마시면서 설탕 혹은 시럽 한 스푼을 더 첨가하는 순간 지금까지 이야기 했던 모든 효과들을 덮어버릴 수 있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매번 마실 때 마다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또 좋다고 너무 마셔서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말고 항상 적당히 음료로써 즐기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림 1. 독일 Hohes C Hoch2 Smoothie
그림 2. 클로로겐산의 농도에 따른 간 속의 당 농도
그림 3. 카페인 농도에 따른 당 농도와 당 수송체와의 결합
그림 4. 제시된 Theaflavin 과 Caffeine의 복합체 형성 모델
표 1 ~ 3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다른 차를 마신 실험군의 12주간 신체 변화
참고문헌
1. J. Agric. Food Chem. 51 (10): 2900-2911, 2003.
2.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40 (2): 137-145, 1997.
3. Obesity 17 (2): 310-317, 2009.
4. Am J Physiol Cell Physiol 308: C827-C834, 2015.
5. J. Chem. Soc., Perkin Trans. 2: 317-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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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귀한 지식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지식까지야.... ㅎㅎ 도움이 되신다면 기분이 좋겠네요^^
잊지않고 애정어린 정보가득채워주셔서 감사히 읽고 갑니다. 남은 과정도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생활되세요 ^^
네. 감사합니다. 건강한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내일 자세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르고 지나가는 정보둘을 쉽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글 또 올려주셔요^^